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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추가)전교에서 유명했던 남자애 짝사랑 썰.

ㅇㅇ |2018.05.13 01:43
조회 71,458 |추천 587
후기입니다!
http://m.pann.nate.com/talk/342279743


편의상 반말할게요.양해부탁드려요:D




내가 다녔던 초,중학교에 어떤 남자애가 하나 있었어.
그 왜 꼭 학교마다 한 명씩 있잖아.


잘 생기고 좀 노는데 성격 겁나겁나겁나 좋아서 사고 쳐도 선생님들한테 이쁨 받는 애.
심지어 집도 잘 삼ㅋㅋㅋ



걔가 딱 그런 애였음.




걔가 외모가 되는데 성격도 진짜 좋아서 여자애들한테 인기 겁나 많았거든.
(진짜 유들유들하고 ㄹㅇ 언어의 마술사임. 도대체 뭘 먹으면 얘처럼 될까 궁금함.)




당연히 고백도 많이 받았었어.


근데 걔는 한 번도 오케이 한 적이 없어. 지역적으로 유명하게 예쁜 애도 참ㅋㅋㅋ


이유는 하나였어.



'좋아하는 애가 있어서 안 돼.'



이 멘트를 걔가 몇 년 한 줄 알아?

초4부터 중3 때까지 내리.

6년동안.



그래서 더 유명했어.

한 사람 쭉 좋아하는 애로.




(이제부터 남자애를 a라 하고
짝사랑 상대 여자애는 b라 할게.)

6년 동안 좋아하는 애가 있다고 하니, 그 상대가 밝혀지기 마련이잖아.

심지어 a는 누구 좋아하는 지 티 다내고 다녔어.b한테 고백하는 거 본 애들도 꽤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a랑 b는 분명 사귀는 게 아닌데
b는 a여친으로 유명했어ㅋㅋㅋㅋㅋㅋ

다시 말하지만 사귀는 게 아님ㅋㅋㅋㅋ



둘은 그냥 친한 '친구 사이' 였어.





a가 b를 좋아하긴 했는데 친구 사이임.
a가 b한테 일년에 한 번씩은 고백했는데 친구 사이임.
a는 b한테 일년에 한 번씩은 차였는데 친구 사이임.

아 몰라 하여튼 친구 사이임.




??? 말도 안 되지만 ㄹㅇ 그랬어.ㅋㅋㅋㅋㅋ




이 관계가 어떻게 성립 됐는지 지금 와서 봐도 참 신기하지만 그랬어.



물론, 썸은 있었어.



b가 아파 쓰러지면 들고 뛰는 건 a였고
a가 농구하다 다치면 같이 물리치료 다니는 건 b였고

매일 같이 하교 하고,
따로 만나 공부하고 놀고
서로 집 놀러가고 그럼.



지금 보니까 그냥 사귀지만 않은거넼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여기서 b는 어떤 애였냐면..

어..공부 잘 하는 거 빼면 별다른 특색은 없었어.

그냥 친구들이랑 잘 지내는 모범생?

막 특출나게 예쁘지도 않았어. 안경끼고 화장 1도 안 하는?



주변에서 도대체 a가 b를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는 애들도 있었어.

a를 왜 차냐고 너한테 ㅈㄴ 과분한 거 아니냐고 대놓고 말하는 애들도 있었고...




b친구들은 b한테 진지하게 a 어디가 싫냐고 물었었어.

참고로 b친구들은 거의 a편이었어ㅋㅋㅋㅋㅋㅋ

저런 해바라기 같은 남자가 어딨냐고. 그것도 잘생긴 해바라기라고ㅋㅋㅋㅋㅋ조선시대 열녀도 저런 헌신적인 열녀는 없었다고 하고ㅋㅋㅋㅋ


열녀 비유 진짜ㅋㅋㅋ


근데, 열녀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a는 헌신?적이었어

중2 올라가는 겨울 방학에 a가 b친구들한테 b이상형 좀 알려달라고 b몰래 부탁한 적이 있거든?



b친구들은 당연히 얘기해줬고.




b는 키 큰 남자를 좋아한다는 말에
a는 농구를 시작했고.

b는 공부 잘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말에
a는 전교 두 손안에 꼽을 수 있게 공부했어.



a 진심 대단하지 않아?
저 정도면 순정 만화 남주급임ㅋㅋㅋㅋ



중 2때 저 업적을 이루고 중3에 들어와서(설 연휴 날에 만남) a는 또 고백을 했어.

