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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고 그래도 얻은 게 있네

ㅇㅇ |2018.06.24 06:50
조회 565 |추천 4

정말 웬만해선 사람 잘 안 좋아하는데
더구나, 니가 키가 큰 것도 얼굴이 잘생긴 편도 아니고 성격도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정말 내가 너를 마음에 두고 있었나보다
애교도 없던 내가 너한텐 애교를 부리고 있고
손편지나 선물같은 것도 너한텐 아낌없이 줬고
너한테 더 예뻐보이겠다고 운동 열심히 하고 살도 뺐고
쓰지않았던 존댓말과 예쁜 말을 너한테 썼고
내가 하는 애정표현 사랑한다는 말 정말 다 진심이였어
상대가 하니까 나도 따라한다? 맞춰준다?
아니, 난 오히려 내가 먼저 했고 맞춘다는 느낌 전혀 없었어
오히려 내가 더 좋아해서 방방 뛰었었고
예뻐해달라 발악도 해봤고
말과 행동만으로 내 마음을 다 전할 수 없던 게 슬펐었어
나도 내가 신기하고 이상하고 웃기더라
정말 사랑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들 정도로 표현 많이 한듯해
근데 점차 넌 나에게서 멀어져갔지
내가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말이야
난 그 사실을 한참에서야 인지하고 말았어
너무 사랑해서 너무 좋아서 너의 하얀 거짓말을 믿었었나봐
너의 거짓된 말에도 난 그래 그럴 수 있지, 그랬겠지 하며 내가 이상한거라 생각하고 날 탓했어
먼 훗날, 넌 잠수타는 게 일상이 됐어
나중에 재회하고 다신 그럴 일 없다며 믿으라고 약속하고 그런지 며칠이나 됐을까
얼마 되지않아 전날까지만 해도 괜찮았었는데 좋았었는데
넌 내 부름에 답한 그 뒤로 잠수를 또 탔지
전화도 받지않고 연락이란 연락은 모조리 안됐었지
그제서야 알겠더라, 나만 놓으면 됐을 연애였다는 걸
넌 이미 한참전부터 놓았던 연애였다는 걸...
난 왜 몰랐을까 멍청하게 ㅋㅋ 정말 머릿속이 복잡하더라
난 거기서 어찌 할 수가 없었어 예전같았음 진짜 널 몰랐으니 X신같이 왜그러냐고 무슨 일이냐고 미친듯이 연락했을텐데
너가 한번 더 잠수탄 그 때 딱 깨달았는 걸
그걸 알고 말았는데 내가 더이상 널 어떻게 하니
니가 원하는대로 널 억지로 부여잡았던 손을 놔줄 수 밖에
기분이 묘했었어 홀가분하고 속시원하고 편안해진 반면에
밀려오는 슬픔과 아픔 그리고 고통과 배신감이 날 감싸더라
헤어진지 한달 넘게 지난 지금도, 꿈에 니가 잘 나오진 않지만
가끔 문득 니가 내게 잘못했던 행동이랑 말들과
너의 안 좋은 모습, 그리고 무책임하게 날 버리고 간 너가 떠올라서 열이 받곤 해
난 사실 솔직히 네가 불행했음 좋겠어
시간 어느정도 흐른 지금도 이 마음은 변함이 없어
그래도 이건 고맙다 널 만나고 헤어진 뒤로 많은 걸 깨닫고 알게 됐어
내가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도 너로 인해 느꼈었고
이젠 누굴 만나던 누가 나한테 호감표시를 하던
그게 진짜인지 아니면 단순한 호기심과 외로움인지 어느정도 감이 와
어느정도 사람 볼 줄도 알게 됐고 아닌 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할 수도 있게 됐어
그리고 사람 거를 줄도 알게 됐고 감정도 좀 무뎌졌어
난 다신 그렇게 불타는 사랑은 못할 것 같아
너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네
사람 앞일은 모른다고 너보다 다른 사람한테 더 큰 사랑을 줄지도 모르지만
난 한동안 없을 것 같고 생기지도 않을 것 같다
나쁜놈이였지만 그래도 너가 정말 좋았었나보다 내가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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