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말하지 못하고 보여주지 못하는 글을 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글이라 생각하고 부디 네가 봐주길 바라본다.
-2018년 5월 21일이 지난 새벽-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이렇게 글을 쓴다. 그동안 가지고 있는 마음을 솔직하게 적을 수 있는 날이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기도 하기에 해서 이렇게 보여주지도 못할 말을 끄적거려 본다. 그동안의 넌 나에게 참 신과도 같았다. 때론 지옥을 때론 천국을 보게 했으니.... 나도 이 나이에 이런 감정을 이런 느낌을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 무척이나 당황스럽고 이해하기도, 힘들기도 했다. 그저 처음에는 철없는 계집아이로 보였다. 이 글에서 여자아이 대신에 사용한 단어들은 만약 네가 보았을 때 제 3자로서 보길 바라기에 한 것이니 기분이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철없던 계집아이는 내게 눈길이 가는 아이였다. 그리고 넌 잠시 떠나있었지. 그냥 가끔 생각이 났다. 참 어린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그리곤 그 철없어 보이던 아이가 다시 왔었지 그리고 나서 깨닫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빠른 속도로 그 계집아이에게 빠지고 있었던 거지. 처음엔 부정했다. 그저 순간의 호기심일 뿐이라고 계속 부딪혀야하는 사이 임에 그런 사이에서의 이성으로서의 호감은 나에겐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갑자기 나타난 내가 그저 톱니바퀴사이에서 맞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어긋나는 것 같았다. 허나 그 부담보다 빠르게 나를 집어 삼키는 것 같은 그 계집아이의 매력에 나는 저항하면 할수록 더 빠져들게 된 것 같다. 마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심리처럼 말이다. 그렇게 점점 빠져들게 되면 될수록 내가 가진 부담은 그 계집아이에게로 넘어갔다. 나 때문에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혹여난 내가 불편하지 않을까. 그 계집아이가 이상형을 말할 때 마다 난 거기에 포함이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더 불안했을까. 불안한 마음에 그저 다른 사람 얘기인양 계집아이의 주위 사람에게 물었다. 허나 그것도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처음엔 티가 안났으나 명확한 대상을 가지고 말하다 보니 티가 났나 보다. 아는 사이에서 만나는게 싫다는 그 계집아이의 말이 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래서 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이 급해졌다. 싫어 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난 다른 사람들을 말리지 않았다. 아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그 계집아이가 큰 목소리로 ‘불편해요!‘ 할 때 난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같다가 아닌 정말 심장을 쌔게 쥐어 잡은 느낌이었다. 해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에 그 계집아이를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따라 나섰다. 택시를 내려 같이 걷는 길에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급한 맘에 였을까 난 불편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내 마음을 먼저 얘기했다. 미안하다 사과를 하기 위함인데도 그저 불안했다. 너의 말 한마디가 계속 맴돌아. 그리고 그 계집아이는 나에게 굉장히 화가 난 것 같았다. 처음으로 카톡 문장이 길어 전체보기가 생기는 것을 난 그날 처음 알았다. 아침에 일어나 그 것을 정독을 했다. 내가 잘못한 것이니 내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내용을 지워버렸다. 그러하면 그 계집아이를 보고 아무생각 없이 웃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니깐. 하지만 내 생각은 완전히 틀렸었다. 그 계집아이를 보자 심장이 내려앉았다. 