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덕감독 '빈집'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규창 기자]김기덕 감독의 '빈 집'이 11일 오후에 막을 내린 '제 61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영화 '빈 집'은 김기덕 감독의 11번째 작품으로 지난 2000년과 2001년 각각 '섬'과 '수취인불명' 이후 세 번째 방문 끝에 감독상을 손에 쥐었다.
'빈 집'은 폭력적인 남편에게 감금당한 채 학대 당하는 여자 선화(이승연)가 빈 집만 골라 살아가는 남자 태석(재희)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이번 2004년 베니스 영화제에는 '깜짝 상영작'(film sorpersa)으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 역시 경쟁 부문인 '베네치아 61'에 초청되었으나 아쉽게도 수상작에 들지는 못했다. 반면 뒤늦게 합류한 '빈 집'은 관객과 평단에서 호평을 받으며 영화제 기간 동안 급부상한 경우.
당초 김기덕 감독은 주연 배우 이승연, 재희 등과 9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마르코 뮐러 집행위원장의 부탁으로 일정을 바꿔 남기로 해 수상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또한 '예상 수상작' 관객 투표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뽑혔고, 영화팬들이 만드는 소식지 '시네마베니레'가 발표한 별점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하는 등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이번 수상을 더욱 뜻 깊게 했다.
기대를 모았던 그랑프리 '황금사자상'에는 마이크 리 감독의 '베라 드레이크'(vera drake)가 선정되었고 2등상 격인 심사위원대상은 '아웃 투 씨'가 수상했다. 또한 '베라 드레이크'에서 낙태에 얽힌 비밀을 간직한 여인을 연기한 이멜다 스턴톤(imelda staunton)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ryan@mtstarnews.com
-------------------------------------------------------------------------------
제61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을 시상식 직후 만나 소감을 물었다.
.
시상식 후 리셉션장으로 가는 김 감독은 다소 상기된 얼굴이었으며 "감독상에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기분이 어떤가.
▲정말 좋다. 사람들이 영화(빈 집)을 좋아하는 것이 확인됐으니까. 역시 소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것 같다. 영화로(영화를 직업으로 해) 살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
--한국 내의 반응이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나
▲한 인간에 대해, 마음 속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을 뿐 그런 생각은 안해봤다.
.
--수상의 기쁨을 누구와 함께 하고 싶나
▲이 영화를 같이 만든 사람들과 가족들, 이 영화를 사랑해줄 사람들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
.
--올해 영화제부터 옷차림이 정장 스타일로 변했다. 이유가 있나
▲지난번 베를린 영화제 때 입었던 의상에 대해 말이 많았다. 양복은 협찬을 받아 얻어온 것이다.
.
--깜짝 상영작으로 뒤늦게 영화제에 와서 큰 상을 받게 됐는데.
▲은사자상을 받은 것도 놀랍다. 행복하고 만족스럽고 좋다.(연합뉴스)
.
사진 : 제61회 베니스영화제 시상식이 베네치아 오페라극장 라 페니체에서 열린 11일 저녁(현지시간) 경쟁부문 베네치아61(venezia61)에 영화 '빈집'을 출품, 감독상(award for best direction)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은사자상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