물론, 차였어ㅋㅋㅋㅋ




b진짜 철벽녀임...



그동안 a는 차여도 이유를 안 물었었어.

항상 차여도 웃으면서 알겠다고 하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그랬었어. 친구로라도 남고 싶어서. b도 아무 일 없던 척 먹으러 가고.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서로 어버버 해서 웃기는 뽕짝들이 따로 없음ㅋㅋㅋㅋ






근데 그 때 처음으로 a가 말 안 돌리고 물어봤어.



a:따로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b:아니.
a:내가 너 이상형에 안 맞아?
b:아니.
a:내가 싫어?
b:아니.
a:나 좋아해?
b:응.
a:근데 왜 사귀는 건 안 돼?



b는 대답을 못 했어.

그냥 지 이기심 때문이었거든.

ㅈㄴ이기적인 마음인데, b는 사귀지 않는 그 상태로 좋았거든.



거듭 말하지만 a는 참 성격이 좋았어. 매너도 좋고, 의리도 좋아. 그래서 친구들한테 인기도 많아.


그래. 참 좋은 애야.인생에 두 번은 못 만날?


그래서 b는 굳이 모험을 하고 싶지 않은거야.

사귀다가 깨지면 a를 다시는 못볼테니까.


고백하고, 고백받고, 차고, 차이는 이 관계를 한 후에도 이렇게 어색해지데


사귀다가 깨지고 어떻게 얼굴을 봐?




a: 울지마. 내가 미안해..




참고로 b는 아무 말 못하고 울었다 쉬밬ㅋㅋㅋㅋㅋㅋ

덧붙여서 그 와중에 a가 집에 데려다줬다 쉬바쉬밬ㅋㅋㅋㅋㅋ


고백 받고 질질짜는 b나
그런 b를 데려다주는 a나

겁나 골때리지 않아?ㅋㅋㅋㅋㅋㅋ




아, 그 날 이후로 a는 b를 찾지 않았어.

학교에서는 쎄한 소문이 돌았고.

얼마 안 돼서 고백을 받은 a는 고백한 애와 그대로 사귀었어.


한 달도 안 돼서 깨졌지만




어쨌든, b는 혼자 난리 난 거지.

후회 장난 아니었어.

얼굴을 못 보게 되는 게 무서워서 계속 거절한건데

진심 못보게 됐으니까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자업자득 아님?

남의 마음 몇 년 동안 지 이기심으로 짓밟았으니까
자업자득임.


물론, 주제에 자존심은 오질라게 쎄서 주변에 티는 하나도 안 냈지만.


집 오면 이불 뒤집에 쓰고 몇 시간씩 울고 그럼ㅋㅋㅋㅋㅋ



발신자 번호 표신 제한 알아?
그걸로 전화도 했었음ㅋㅋㅋㅋㅋㅋㅋ

말 한마디도 못하곸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
쪽팔렼ㅋㅋㅋㅋㅋ





그렇게 그냥 시간이 갔어.

a가 7번째 여자친구랑 막 깨졌을 때였고 6월 달이었어.



b는 갑작스럽게 이사를 가게 됐어.




마지막으로 학교에 가는 날에 반 애들이 전학 파티를 해줬어.

애들이 노래 불러주고 다 편지 써서 주고 그랬어.


감동 받아서 막 울고 그랬음ㅋㅋㅋㅋ(눈물이 많아. 쓸데 없이 혼자 파란 하늘 보다가도 움ㅋㅋㅋㅋ)



b는 파티 하고서 마지막에 짐 챙기고 부모님 기다리느라 늦었었어.


반에 혼자 남아서 창문으로 밖에 보면서 아빠 차 기다림.

그러다가 쌩뚱 맞게 밖에서 바람 맞고 싶다! 하면서 나가기로했어


그렇게 반 문을 딱 열었는데, a가 있는거야.


거의 반년 만이었어.

보자마자 눈물 나올 것 같아서 재빨리 고개 숙이고 모른 척 했어.



그렇게 a지나치고 캐리어 들고 낑낑 거리면서 계단 내려가고 있는데 누가 캐리어를 가져가는거야.


당연히 a였어.



a가 캐리고 들고 계단 내려가면서, 전학간다며.
이랬어.



목소리 떨릴 것 같아서 발 밑에 보면서 고개만 끄덕거렸어.

