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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욱 : 나 너때문에 미치겠다. 너 때문에 정말 미치겠어.
너를 버릴수도 없고 , 용서할수도 없어.
잊고 떨쳐낼수도 없고 , 그렇다고 다시 품에 안을수도 없어.
너때문에 아무도 만날수도, 다시 시작할수도 없어.
그런데 넌 어떻게 내눈앞에서 그놈을 버젓이 만나고 다니냐...
너 나한테 그래도 되는거냐 ? 내가 너한테 그것밖에 안돼 ?
만날거면 밖에서나 만나던가...
이병원에서 ... 내가 있는 이병원에서...
나도 정말 미친놈이지. 그런데 내가 널 왜 못잊냐...
너한테 난 고작 단물빠진 껌밖에 안되는데..
왜...왜...왜... 못잊어...
안중근 : 마셔 [말도말이지만, 뒤돌아서서 환하게 웃는모습이란.... ㄷㄷㄷ]
이건욱 : 나도 1년차때 사람을 죽게했어.
그때 내가 조선생에게 미쳐있을때라 끝나면 바로 튈 생각뿐이었어.
그날도 막 끝내고 가려는데, 할아버지 한분이 오셨어.
얼른 사진찍고, 대충 훑어보니까 깨끗하더라고
그래서 돌려보내고 튀어나갔는데... 몇시간뒤 의식을 잃고 실려오셨어
누가봐도 명백한 장간막색전증이였는데...
그땐 내눈에 그게 안보였던거지,
할아버지는 환자실에서 2개월 살다가 돌아가셨어.
수차례 cpr 을 겪고 수차례 삿을 막고,
그때마다 가족들에게 멱살잡혔다... 얻어터졌다.
내내 의식이 없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 아주 잠깐 정신이 들었어.
그리고 날 불렀어. 소송취하하라시켰으니까 걱정하지말라고
대신 앞으로 환자 한사람한사람을 진심으로 온마음을 다해 대해달라고
피눈물을 쏟았던거 같아. 뒤늦은 뼈저린 후회로
사람 몇명 안죽여본 외과의사가 어딨겠어
내가 아는 한 후배는 술만먹으면 자기가 레지던트때부터 죽인애들
얼굴이 떠오른다고... 그애들 이름 하나하나 부르면서 꺽꺽울어.
어느날은 그러지말고, 살린애들 이름불러보라고..
그러면 날밤 샐거라 그랬더니, 기억이 잘안난데...
이상하게 살린애들은...
실은 나도 그래. 내가 잘못했던 사람만 기억나.
아주 선명하게... 마지막순간... 고통스러워하는 순간까지
우리일 참 빌어먹을 일이지 ?
박재범. 꼭 할머니 살려. 저 할머니 평생 기억하는 일 없게
정신 바짝 차리고 꼭 ! 알아들어 ?
봉달희 : 이별했다.
내 연애 이력에 또 하나의 실패담이 보태졌지만,
후회는 없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좋은사람을
짧게 만나 그보다는 길게 설레이고 행복했다.
안중근 : 나 너 안좋아해.
난 딴놈 좋아하는 여자 관심없어
안중근 : 괜찮긴 뭐게 괜찮아 !
차라리 원망해. 솔직히 너 내가 원망스럽지 않아 ?
다죽어가는 어린애 내버려두고 그 살인자 살려놓은게 누군데
이건욱이 그렇게 애원해도 눈하나 꿈쩍 않고 엘리베이터 문을
닫아버린게 누구고 , 그래서 너를 이꼴로 만든게 누군데 !
봉달희 : 그때 엘리베이터 안에서 저라도 선생님하고 다른판단 못내렸을거에요.
그땐 어쩔수없었다고 생각해요.
누구라도 어떤선택을 했든... 후회와 고통은 남을거에요.
결국 피가 오지 않았으니까...
결국 누굴 살리느냐가 아니라... 누굴 죽이느냐가 되버렸으니까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 순간이 끔찍한거지. 선생님 탓 아니에요.
어쩌다 이런일까지 생겨버렸지만, 그렇다고 선생님 잘못 아니에요.
최선을 다한다고 꼭 좋은 결과만 오는건 아니잖아요.
이 일도 다 최일선 의료현장에 있는 의료인이니까 생기는거잖아요.
