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에 2년 전에 헤어졌던 남자친구를 만났어요.
헤어진 뒤로 2년간 아주 조그만한 소식도 못 들었었는데
어제 정말 우연히 만났네요.
잠깐 사이에 꽤 많은 얘기들을 나눴었어요.
2년이나 지났는데 사귀었을때 모습이랑 하나도 안 변하고 똑같더라고요.
하나도 안 변한게 좋으면서도.. 싫었어요.
사실 헤어지고나서 그 사람을 만난 어제까지 미련이 남아있었어요.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렇게 많이 남아있진 않았지만요.
2년간 계속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하고.. 혹시라도 만나게 될 날을 기대했었어요.
만나게 된다면 그동안 못했던 말들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었던 말들 다 하고 싶었어요.
근데 정말 그렇게 보고 싶었던 사람이고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사람인데
정말 이상할 정도로 담담했었어요.
그렇게 보고 싶었던 사람이 내 생각 많이 났다고 뭐하고 사는지 궁금했다고
그렇게 듣고 싶었던 목소리가 내 이름을 불러주는데도
표정 하나 안 바뀌고 담담하기만 하더라고요.
이상하죠. 분명 어제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그 사람을 만나기까지만 해도 그리워했는데
보고싶다 보고싶다 입에 달고 살았는데
정말 보고 싶었던게 아니라 입버릇이 들였던걸까요.
연애했을때나 헤어졌을때나
항상 내가 먼저 아쉬워했는데 얘기하는 도중에 먼저 얘기를 끊고 자리를 피했네요.
집에 가는 내내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정말 내가 보고 싶어했던게 맞나 이 생각도 들었고요..
먼저 이랬던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내가 먼저 그 사람을 끊는다는 건 우리 둘 연애에 있어서 상상할수도 없는 일이었거든요.
한가지 확실한 건, 그 사람을 다시 만나고나서 확실하게 미련이 사라졌어요.
마음도 편해졌고요.
앞으론 그 사람이 그리워져서 우는 날이나
가끔 그 사람이 생각나도 전처럼 그 사람 생각에 힘들어하지 않을 거 같아요.
그 사람에게 느꼈던 모든 감정이 드디어 끝을 맺었네요.
정말 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야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나 그 사람 정말로 다 잊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