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일 넘게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벌써 4달이 넘었네요...
그 누나 이전에 연애를 많이 해보긴 했는데 '아 이게 진짜 사랑이구나' 라는게 느껴진 연애는 그 누나가 처음이었어요.
처음으로 사랑한 여자와 처음으로 사랑을 알려준 여자는 다르더라구요 .
커플 일기도 쓰고 결혼에 대해서도 자주 얘기하고 부모님도 소개시켜드리고 ...
연애하면서 서로 다른 점이 많아 자주 다퉜고 그 상처들이 커져 결국 누나가 저를 놓아서 헤어졌네요.
저는 누나를 놓기 너무 싫고 두려워서 끝까지 맞춰나가보자 라는 입장이였고 누나는 이제 너무 지치고 쉬고 싶다는 입장이였어요.
연애 초의 설레는 감정이 줄어든 후 서서히 서로의 다른 점이 보이고 싸움이 잦아졌을 때 그만했어야 할 관계였나봐요.
저는 싸운 후 화해하고 우리 사이가 더욱 단단해짐을 느끼고 사랑이 커져갔는데 누나는 그로인해 이별을 만들고 있었어요.
그 때문인지 저는 이별 통보를 받은 후 헤어지지 말고 더 노력해보자고 말했지만 누나의 생각이 바뀌지 않자 웃기지만 되려 화가 나더라구요.
어떻게 같은 연애를 하고 같은 시간을 보내왔는데 나는 누나를 끝까지 잡으려고 하고 누나는 나를 놓으려하는지 이해가 안갔어요.
'누나와 내가 서로를 사랑하고 생각하는 크기가 달랐던 것 같다, 나는 여지껏 서로 이렇게 힘들 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누나를 사랑하는데 왜 누나는 그렇지 못하냐' 라며 상처를 안겨주고 떠나보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린 행동이고 후회되죠 .. 그런데 헤어지고 염치없이 두 달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누나를 붙잡았어요.
그러나 늘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죠.
두 달 동안 중간중간 누나도 술 먹고 전화오고 연락이 왔어요.
그립고 보고싶고 너무 힘들어서 자해도 해봤는데 저한테 돌아오기 너무 두렵다네요 . 그 힘들었던 연애를 반복하는게 무섭대요.
그 말을 들으니 아직 사랑하고 좋아하는 제게 헤어지자는 말을 꺼낸 누나 자신이 더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저 스스로도 서서히 누나가 잊혀져가고... 아니 잊어야만 하니까 그게 누나를 위한 일이고 헤어진 사이의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이 드니까 잊어지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나를 잡던 날, 이젠 누나도 내 신경쓰지말고 남자 만나도 좋고 누나 하고 싶은 일 하고 누나 꿈 이루라고 했어요. 저 때문에 꿈을 포기했었거든요.
그렇게 잊어야 하니까 잊은 채로 지내다 숨긴 친구에 들어가 프로필을 보니까 한달 전부터 연애를 하더라구요.
저와 찍어던 포즈와 똑같은 자세로 찍은 사진이 올라와있었어요. 헛웃음이 나오더라구요 누나와 같은 꿈을 꾸는 남자를 사귀는 것 같더라구요. 차라리 잘 됐죠. 이젠 누나를 붙잡을 수도 없고 재회의 가능성도 사라진거니까요.
뭐 지금 드는 생각은 다시 사귀고 싶다, 잘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이 아니라... 그냥 어쩌다 한 번 보고싶네요 .. 같은 지역 사니까 어쩌다 한 번 마주치게 된다면 그냥 밝게 웃어주고 싶어요.
사랑이란게 만남과 헤어짐뿐만이 아닌 이별 후의 감정 까지 사랑인 것 같아요 . 정말 많이 사랑했어요 그걸로 만족해요 이제.
사랑해줘서 고마웠어요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냥 생각 정리를 할 곳이 필요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