저 그렇게 돌대가리 아니죠 ? 선생님이 한말 잘 외우고 있죠 ?
이현탁 : 그러고보니까 옛날얼굴이 조금은 남아있는거 같아.
어렸을때도 저렇게 눈이커서 늘 겁이 질려있듯이 어수룩하더니...
네 잘못 아니야. 널 보면 너무 고통스러웠다.
당시엔 그랬어. 일 년 뒤에 기적적으로 다시 애가 생기지 않았다면
아마 네 엄만 지금처럼 살아있지 못했을거다.
그러니 이제 그런생각 툭 털어버려.
죄를 지은건 네가 아니고 나니까 !
그게....사람이 할짓이 아니라는건 나도 안다.
그래도 마음으로 한번도 잊은적이 없다.
잘자랐구나... 비뚤어져도 한참 삐뚤어졌을 나이일텐데... 고맙다.
안중근 : 너 내가 남자로 보여 ?
봉달희 : (중근을 본다)
안중근 : 아니지 ? 너한테 나 남자 아니지 ? [이말할때중근의표정너무슬퍼보였다는..ㅜ0ㅜ]
봉달희 : ..............
안중근 : 그러니까 일어나. 가서 잠깐 초음파만 봐.
일어나 어서, 말들어 !
내가 병을 모르면 몰라도, 알면서 모른척 못해 !
일어나라니까, 어서 ?
봉달희 : 박선생 ! 나.... (중근을 보고) 아...미안 ! 죄송합니다 !
안중근 : (쪽팔린듯) 쓰읍...!
박재범 : 아이고... 그거 조심하셔야죠. 페니실린 그거 진짜 엄청 아픕니다.
응 ? 페니실린...
봉달희 : (나가려다 놀래는) 페니실린 ? (중근을보며) 허... 매독 걸리셨어요 ?
안중근 : 그래
봉달희 : 콘돔을 사용하시지 그랬어요. [ㅋㅋㅋㅋㅋ]
안중근 : 안그래도 나도 지금 무지 후회하고 있는 중이야.
앞으로 사전 준비 철저히 하려고.
봉달희 : 제가 한박스 사드릴까요 ? [이때 개폭소ㅋㅋㅋㅋ]
안중근 : 됐어. 많어.
봉달희 : 예에....(재범을보고) 나중에 올게
달희가 나가고 중근은 재범을 째려본다
박재범 : 저...제가 해명하겠습니다. 그거 문란한 성생활 탓이 아니라고
저...예 ?꼭 해명하겠습니다.
안중근 : 꼭해명해 ! [ㅋㅋㅋㅋ완전귀여운우리안쌤♥]
박재범 : 뭐가 부끄러워요 ?
크게 말씀하세요.
나는 변실금이다
내 변은 샌다~ 나는 방귀낄때마다 똥째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가 부끄러워요 ?
환자 : (부끄럽고 창피해 얼굴도 못드는)
박재범 : 그러니까 이제부터라도 항문 괄약근 운동을 하셔야되요.
케겔운동, 케겔운동 아세요 ?
자, 보세요 ! 자, 환자분 보세요 !
부끄러워하지마세요 !
조였다가 놨다가 조였다가 놨다가 자, 보세요 [ㅋㅋㅋㅋㅋ아욱겨]
자, 보세요. 부끄러워하면안되요
병은 자꾸 가지고 있으면 키운다니까요
안중근 : 왜 그런눈으로 봐 , 그런눈으로 보지마
봉달희 : 그게아니라 힘드시면, 저혼자서 환자분 만나뵐게요.
안중근 : 내가왜 ?
왜 힘들어 내가 ?
무슨일있어 ?
봉달희 : (중근을 본다)
안중근 : 그런눈으로 보지말라니깐 !
니가 뭔데 그런눈으로 봐 !
봉달희 : 무슨일 있는거 맞잖아요.
이교수님 사모님 그때이후 처음 뵌거 아니에요...?
아니에...요 ?
안중근 : (버럭!) 봉달희 !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여 ?
내가 널 좋아한다고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여 ?
안중근 : 니가 이건욱이니까 !
니가 이건욱이니까 ! 왜 하필 이건욱 니가 그 순간 닫힌 엘리베이터
문을 잡고 나타나, 내 앞을 가로막고 섰냔 말이야 !