계단 다 내려와서 a손에서 캐리어 다시 가져오려는데 a가 막고 고개 확 숙여서 눈 마주쳤어.

눈에는 아까부터 눈물이 고여 있었어.

흐르지는 않는데 눈은 살짝 빨갛고 고여 있는?




울어? 왜 울어?




a 엄청 당황함. 캐리어 뺐어갈까봐 그래? 안 뺐어갈게 자자, 하면서 막 손잡이 손에 쥐어줬어ㅋㅋㅋㅋ



근데 울지 말라 그러면 오히려 더 우는 거 알지?
그 말이 __점이 돼서 확 터져가지고 막 엉엉 울었어.

시간이 늦어서 아무도 없는 게 천만 다행이었…




막 본격적으로 펑펑 우니까 a가 안고 달래면서 들고 있던 봉지?상자?를 줬어.


안에는 치즈 케잌이랑, 새우 튀김이랑 과자 아이스크림, 심지어 목걸이도 있었어.(이건 집에 와서 앎)


다 완전 좋아하는 것들이었어.




a가 그 상자 주면서 선물 줄테니까 울음 그치자하는 딜을 시도했어ㅋㅋㅋ

그러면서 울음 그칠 때까지 안고 달래줌.

다 그치고서 뻘쭘하게 있으니까




완전 붕어가 됐네ㅋㅋㅋㅋ이랬어




놀리지 말라고 툭 치니까 빤히 보더니





왜 붕어여도 예쁘지? 라고 했어.





글로 쓰니까 ㅈㄴ오글ㅇㄱㅇㄱㅇㄱㅇㄱㅇㄱㅇㄱㅇㄱ

근데 이 말을 무슨 '아 오늘 날씨가 맑네' 이런 말하는 것처럼 담백하게 해서 당시에는 오글거린 거 몰랐어.ㅋㅋㅋ

그냥 정신이 없던 거 일수도ㅋㅋㅋㅋ




그러고서 아무 말 없이 그냥 서로 보고만 있다가

부모님한테 빨리 오라고 전화가 왔어.



전화 끊으니까 a가 다시 나 안고 머리 쓰다듬어주면서



사실 니가 무슨 마음인지 알고 있었어.
계속 밀어붙여서 미안해. 울려서 미안해.
가서도 잘 살아.



이러면서 캐리어 손잡이를 내 손에 쥐어줬어.



그 때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낮도 밤도 아닌 시간에, 해가 기울어서 주홍색 햇빛이 창문으로 거의 수직으로 들어오는데, 그 빛이 너무 강해서 그런건지 너무 울어서 그런건지 세상이 다 뿌옇게 보였었어.


a가 뒤돌기 전에 미소 짓는 순간에는 세상이 나를 덮치고 그대로 녹아버릴 것만 같았어.






물론, 세상은 녹지 않았고. 난 그 뒤로 전학 가서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잘 살았지만.





그 뒤로 a소식을 간간히 들었어.



그 뒤로도 농구와 공부는 열심히 한다던가.

중학교 때는 그 뒤로 여자친구 안 사귀다던가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좀 사귀었는데 다 몇 달 안 돼서 헤어졌다던가.



참고로 나도 전학 간 중학교에서도 그 뒤에 고등학교에서도 고백 꽤 받긴 했는데 차마 a 생각 나서 아무도 못 사귀었어.

성인 되고 나서도 마찬가지고.





아, 성인이 된 후 a소식은 어느 대학 들어갔다 정도 밖에 못 들었어.


시간이 지날수록 접점이 계속 줄어드는 거지.




근데 이번 주 금요일에 모르는 사람한테 카톡이 왔어.



@@ 맞냐고. 자기 ☆☆이 라고.


잘 지내냐고.

일요일에 시간 있냐고.

볼 수 있냐고. 보고 싶다고.



a였어.


그 때 이후로 긴장 돼서 잠이 잘 안 와.

오늘 a 만나러 가.



혹시 원하면 갔다 와서 후기 남길게.


여태 뭐라 쓴지 모르겠다. 읽어줘서 고마워.
추천수587
반대수11
베플ㅇㅇ|2018.05.13 23:07
ㅁㅊ 시점 자연스럽게 바뀌는거 몽글몽글해ㅜㅜㅜㅜ
베플ㅇㅇ|2018.05.13 23:24
소설 띠게디게 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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