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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연애, 그후는 어찌될까요

hmm |2018.05.16 10:16
조회 1,586 |추천 1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글을 써 보네요.

 

 저는 대학교시절부터 10년동안 연애해왔던  사람이구요.(2살 연상연하)

 

둘다 서로에게 처음 상대였고,

둘다 서로에게 잘 맞춰주었고,

그래서 애틋하게 10년은 잘 만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군대도 기다렸고,

또 먼서 회사 입사를 하고도  남친이 뒤늦게 취업하는데도 기다려준 사람이구요.

 

물론, 그 안에서 싸움도 나름 많이 했고,

많이 토닥거리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이상이 없다면 당연히 결혼을 해야겠다고 미래를 생각했던 사람이구요.

아마 남친도 그렇게 생각하며 지내왔을 거구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결혼얘기를 구체화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결혼날짜를 정해서 예식장까지 예약을 일단 해 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남친 나이가 30살이라 좀 이른감은 있을 수 있는데

갑자기 생각이 많아진 듯 해 보였습니다. 

 

저로서는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결혼할 준비가 안된거 같다 부터 시작해서

자기가 결혼하기엔 아직 이른거 같다.식의 표현을 하더라구요.

한 여자만 보고 여기까지 왔는데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싶기도 한 듯한

느낌의 뉘앙스가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한 남자만 보고 왔는데요 그게 억울하다면 말이 안되는 )

 

그 이유로는 회사 동료 중에 괜찮은 동갑내기 여자한테

조금 마음을 둔 것 처럼 보였더군요. 그래서 더 흔들리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저만 보고 오다가 또 괜찮은 여자가 매일같이 붙어서

절친처럼 되어버리니 

'왠지 여친보다도 괜찮은 사람 또 만날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그런 속마음을 느낀거 같습니다.

그동안은 저 외에 다른 사람한테 일절 관심도 없어보이던 사람이었는데요.

 

갑자기 결혼하려고 보니 또 괜찮은 사람이랑 만날 수 있을 거 같고,

자신감이 붙었나보더라구요.

30살 남자, 이제 창창하다고 말할 수 있긴 하죠.

돈 버는 재미도 있겠다. 자기 정도면 직업도 괜찮겠다.

말빨도 먹히는 거 같고, 여친외에도 다른 여자랑 또 친해질 수 있는 거 보니

자신감 붙은 거 같더라구요.

 

물론 30살에 결혼하기는 누구보다 어려운 결정이죠

요즘같은 시대에 더욱 이해되는 고민이긴 하죠.

그런데 그 문제보다는 그냥 나와의 미래보다는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싶고,그런 느낌이 더 들었다는게 문제였습니다. 

 

물론 10년 만나면서 한 사람한테 온전히 마음 쏟는 거 어려운 일이죠.

정말 좋은 일이죠. 그런데 결혼을 얘기한 상황에서 저렇게 구는 건 너무나

못된 마음 같아보였습니다. 너무나 이기적이고, 쓰레기 같은 마음 아닌가 싶어요.

 

그럼 미안해서라도 흔들리는 마음을 빨리 정리하던가

아뇨.. 제가 10년 봐왔는데

너무나 흔들려 했어요. 그 사람.

 

흔들려 보면 알잖아요.

너무나 혼란스럽고, 모든게 다 잘 모르겠고...

 

저도 또한 그래서 의심과 불신이 생겼었어요.

너무나 자존심 상하고 힘들어했습니다.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단지 1,2년 만나고 만 사이면 저도 과감하게  저런 발언을 한 사람을 찼겠지요

 

저.. 그렇게 모자는 사람 아닙니다.그저 나이가 조금 많은 상대일 뿐입니다.

어엿하게 대기업다녀서 돈도 꽤 모았고요. 

 

 

군대 시절, 입사시절도 잘 기다리면서 잘 지내왔는데

이런식으로 나오니까 너무나 힘이 들더라구요.

10년 연애를 어떻게 한순간에 정리할 수가 있겠어요. 

 

마음이 떠버린 상대가 너무나 밉고 견디기 힘들었어요.

주변 친한 친구들한테 얘기를 하면

두말없이 너가 뭐가 아깝냐고  10년만나고 그딴말 해대는 새끼 뭐가 아쉬워서

 너가 만나냐고 모두들 그랬습니다. 

 

저도 정말 떠나고 싶었습니다.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더이상 나를 사랑한다는 느낌이 없고

이기적으로 자기가 너무 아깝다는 둥 이런식으로 나오는 사람이

너무나 황당하고 진짜 어이가 없었죠

 

제가 그랬죠

"헤어져달라는 거냐. 내가 헤어져주면 되는거냐"

이렇게 질질 매달리는 식으로 굴면아니래요.. 그런 게 아니래요.

자기가 가지기도 남 주기도 싫은 딱 그거겠죠. 

 

 

자기도 자기가 나쁜 놈인거 같다고 그러더라구요.

원래 그런 마음 조차 먹지 않았던

순수하고 맘이 예뻣던 20대의 시간들이 거짓말같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2,3개월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는 금방이라도 나를 버릴 거 같은 남친을 잡고 매달리고, 노력했어요.  

 

 

자기도 미안하다고는 중간중간 말하더라구요.

자기가 흔들리는 것도 미안하고, 너한테 이런 시간을 주는것도 미안하다고 하고..  

과연 흔들렸던 남친은 지금도 마음정리를 잘 하고 있을까요... 매일같이 붙어서 지낼 거면서..

 

속으로는 생각했죠.

이게 내 마지막 노력이다.

사랑앞에서는 자존심도 다 버려보고, 미친척 잡아보기라도 해야지싶어서요.

만약 헤어지게 되는 결말이 오더라도

미친듯이, 내가 질릴 만큼 내가 후회없을 만큼 사랑하고 노력해보려고요.

 

 

 마음속으로 약속했던 시간이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속했던 시간의 끝에서는 단호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10년을 만나놓고 나에 대한 확신이 없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람이면 됐다고.

이렇게 단호하고 말하고 

이별을 맞이할 준비도 나름 하고 있습니다. 

 

 

남친의 마음은 조금 다시 잡힌 거 같던데

과연... 좋은 결말이 올 수 있을까요? 

 

저는 아무리 사랑하고, 우리의 10년이 아까워도. 제 자존심을 저렇게까지 낮췄지만

다시 흔들리고 싶은 사람과는 결혼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정도 자존심은 지키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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