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다고 생각하며 머리로는 받아들이는 상황였어요.
아니...받아들이는 척 했었어요.
머리로는 이해했는데 마음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지는 못해서 염탐했어요.
혹시라도 돌아볼까봐 라는 기대보다
다른 사람과 있는 그 사람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막상 보게 되면
무너질꺼 뻔히 알지만 마음으로도 이해할꺼 같았거든요.
바뀌는 상태메시지를 해석하거나 연락을 하진 않았어요.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그 사람 집 우편함에 편지를 두고 왔어요.
목적없는 매달림보다 꾸밈없이 속마음을 적었어요.
읽은거 같긴 하지만 연락은 없었어요. 근데 이후에 수시로 바뀌더라구요.
이 때도 의미부여를 하진 않았어요.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나'를 말하지 않았기에...
그러려니 하고 기본이었던 프로필을 예쁘게 꾸며놓으니까
저한테 질문하는 듯한 말로 바꾸더라구요.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한 건 아니었는데.... 문득 착각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었어요.
우리가 함께한 장소로 바꿔놓으니까 그 사람도 바뀌었어요. 비록 다른 장소였지만...
그렇게 몇 번이고 바뀌니까 모르게 되었어요.
분명 끝난 사이인거 맞는데...왜 이러는지.......내가 잡으러 가도 되는건지....
어떻게 해주길 바라냐 라는 식의 노랫말로 해놓으니까 다시금 바뀌더라구요.
바뀐 상태메시지가 마치 '너때문에 아파서 못 가니까 나 안갈꺼야..그러니까 너가 와' 라는
뜻처럼 들렸고 그 순간만큼은 상태메시지로 대화하는 느낌이었어요.
며칠을 고민하다가 다시 바뀌는 그 사람 상태메시지에
오늘 아니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갔어요.
평소에 귀찮아서 하지 않던 화장을 하고 최고로 예쁜 옷을 입고
길어진 머리를 정리하고 흘러내리던 안경도 조이고
꾸밀 수 있는 최고의 상태로 꾸미고 나갔어요.
집은 알고 있었지만 집근처로 찾아가서 몇 시간을 고민했어요.
나를 부르는게 맞는건가 아니면 그냥 착각인건가... 그렇게 고민하다가
문자 보냈어요. 문자 보내고 2시간정도 기다렸는데 안 나왔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알았어요. 모든게 착각이었고 그 날의 상황도 완벽하게
앞뒤가 맞아떨어져서 벌어진 헤프닝이며 그 사람이 말하는 사람이 '나'가 아니라는 걸
근데............그 사람 집근처로 가던 중 그 사람 봤어요. 아마 그 사람도
저 봤었을꺼에요. 서로 반대편 쪽을 향해 가는 길이었거든요.
.............순간 심장이 덜컹하고 내려앉는 뜻한 느낌이 들었지만 계속 갈 수 밖에 없더라구요
스쳐가는 길위에서 만났지만 괜찮아요. 하지만 그 사람은 구질구질하게 봤었을꺼에요.
비록 만나서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예쁜 모습 보여준거니까
그걸로 만족해요.
이제 염탐 안할려구요. 또 착각하면 안되니까
사실 원래 핸드폰 번호 차단당해서 다른 번호로 문자보냈어요.
더 구질구질하게 생각했겠죠.
울고불고 매달릴 수 있는거 빼고 다 했네요.
마음정리는 아직 안되었지만 그 사람에게 갈 일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