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 전업주부입니다. 11개월된 딸아이 하나 있구요~.
4년동안 연애를 하면서 시댁에 자주 들락날락 거리며 지냈구요.
결혼하고 1년동안 그러니까 첫애를 낳기전까진 정말 주변에다
우리 시부모님같은 분 세상에 둘도 없다고 자랑하고 다녔드랬죠~!
스스로도 남편보단 시부모님을 더 잘만났다고 생각하며 뿌듯했구요.
제 주변에서도 그렇고 친정엄마도 너희시부모님같은 분 없다하셨어요..
그런데...
저의 고민은 첫 애를 낳고 나서 바로 시작되었습니다.
양가에 첫손주라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을건 짐작은 했지만...
손녀가 너무 이쁜나머지 지하철 한정거장 거리에 사는 시부모님이
산후조리하는 동안에도 거의 매일 오시다시피 하였습니다.
첫애라며 산후조리원보내주셔서 조리원에서 2주동안 조리를 한 후 또 보내주신 도우미를 2주동안 썼습니다.
친정엄마가 일하시느라 조리를 해주실수 없는까닭에 그렇게 했던 것인데..
산후조리원에서 나온 후 자기가 보냈다는 유세인지 산후조리사가 집에 오는 2주동안 거의 매일오시다시피하시더니
제가 힘드니까 애를 봐준다는 핑계로 정말 너무 자주오시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손녀사랑이 끔찍하시고, 가족애가 돈독해 보이는 것같아도
며느리 입장에선 정말 죽을맛이었습니다. 성격상 대놓고 싫은 내색을 하지도 못하구요..
혼자만 속으로 끙끙 앓다 신랑한테 하소연을 했지요..신랑도 첨엔 애기가 넘 이뻐서 그러는 건데 어쩌겠냐며 속수무책이다가 제가 하도 옆에서 툴툴거리니까 결국 어머님한테 말씀드렸더라구요.
신랑이 어떻게 말씀드렸는지는 몰라도 그 이후로 일주일동안 발길을 끊으시더라구요..
좀 서운해하시는 눈치였어요..마음은 좀 죄송했지만 그래도 잘 안오시니 편하긴했어요~
그런데..
세달 전 저희가 새 집으로 이사오면서 다시 문제가 생겼어요.
저희가 그전 보증금으로 일부 대고 나머진 어머님아버님이 목돈을 마련해주셔서 인기동네 큰 평수의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거든요..
이사 오기전에는 정말 넓고 좋은 아파트로 온다는 생각에만 설레어서.
언뜻 어머님이 이사가면 손녀 보고싶을때마다 갈꺼니까 부담갖지 말아라 하신 말씀을 그냥 대충 흘려 넘겼습니다..
근데 이사한지 세달동안 정말 일이주일에 한번씩 출근도장 찍으듯이 두분이 오셔서 하루종일 손녀를 보시다가 돌아가십니다..첨엔 넘 부담스럽고 싫어 불평불만이 가득했지만 좋게좋게 생각해서 일주일에 한번 오시면 아기맡기고 저도 짬을 내서 외출하고 제 볼일보고 그랬지요..
근데..더 큰 문제는
이제까지 할머님이 계시는 둘째작은 아버님댁에서 명절을 보냈는데 할머님이 돌아가시면서 앞으론 저희집에서 명절을 지내기로 했다는거에요..저희아버님이 큰아들이지만 아버님어머님
집이 가족들이 다 모이기엔 넘 협소하기에 결국 집이 넓은 저희 집에 모이는 거지요.저희 신랑이 장손이거든요..첨엔 저한테 한마디 의견이나 통보도 없이 가족회의에서 그렇게 정해졌다고 해서 넘 황당했습니다.그리고 설마 계속 그러겠어 하는 심정으로 올해 설날을 저희집에서 지냈지요.
결국은 설날은 저희집에서 추석은 둘째작은아버님댁에서 지내기로 했는데..설날한번 치르고 나니 정말 몸살안오고는 못베기겠더라구요..ㅠ
시댁이 종교땜에 제사는 안지내고 음식도 다같이 분담해서 만들지만 일단 저희집에서 지내는거라 거기서오는 심적부담감과 아이를 기르면서 명절을 지내다보니 넘 힘들더라구요..정말 밤에 많이 울었습니다..식구도 워낙 대가족이라서요..아버님이 4남매시거든요..
명절문제는 그래도 일년에 한번이 어디냐 하는 심정으로 참았건만 또다른 문제는 가족행사가 있는 날이면 당연히 넓은 저희집에서 모이려고 한다는 겁니다.
머칠전 고모님 딸의 결혼식이 있었는데요. 지방에 사시는 작은 아버님네들이 외식후 저희집에 모여 차드시고 놀다 가셨어요~~
식구들이 워낙많으니 시끄러워 아기도 힘들구요.
일주일에 한번 꼬박꼬박 오시는 시부모님에 일년한번 명절 저희집에서 지내는건 참아도 가족행사 있을때마다 번번히 저희집에 모이시는 시댁식구들이 넘 야속하고 짜증이 속구치네요..
며느리가 무슨 봉입니까...?
장손이라고 제 의견은 온간데없이~
애키우랴 시댁식구들 접대하랴...
두달있음 울 애기 돌잔치있는데 돌잔치참석하신다고 지방에서 또 시댁식구들 우르르 몰려올까봐 벌써 걱정하고있습니다..설마 돌잔치치르는데 그런 부담까지 안겨줄 정도로 개념이 없진 않겠죠..?
이렇게 시댁식구들한테 치이다보니 정말 모든 짜증은 남편한테로 갑니다..
남편은 어쩌다 있는 일인데 좀 이해하라고 합니다..
자기식구니까 어쩌다지..제가 느끼기엔 정말 빈번합니다..
정말 시댁식구들한테 치여서 살고 싶진 않은데..시댁문제로 남편하고도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에요. 가장 열받는건..첫애낳고 첫애 키우며 알콩달콩 행복해야 할 시기에 만날 시댁식구들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제 인생이 넘 불쌍합니다..더 불쌍한건..이게 언제끝날지 모른다는거에요..어쩜 평생안고가야할 문제일수도 있겠단생각에 정말 숨이 턱턱막힙니다..
아직 제 나이 서른인데..
시댁에 치여사는 제 인생..정말 이대로 가야하는 겁니까..?
장손며느리라는 이유로, 넓은집 마련해주셨다는 이유로,..
누구는 넓은집장만해주시고 그러는게 어디냐고 감수하고 가라고 하는데요
어떨땐 그게 어머님의 계략(?)같은 거 아닐까 피해의식도 듭니다..
막말로 아들 사준 집 아닌가요? 내 명의도 아닌 집 하나 받고 어머님이 하셔야 할일을 제가 다 떠안은 기분이에요..
교활한 시어머니에게 당한 기분...
왜 그렇게 가면갈수록 시댁식구들이 넘 싫어질까요..?
그러니 덩달아 신랑얼굴도 보기 싫어집니다..
아이앞에서 만날 시댁문제로 싸우는 모습보이기도 넘 싫은데..
정말 덫에 걸린 기분입니다..
왜 여자는 결혼하면서 시댁에 의해 자신의 인생,시간들이 좌지우지되야할까요..?
요즘은 정말 시댁이 멀어서 명절때만 보고, 친정근처 사는 주위친구들이 넘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