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철들지 않은 한 앳된 소년은 학교가 끝나면 매일 피시방으로 향했다. 독서실 가겠다고 돈을 받고 피시방에 돈을 썼다. 가을쯤엔 소개를 통해서 짧은 연애도 해봤다. 그렇게 의미없이 한 해가 갔다.
18살, 이제서야 공부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이 든 소년은 시험 한달전부터 도서관과 야자실을 오가면서 노베이스상태로 공부를 했고 실력은 시험때마다 점점 발전하여 내신 2점대로 마감했으며, ㅅㅌㅊ의 친화력으로 인맥도 넓어져만 갔다.
19살, 공부를 통해 수저를 바꾸고 싶었던 소년은 인터넷으로 여러 동기부여 영상을 보며 남은 일년간 몸이 부서지도록 공부만 하자는 마음을 먹는다. 첫 한달, 공부하다가 코피도 터지고 눈물도 나고 별의별일을 다 겪어본다. 노베이스가 하루 10시간 공부를 시작했다. 4월학평까지만 해도 상위 50% 턱걸이었다. 중간에 왕따도 당하고 정말 죽고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버티고 수능을 봤다. 수능 상위 9% 성적으로 정시로 인서울급 대학 붙었지만 성에 차지 않았고 재수를 결심한다.
20살, 독학재수를 했다. 정말 힘들었다. 독서실과 학원에서 혼자만의 싸움을 하고 집에 와서는 불면증에 고통받고... 또 9월말에 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져서 몇주간 공부도 놓고 참 힘들었다. 그리고 본 수능, 모평은 커녕 현역수능보다도 수십점이 떨어져서 필연적인 삼수의 길로 접어든다.
21살, 초반엔 하향지원한 지거국 대학을 다녔다. 그런데 재수 성공한 친구들과 삼수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계속 미련을 갖게 되고 결정적으로 교양시간에 만난 수의대생들, 학교 옆에 있던 교대가 자꾸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결국 자퇴하고 삼수를 하게 된다. 시립도서관에서 공부했다. 수능전날 또 컨디션조절 실패하고 밤을 새우고 시험보고 왔다. 등급은 41211로 또 국어부터 폭망해서 교대는 넣어볼 껀덕지조차 없고 그냥 작년입결 기준으로 일반대학 원서질했다가 실패하고 백수가 된다.
22살, 사수/군수/공무원/고졸취업 중에서 고민만 하다가 반년이 갔다. 수능 이후로 사실상 식음을 전폐(하루한끼, 이틀한끼)하면서 고민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살은 수능직전과 비교해서 6키로가 빠졌다. 우울증, 탈모가 생겼으며 불면증은 더욱 심해졌다. 사실 돈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기숙학원 들어가서 치대나 교대 목표로 사수하고 싶다. 그러나 현재는 돈이 없기 때문에 군대 가서 수능이든 공무원이든 짬짬이 공부하겠다는 생각으로 의경이랑 공군 지원했고 알바하면서 돈 모으고 있다. 또한 혹시 모를 올해의 기회를 잡아보기 위해 매주 로또까지 긁고 있다.
난 사실만 썼다. 솔직한 평가 부탁한다. (ex) 솔직히 씹폐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