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해외에 살고 있는 두아이의 맘입니다.
길어질 수 있으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어려서 못 살지는 않았습니다.고등학교 내내 자율학습이라는 명목아래 시간이 많진 않았지만 월 32만원의 과외비는 들어갔습니다.
대학가니 IMF 가 터졌고 그때부터 알바를 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대학내내 저금하고 적금 들고 하며 죽자사자 모은 돈 약 2000만원을 엄마에게 맡기면서 유학생활 동안 보내달라 청하였습니다. 가세는 이미 기울었으니 할 말이 없었죠. 아, 대학 등록금은 안내고 다녔습니다.
유학생활 내내 세탁기 없이 손빨래하며 살았어요. 핸드폰도 없이 노트북도 없이 살았습니다. 아침에 라면 끊여 건데기 먹고 학교가고.. 집에 돌아오면 남은 라면 국물에 밥 말아 먹었어요. 날김에 밥 엊어 간장 뿌려가며 먹고 살았고 난방도 잘 안틀고 전기도 거의 안써가며 아낀다고 아끼며 살았지만 그래도 행복했네요. 월말에 돈이 부족해서 통장에 돈이 없으면 남의집에 가서 신세지며 거기서 숙식도 해결하며 지냈어요. 돈을 벌 수 없으니 안쓴다고 하며 생활했어도 지금처럼 세상이 무너지진 않았었네요. 그렇게 3년을 공부해서 마치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렸습니다.
엄마는 저 결혼하고 3년 후에 돌아가셨고 아빠 혼자 한국에서 지내십니다.
자식이라고는 저 하나...남편과 함께 일하고 살면서 그래도 자식이 나 하나이니 용돈을 넉넉히 보내드리자... 하고 살았네요.
아빠 사업은 엄마 돌아가시 전에 이미 망했고 목돈 맞춰드리기가 힘들어서 지금은 보증금 천에 월15 에 살고계세요. 서울이 아니라 그 정도지만 그래도 방이 2개예요.
곧 80을 바라보는 연세이다보니 부양자라고는 저 하나에 해외거주다보니 독거노인에 기초수급자 이십니다.
7년 전쯤 파킨슨 병이 시작되어 지금은 장애3급 판정 받으셨구요.
정확치는 않으나 제가 알기로 월 50 정도 지원금이 나오는 걸로 압니다.
그래도 혼자이신 아빠 생각에.. 자식은 저 하나라는 생각에 약 10년간 월 100 보내드렸습니다. 꼬박꼬박...
그러다가 제가 연을 끊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혼자 한국 들어가 아빠와 몇일 지내면서 일어났지요.
저에게....
엄마가 오래전부터 아파서 내가 성생활을 못했다 하시며 좀 만져보자 하셨어요. 생판 남인 ㅇㅇ아빠도(제남편) 너를 만지는데 나는 왜 안되시냐 하셨죠. 제가 소리지르고 싫다 하자 이웃 들을라 챙피하게 왜 소리지르냐 하셨네요. 그 밤에 텔레비젼 채널 돌리면서 야한 장면이 나오면 저들도 저리 하는데 나는 왜 못하냐 라고 하시고.. 요즘 텔레비젼을 보니 늙고 혼자된 시아버지가 안쓰러워 성관계를 해주는 며느리도 있더라.. 너 자면 덮칠거다.. 그러시면서 침대 위에서 야한 영화를 보시면서 자위행위도 하셨네요. 그 시간을 어떻게 넘겼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너무 무서웠고 공포 그 자체였어요. 먹을만큼 먹은 나이지만 나이랑은 상관이 없는 것 같았어요.
그날 그 새벽에 일 있다고 하고 갈 곳도 없는 제가 짐 싸들고 나와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첫차도 없는데 멍하니 앉아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이게 2년전 얘기 입니다.
전화가 울리는데 아빠라고 뜨면 손발이 떨리고 미칠 것 같았어요. 그래도... 병일거다.. 병이다.. 믿고 지금까지 월 100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제정신이었을거란 확신에 너무 치가떨려 연을 끊었지요. 그리고 돈도 안보냈습니다.
모든걸 다 차단하니.. 제 해외 집으로 편지가 오네요.
생명줄인 돈을 끊었다고. 죽으라는 거냐고.. 마이너스 통장인데 곧 돈 안갚으면 신용불량자가 된답니다.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딸이.. 제가 해외 살면서 고생해서 번 돈인데... 우리 아빠딸이 맞나..싶고요..
사람도 아니다.. 굳게 맘 먹고 연을 끊으려고 합니다. 기초수급자에 장애3급이면 병원비부터 혜택이 많은걸로 아는데 마이너스 통장이라니.. 월 150 이 모자르셨나봅니다.
더이상 돈 안보내고 연 끊고 싶네요. 돈도 돈이지만 돈보다 더 큰건 저에게 그렇게 대하셨다는 겁니다.
오만 정이 떨어지는데 부모라고 또 말처럼 쉽지도 않네요.
부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