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글 남겨봅니다. 횡설수설하고 말투 이상하더라도 좀 이해해 주세요ㅠㅠ오늘 아침에 너무 화가 나는 일이 있었어요. 아직도 생각하면 빡쳐서 손이 떨려요ㅠㅠㅠ
저는 인천 부평에 사는 30대 회사원입니다. 서울로 매일 출퇴근하고 있어요.오늘도 아침 8시 경에 부평역에서 항상 타는 용산 급행 열차를 탔어요. 항상 타는 갈아타기 쉬운 위치(n-2번 승강장)에서요근데 문이 열리자마자 떡하니 보이는게 애기띠를 하고 탄 애기 아빠였어요.애기는 진짜 너무 쪼끄매서 거의 신생아처럼 보였어요. 면모자?도 쓰고 애기띠에 폭 싸여 눈도 못 뜨는 정도더라고요.맨 처음에는 깜짝 놀라서 아이구 너무 갓난쟁이네 피해가야겠다 생각도 들고 애기 아빠가 애기 데리고 나오는 거 참 신기하네 싶기도 했어요.
근데 저는 그 때 잊고 있었던 거예요제가 탄 게 용산 급행이란 걸
저는 대학교도 서울쪽이어서 용산급행 타고 통학했는데, 학교 다니는 5년 동안 용산급행에서 두 번 기절할 뻔 한 적이 있어요. 시험기간이라 몸 상태가 안 좋기는 했지만... 진짜 눈 앞이 캄캄해지고 귀에서 삐 소리가 울리고 온 몸에서 힘이 빠지면서 식은땀이 주르륵 나더라고요.지병 없는 건장한 성인도 조금 컨디션 안 좋으면 견디기 힘든 게 용산급행인데 거기에 애기가?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니 애기가 칭얼대기 시작하더니 부천 지날 즈음 되니까 큰 소리로 우는 거예요. 말도 못하는 애기니까요.
근데 더 가관인 거는 애 아빠가 애를 달랠 생각도 안 하고 계속 어디다 전화를 하는거예요오히려 주변에 계신 아줌마들이 오구오구 그래~ 하고 달래는 소리만 들렸어요애기 엄마로 보이는 사람한테 전화를 거는 건지 막 짜증내는 소리도 들리고(만원급행이라 자세히 안 들리고 고개 돌려 보는게 고작이었어요)병원에다가 전화를 하는지(고대병원이라고 했습니다) 자기가 예약을 했는데 늦을 거 같다느니 뭐 그런 말도 들리더라고요저 예전에 뼈 쪽에 문제가 있어서 신촌 세브란스 좀 다닌 적 있는데 외래 진료 받으려고 아침 8시부터 대기 탔었거든요? 이미 그 때가 8시 반쯤이었는데 그거 너무 늦은 거 아닌가요? 출근 시간이라 길 막히고 돈 들까봐 택시 못 탄 거는 가정형편 생각해서 백번 양보한다 쳐도 애기 생각해서 일찍 다니면 애도 덜 힘들고 얼마나 좋아요?
주변 아줌마들이 너무 애가 안쓰러우셨는지 이어폰 끼고 자는 사람까지 깨워서 "거 자리 좀 양보합시다" 이럴 정도고 자리도 누가 양보해 주신 모양이었는데 애 아빠는
"애가 아파서 그래요"
그러고는 계속 어디다 전화만 거는 거예요위에도 썼듯이 거기 n-2번 승강장 문 바로 옆이었어요. 최소 붐비는 시간에 애기 데리고 타면 애기 생각해서 노약자석 근처로 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제가 부평에서 탈 때만 해도 그 사람이 타고 있던 상태에서는 그렇게 사람 많지 않아서 거기까지 이동할 정도는 아니었거든요보다못한 어떤 아저씨가 훈계(?)를 좀 하셨어요
"거 급행이 빠른 줄 아는데 각역정차랑 별로 시간도 안 나는구만 애가 힘들다고 그러는데.."
이러고 두어번 말씀하셨는데도 들은 척도 안하는 거 있죠그 때 그 열차 안에 있던 기혼자 연배로 보이는 분들이 남녀 안가리고 애 아빠가 뭐 저러냐고 다들 욕했는데도 들은 척도 안하고 꿋꿋하더라고요.애는 아파서 열차가 떠나가라 빽빽 울고 있는데 진짜 너무 불쌍했어요 ㅠㅠㅠㅠ 보통 남의 애라도 기침하는 소리 들리면 너무 마음 아픈게 인간 아녜요?저는 조카도 없고 그냥 애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 제가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그 남자는 구로에서 내렸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내리는 뒷모습에 와 진짜 니가 그러고도 애비냐? 소리가 목구멍까지 차올랐어요
이거 뭐 어떻게 아동학대로 신고 못하나요?아 진짜 아직도 생각하면 너무 화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