니가 아니였으면, 내가 그렇게 생각없이 버티지도 않았을거 아니야 ?
이건욱 : 미친놈....그걸 말이라고 해 ?!
안중근 : 그래. 너라서 양보하기 싫었어.
왜 ! 내가 너한테 양보해야해 !
안중근 : 밥먹어 [이때 대박귀여웠다는 -_-*]
조문경 : 사랑하는 사람한테 내는 상처는 고스란히 다시 부메랑이 되어 와버리니까
잘해줘, 무조건
봉달희 : 못가!! 나 죽어도 일할꺼야!!
죽어도 좋아 수명이 몇십년 단축 되도 상관없어..
기계판막 일찍넣고 평생 와파린 먹어도 상관없어 나 이일 할꺼야!!!
죽어도 할꺼야!!
봉달희 : 사람의 가슴 한 가운데는
쉼 없이 펌프질을 헤대는 뜨거운 심장이 있고
사람의 온몸 구석구석에는 36.5 도의 따듯한 피가 흐른다.
심장이 멎고 피가 차가워지면 사람은 죽는다.
사람의 피가 36.5도인 이유는 적어도 그만큼은 뜨거워야 하기 때문이다....
봉달희 : 슬픔이 기쁨에게 말을 건넨다.
그래서 환자는 영원한 스승이라고 ..
두려움이 소망에게 말을 건넨다.
첫환자의 가르침.. 영원히 가슴에 새기라고...
봉달희 : 내게 처음은 언제나 가혹하다
첫 사랑. 첫 환자.. 첫 집도환자...
그래도 내 모든환자가 내게 늘 첫환자 같기를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런 뜨거움으로 외과의사로 살 수만 있기를
봉달희 : 정말 왜 이제야 알았을까?
의사가 된다는 게..기쁨과 보람이 아니라,
공포와 두려움이라는 것을..
내 첫 환자가 죽었다.
첫 사랑처럼 기쁨과 설레임으로 기억될 줄 알았던 내 첫 환자가...
나로 인해 죽었다..
봉달희 : 불과 며칠만에 나는 다시 욕망을 품고 내일을 꿈꾼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죄책감은 너무나 쉽게 꿈과 현실앞에 그자리를 내준다.
부디, 이 슬픔과 죄책감을 살아가는 내내 갚아나갈수만 있게
안중근 : 야 이 돌대가리야 !
안중근 : 너 약하냐 ?
안중근 : 외과의사하고 칼잡이하고는 종이한장 차이야
사람을 살리면 외과의사고 죽이면 칼잡이야
근데 넌 칼잡이가 될 확률이 99.9 %야.
무식하고 안이하기까지해서 이미 칼도 안대고 한사람을 죽였으니까
다시한번애기하는데 더이상 죄짓고싶지않으면 너의사관둬
안중근 : 가서 엘레베이터 잡아 어서 !
조문경 : 제가 동건이의 항암치료를 강행한 것은 잃어버린 열정때문이었습니다.
많은 선배 동료들이 그렇듯 저 역시도 전공의 시절은 수도꼭지였습니다.
번번히 환자들의 고통과 죽음에 함께 울고 절망했는데
어느순간부터 환자들의 죽음에 둔감해진 직업인으로서 의사가 되있었습니다.
물론 변명은 있습니다. 저희과 소아암 병동에서는, 하루에도 두 세명의 아이들을
떠나보내야 하니까요. 더 이상 동건이에게 항암치료가 의미 없다고
판단내렸을 때 한 ts 전공의가 저에게 찾아와 동건이의 항암치료를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동건이와는 저보다 더 강한 라뽀를 형성하면서요.
문득 그 전공의에게서 제 잃어버린 20대의 열정을 봐버렸습니다.
그것이 화근이었어요..
그게 질투가 났고 한번 되돌아가보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결정적 잘못이었습니다.
왜냐면 저는 더 이상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이며
이제 더 이상 20대가 아닌 30대이니까요.
그 어떤 순간에도 저는 전문의답게 철저하고 냉정한 의학적 판단을 내렸어야 했으며
무모한 기적 같은걸 꿈 꿔서는 안됐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아이의 몇 달의 생명이 담보되어 있었으니까요.
한동건 환자의 이른 사망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된 판단때문입니다.