난 이게 무슨 느낌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내가 그 많은 상처들을 안고 살아오면서 이제 다시는 느끼지 못할 감정이라 생각했으니깐. 아니 다시는 느끼지 않으려 했던 감정이니깐. 그저 난 다른 때와 다르지 않게 그 계집아이의 컵에 얼음을 채워주었다. 아무 내색조차 안하려 했으니깐. 그때 멀리서 얼음 버리는 소리가 ’쿵‘하고 나자 내 심장도 ’쿵‘내려앉았다. 왜 그랬을까 그 계집아이가 기침하는 것을 왜 그제야 본 것 일까. 그렇게 내 감정이 무엇인지 부정하던 것조차 무의미하게 내 앞에 다가왔다. 이것이 네 마음이라고 내게 그렇게 소리쳤다. 그렇게 지옥 같던 시간이 조금 지나. 그 계집아이가 말을 걸었다. 그저 일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그 계집아이가 말을 걸었다는 것에 난 다시 천국에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몇 날을 지옥과 천국을 오가며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그 계집아이와 같은 곳에서 있는 것이 마지막 날이었다. 그날 처음 본 시간에 그 계집아이가 내게 가슴팍에 다는 핀 같은 것을 주었다. 참 묘했다. 다른 날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내게 수줍은 듯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마치 그동안의 힘든 기억들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그저 그 순간은 내게 잠시나마 그 계집아이를 알게 된 날 중에 가장 기쁜 날 이었는지도 모른다. 거기에 난 숨겨둔 마음을 아주 조금 털어 놓았다. 마치 전의 일을 잊은 듯이 그 계집아이의 배려를 또 나 혼자 넘겨짚은 것이다. 그저 그 계집아이가 나를 싫어하진 않을까 그것을 너무 무서워했음에도 그게 욕심인지도 모르고, 좋은 맘에 기쁜 맘에 나도 모르게 그저 웃으며 말할 수만 있어도 좋다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을 지우는 약을 먹은 것처럼 새하얗게 지워지고 그렇게 욕심을 또다시 부렸다. 그리고 그게 욕심임을 다시금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또 후회했다. 그렇게 그 계집아이가 나에게 배려한 것임을 또 속으로 자책을 했다. 끝없이 낮아진 자존감을 보고 왜 이렇게 까지 된 것인지 생각조차 하지 못할 만큼 자책했다. 그리곤 수시로 내 심장은 요동쳤다 멎는 것을 반복했다. 그렇게 내게 힘든 일이 생겨 표정이 좋지 않자 그 계집아이는 나에게 신경을 써줬다. 그 신경 쓰이게 한 것조차 조차 미안했다. 하지만 내겐 그 힘든 일들 모두가 무의미했다. 돈 문제는 갚으면 그만이고 집 문제는 구하면 그만 인 것을 내가 정말 힘들었던 것은 이곳을 나나 그 계집아이든 떠난다면 다시 못 볼 생각에 너무 두려웠다. 정말 그게 너무 두려웠다. 그리곤 그 아이에게서 책을 추천받았다. 난 미친 듯이 책을 읽었다. 책을 읽다가 그 계집아이가 생각나면 그 읽던 구절을 생각이 나지 않을 때 까지 계속 읽었다. 그렇게 10시간이란 시간동안 미친 듯이 책을 읽었다. 그러나 허사였다. 그러곤 금세 그 계집아이가 내 마음속에 맴돌았다. 그러곤 밥을 먹을 때에 일이다. 다른 사람이 장난 이였는지 그 계집아이에게 좋으면 좋다고 말로 하라는 말을 했다. 난 또 옆에서 심장이 내려앉았다. 또 그 계집아이에게 미안함에 또 다시 그런 소리를 듣게 했음에 내 심장이 요동쳤다. 먹던 수저를 내려놓고 그 계집아이의 얼굴조차 바라볼 용기가 안나 그저 눈앞에 있는 그릇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러자 그 계집아이는 마치 내가 신경 쓰이는 게 보인다는 듯이 내게 자연스레 말을 걸어왔다. 난 또다시 너에게 미안함에 집에 오는 순간까지 심장이 요동쳤다. 미친 듯이 심장이 아팠다. 이곳이 그 계집아이와 내가 마지막일 것 같아서. 20대 후반의 나이에 정말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온 내가 다시는 못 느낄 마음에 이리도 지독스런 감정에 가슴이 아려온다.
내게 있어 또 다른 예수와도 같은 담배를 끊게 만드는 그 계집아이가
미친 듯이 책을 읽게 만드는 그 계집아이가
미친 듯이 심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그 계집아이가
미친 듯이 심장을 아프게 만들었던 그 계집아이가
가슴이 아리게 하는 구나
이렇게 전하지 말을 글에 담아보니 누구에게도 쉬이 털어 놓지 못한 내 맘이 그래도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다. 내일의 나는 어떤 기분일까...
- 깊이 더 깊이 빠져드는 짝사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