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첫 직장에서 10년 동안 쭈욱 다니고 있습니다.
회사에 권태기가 온 건지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서 글을 올립니다.
일도 일이지만 이해가 안가는 직장 상사의 개 빡침 구질구질한 행동들이 이제 지쳐가고 다른 회사의 상사들도 기본적으로 이러는건지 아니면 저만 이렇게 상사에 대한 불신이 생긴건지 이해가 안가고 답답해서 글을 올립니다.
우선 제가 다니는곳은 사회복지 시설입니다. 이사장(대빵), 원장(올해정년-월급쟁이 시설장),국장(차기원장), 부장, 팀장 이런식으로 있는데 구질구질한 원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행사가 있을 경우 남는 건 다 싸갑니다. 먹는거던 안먹는거던 그냥 다 싸갑니다. 외부에서 후원으로 출장뷔페가 있는 경우 남은 음식 버리는거 아깝다고 행사 끝나지도 않았음에 불구하고 저 보고 봉지 들고 통 들고 가서 다 종류별로 싸오라고 합니다. 그럼 전 후원업체 사람들 앞에서 봉지를 들고 앵벌이하듯 음식을 담아서 원장실 냉장고에 채웁니다.
- 후원물품이 와도 하나씩 아니 한 박스 한 세트는 본인이 무조건 가져가야합니다.(전지분유 포대가 들어와도 무조건 가져오라고 다 쟁겨둡니다.) 안 챙겨주면 사무실로 와서 소리 지르거나 따로 불러서 지랠을 합니다.
- 지난번엔 후원자분이 이용인들 마음껏 먹으라고 소프트 아이스크림 기계를 1일 대여를 해주었습니다. 원장은 포기김치를 담을 수 있는 유리통을 가져옵니다. 저보고 그 통에 아이스크림 채우라고 합디다. 두 통 열심히 채워서 냉동실에 넣어놓습니다. 집에 가서 드시겠답니다.
- 회식은 더 가관입니다.
한정식집의 경우 돌솥밥, 반찬 남는 거 싸갑니다. 봉지 준비 안 했냐고 없다고 하면 짜증을부리며 깨끗한 봉지 얻어오라고 해서 얻어오면 반찬이니 뭐니 먹다 남은 반찬 다 싸갑니다. 봉지를 얻지 못하는 경우에는 휴지를 두어 장 깔고 그 위에 남은 상추, 깻잎을 펼치고, 그 위에 제육볶음이니, 불고기니 올리고 다시 쌈으로 덮고 휴지로 덮어서 싸갑니다. 더럽고 창피해 죽겠습니다.
최근 회식은 정육식당을 갔었습니다. 의외로 직원들이 많이 먹지 않아서 정육점에서 사다 놓은 고기팩이 6개정도 남았었습니다. 국장이 주말동안 이용인들 옥상에서 고기 구어 먹게 가져가라고 근무자 직원들을 주려고 하는데 두개는 지 가방에 쳐넣고 야채쌈도 쳐넣고, 마늘은 휴지에 싸서 넣고 ... 다 쳐넣습니다.
- 원장은 올해에 정년입니다. 그래도 학구열에 불타올라 대학원을 다닙니다. 다니는건 좋습니다. 근데 왜 우리가 원장 대학원 과제와 시험을 도와줘야 합니까. 그것도 업무시간에.. 후임들은 PPT를 만들어줘야하고 영상편집해야하고 점심시간은 뭐 말할것도 없이 문 잠그고 중간, 기말시험을 같이 봅니다. 그리고 가끔 자기 퇴근시간이나 주말에 아들, 딸 데리고 와서 원장실에서 과제하고 시간외근무수당을 신청합니다. 먹는거에 환장해서 식당에서 밥도 세팅해줘야 합니다.
- 샤프니 지우개 하나도 지돈으로 안삽니다. 사무실에 있는 건 또 쓰지 않고 새로 사서 갔다 줘야 합니다. 며칠전에는 퇴근 10분전에 불려 들어갔습니다. 선풍기 리모컨에 있는 건전지 왜 안사다 주냐고 내가 이 선풍기를 계속 손으로 누르고 꺼야하냐고 짜증과 소리를 지르며 개지랄을 다 떨더군요. 그래요 사다주기도 싫었고 그 리모콘 건전지 달랑 하나 사러 차타고 나가서 물품구입하기 싫어서 다른 물품구입 할일 있으면 같이 나가서 살려고 한건데 욕만 처먹어요.그래서 퇴근시간에 건전지랑 0.9샤프심 사다줬습니다. 근데 왜 샤프는 안사오고 샤프심만 사오냐고 또 지랄을 하더군요.,본인샤프 고장난거 몰랐냐고 그러더니 본인샤프는 뭐 내던지더군요 하... 근데 그 선풍기가 원장 책상 바로 옆이고 낮은 일반선풍기가 아니고 큰 스탠드형으로 선풍기라고 본인 의자로 1초만 이동해도 허리하나 안숙이고 버튼 누를 수 있습니다.
허리가 부러진 공주인가봅니다.
참고로 원장이 못살지도 않습니다. 자식농사 잘 해놨고, 강원동에 전원주택도 얼마전에 지어서 남편이 살고 있고 지는 회사근처 아파트 전세 얻어서 살고 있습니다.
더 구질구질한 행동들이 많고 많지만 우선 이정도막 작성했습니다.
작성하면서도 고개가 절래절래 흔들리고 치가 떨립니다.
저런 상사 같지도 않은 사람 밑에서 일해야 하는 제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이직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하루하루가 너무 힘듭니다,.
엄청나게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에 말했던 것과 같이 제가 회사에 권태기가 와서 이러는 건지 아니면 정말 문제가 있는 건지 다들 보고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