박재범 : 세상엔 말이 안되는게 많아요
박재범 : 작고못나서 미안하다
안중근 : 밥이 목구멍에 넘어가든 ? 베타블로커도 모르는주제에 ?
안중근 : 걱정안해. 그리고 0. 3%야
안중근 : 의심했어 안했어 !
안중근 : 너 의사하지마
조아라 : 그래서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거 아니야~
박재범 : 태양은 가만히있거든요~ 지구가 지혼자 미친듯이 뺑뺑 도는거지
조아라 : 광고 카피처럼 맥주 한잔에 기분이 나아지면
세상은 이미 천국일껄
조아라 : 어따대고 아가씨야!! 나는 의사야
지난 10년간 누구보다 열심히 피터지게
공부해서 실력있고 능력있는 의사가 될
한국대학병원 닥터야 어따대고 아가씨야!!
조아라 : 약한건 변명이 안되 ! 약한건 죄악이야 !
조문경 : 아이 아버지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마. 내 마지막 자존심이야.
이건욱 : 가장 못견디는 일이 뭔지 아냐? 정말 딱 돌아버리겠는데...
트럭몰고 광장 한복판을 질주하는
미친놈 심정도 이해할만큼 정말 딱 돌겠는데...
아무데도 말을 할 수가 없어.. 너무 쪽팔려서
이건욱 : 어디서 애를 개에다 비교해 !
봉달희 : 의사도 사람이잖아요.
안중근 : 뭐 ?
봉달희 : 아버지같은 은사님이 죽어가는데 어떻게 그냥 보고만 있어요 ?
오랜 투병으로 지친 말기암 환자도 아니잖아요.
불과 며칠전까지 환하게 웃고계셨던 분이잖아요.
그런데, 아무리 dmr 동의서를 작성하셨다해도
지금 내앞에서 숨이 넘어가고 있는데 그걸 어떻게 그냥 보고만 있어요 ?
안중근 : 의사가 사람이라고 누가그래 ?
의료행위에 있어서, 인간적 판단이 개입될때, 얼마나 무시무시한
결과를 초례하는지 내가 인례를 들어줘 ?
내가 저환자를 살리고 싶어 ! 지독하게 살리고 싶어
그래서 기존치이상의 항상제를 써 , 왜 ?
그만큼 저 환자를 빨리 살리고 싶으니까
그리고, 그다음날 환자는 죽어.
의사는 의사야. 어떤 순간에도 의사는 일관되게 의사여야만
정확한 의료행위를 할수있어.
은사라고 dmr을 무시하고 살린 의사는, 뒤집어서 살인범이라고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데도, 그걸 모른척할수도 있는거야
알아 ? 이 돌대가리야 !
의료행위엔 인간적 판단은 없어 ! 오로지 의학적 판단만 있을뿐이야 !
조아라 : 이별에도 예의가 있는거야.
인간에 대한 예의
가서 빌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마음이 변해서 미안하다고
혹시 다른여자 있어 ?
이민우 : 아니야. 절대
조아라 : 그럼 됐어 , 가서 진심으로 사과해.
어쩌겠어 ? 마음이 변한건 할수없는거지.
그러니까 미리 알려라도 주지 그랬냐 ?
곧 비가 올거 같으니까 우산을 준비하라고
그럼 최소한 느닷없는 폭우에
이런 지독한 독감은 피했을거 아니야.
안중근 : 그럼 대체 니가 잘못한게 뭐야 ?
안중근 : 뭐하는짓이야 ?
봉달희 : 죄송합니다. 제가 어떻게하면 선생님께 용서받고 수련기회를 얻을수 있습니까 ?
방법을 알려주세요. 알려주시면 뭐든 다하겠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흉부외과 전문의가 되고싶습니다.
안중근 : 나가 ! 당장나가라니까 !
봉달희 : 제가 알기로 수련병원 스텝선생님은 전공의를 수련할 의무가 있다고 알고있습니다.
안중근 : 수련병원 스텝은 전공의를 수련할 자격은 있지
의무는 없어. 수련받고싶다고 ? 받어 그럼.
다른사람한테, 단 나는 싫어.
나는 한번 싫은인간 두번다시 안보니까
안중근 : 수술장알아봐
안중근 : emr 열어봐
안중근 : 당장 그 의사가운 벗어 !
아.. 읽고있음 한장면한장면 떠올라요..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