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는 주체할 수 없이 흔들리고 있었고 이미 고도는 엄청나게 낮아진 상태였습니다.
˝빨리 이젝션(탈출)하라! 다시 한 번 말한다! 이젝션하라!˝
관제소에서는 벌써 세 번째 비행기를 포기하고 탈출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조종사 박대위는 자신의 목숨을 살리느냐 비행기를 포기하느냐의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은 몇 초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의 눈에는 자신이 태어나서 자란 마을과 비슷해보이는 평화로운 농촌마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찰나와 같은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많은 추억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박대위는 가난한 농촌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비행기를 좋아했던 박대위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자기가 동경했던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사관학교 생활이 힘들었지만 박대위는 붉은색 머플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습니다.
일반인들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비행적응훈련,생존훈련 등을 받으며 그는 차근차근 파일럿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것은 박대위의 꿈이었습니다. 가난했던 어린시절 그는 공군비행장이 가까이에 있는 마을에 살았습니다.
박대위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소에게 먹일 풀을 베러 언덕에 올라가곤 했습니다.
소 먹일 풀을 베다 말고 잠시 풀밭에 누우면 가끔씩 창공을 가르는 비행기가 보였습니다. 그에게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는 전투기들은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유일한 행복이었습니다.
˝너는 장래 희망이 뭐니?˝
선생님이 이렇게 물어보시면 박대위의 대답은 늘 똑같았습니다.
˝전투기 조종사요.˝
그는 중위였던 시절 한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사관학교 동기생의 소개로 만났는데 나이는 세 살 아래였고, 우유처럼 하얀 피부에 짙은 쌍꺼풀이 매력적인 여자였습니다. 군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주말마다 지방에 있는 비행장까지 면회를 와주었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전투기 조종사는 위험하다는 생각 때문에 그의 직업을 못마땅해하셨습니다. 전시에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평화시에도 전투기 조종사는 결코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박대위도 선배 한 명이 훈련 중 사고로 죽는 걸 본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짧은 순간이었습니다. 남겨진 사람들에게 아무 말도,아무런 작별인사도 하지 못한 채 한순간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는게 조종사였습니다.
그러나 둘의 사랑이 끝내 변하지 않자 부모님도 마침내 허락을 하셨고, 그들은 행복한 신혼의 단꿈에 젖어 살았습니다.
박대위가 비행장으로 출근할 때면 그녀는 군인아파트 계단입구까지 따라 내려와서 손을 흔들어주었습니다. 늘 걱정에 가득 찬 눈빛이었습니다. 하루종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산다는 그녀가 너무나 사랑스럽고 고마웠습니다. 세월이 흘러 지난해말, 둘 사이에는 예쁜 딸 지은이가 생겼습니다. 집안에는 뭔가 꽉 찬 듯한 행복이 넘쳐흘렀습니다.
하지만 신은 무정했습니다. 훈련비행을 위해 이륙한 지 얼마 안 돼 전투기의 왼쪽 엔진이 정지했고 박대위는 관제소에 기체이상을 알리고 다급하게 다시 기수를 활주로 쪽으로 돌렸습니다. 그러나 비행기의 고도는 하염없이 밑으로 처박고 있었고, 관제소에서는 탈출명령이 내렸습니다.
조종간을 놓고 탈출용 의자를 작동해 탈출하면 비행기는 민가 밀집지역에 떨어질 것이 뻔했습니다. 그러나 조종간을 붙잡고 비상착륙을 시도할 경우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았습니다.
벌써 비행기는 탈출 가능고도인 2천 피트 밑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한다. 이젝션하라!˝
마지막 탈출명령이 관제소에서 날아왔습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아내와 딸아이의 얼굴이 스쳐지나갔지만 끝내 조종간을 놓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비행기는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민가를 살짝 지나쳐 논바닥에 추락했습니다. 다행히 민간인 피해는 없었습니다.
박대위는 어쩌면 머릿속을 스치는 딸아이의 바로 그 환한 얼굴 때문에 조종간을 놓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딸 지은이의 가슴속에 자랑스런 아버지의 모습으로 남기를 선택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한달이 행복한 책" 중에서.
-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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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올리는 좋은 글귀들은 제가 직접 쓴 글이 아닙니다.
책이나 인터넷과 지하철과 카페 기타 등등...에서
제가 좋거나 여운이 길게 남는 글이라면 옮겨오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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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시간에는 올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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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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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뜻은 없습니다...그저 40판에 오고가시는 님들을 제 기억에 담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P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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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하다란 생각 등을 자제 합시다...
인터넷 세상이라 해서 한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예의나 예우를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 등을 자제 합시다...
인터넷 문화...(대한민국 15년?) 이제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ps...3
댓글은...
(어떤 책에 좋은)글귀에 대한 님들의 생각만 몇자 적어주십시오...^^
억지로 댓글을 남기실 필요는 없는 거니 말입니다
ps...IIII
올해 나이 45 입니다...(2018년 기준)
제 나이 40 이 되어 40판에 왔습니다...
싸이 월드 시절부터 해서 네이트로 바뀌고 나서도 계속 좋은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언 10년이 지난것도 같고 그러네요^^)
제 나이를 밝히는 것은 종종 댓글이나 쪽지로 묻는 분들이 계셔서 이제와 밝히는 것을 이해해주시고요...잘 좀 봐주십시오... ^^
언 10년을 해온 제가 좋아 이렇듯 좋은 글이나 지하철을 가다 벽에 괜찮은 글이 적혀 있으면
메모를 해두었다 가끔씩 올릴 때도 있고 합니다...^^
( 앞으로도 계속 괜찮은 글이나 좋은 귀감이나 감동 글이 있으면 올리려 하니 잘 좀 봐주십시오...^^)
[ 저는 도배 하지 않습니다...하루에 하나의 텍스트만 올립니다...밤 12시쯤 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