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경제적 이유때문에 이혼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20대 초반 9살 연상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40대 중반 아줌마 입니다.
딸 2명이 이제 성인이 됩니다.
그동안 남편과 사업을 같이 했고 경제적 부분은 남편이 관리. 저는 사업을 도와 온갖일을 20년동안 했습니다.
사업이 잘 될때도 있었지만.. 상황이 어려워지고 남편이 제 동의 없이 사업을 확장하다가 빚을져 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온갖 힘든 상황에서 우리는 사랑 하나만을 믿고 견뎌 왔고..그렇게 너무도 힘든 시간들을 두딸들을 키우며 버텨왔습니다..
남편이 부지런하지 못한성격이라 잡다한 일은 거의제가 다했고 살림도. 육아도 다혼자 했지만 남편은 남편만의 일(관리..경영..)을 하기에 딱히 불만 없이 제가 다했습니다.
그러다 사업이 기울고..빚은늘고..거의 파산지경에 이르었지요..
계속 가난했지만..죽어라 열심히 하면 희망이 있을거다.. 남편을 믿고..애들을 제대로 케어도 못해주면서 가슴 아프게 일만했습니다..
그러다..이대로는 안될듯 하여 제가 일을하면서 늦은 공부를 시작했어요.. 바깥일. 집안일. 애들뒷바라지. 새벽공부를 하며 3년을 버티고 결국 합격해 지금은 공무원입니다..(직군은 자세히 쓰진 못하겠네요..양해부탁합니다)
고정적인 월급이 들어오고 원래 하던 사업이 같은계열인것이 호봉으로 인정받아 다행이었습니다.
대신 애들과 저는 남편과 떨어져 발령받은 지역으로 이사를 왔어요.
첫월급으로.. 그동안 못했던 외식도 하고.. 옷도 사고..꿈만 같더군요..
그러나 곧 근근히 버티던 남편 사업은 망했고 여기저기 벌려놨던 내가 알지도 못했던 빚들이 막 튀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내 동의없이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지인에게 빌린 5000만원..(소송으로 감옥가야 된다하여 제 동생이 은행에서 대신 빌려 값아주었습니다..남편도 저도 신용 대출이 막 걸려있어 낮아 어쩔수 없었어요. 지금도 동생에게 너무 미안합니다ㅜㅜ)
이 빚을 시작으로..3000만원..300만원..500만원.. 여기저기 정신없이 내가 모르는 빚이 튀어나왔어요..
남편은 거의 파산 직전에 ..제 직장으로도 급여 압류 통지서가 책상위에 떡 하니 놓여 있는걸 보는 순간 이성이 나가더군요..
얼굴이 빨개지고..톡으로 남편에게 정말 창피하다..보냈어요. 그리고 그날 집 보증금 500만원도.. 지인돈 빌린거라는걸 알았습니다.. 남편 전화 안된다고..제게 보내라고 하더군요.. '죄송합니다..돈 생기는대로 보내겠습니다..' 하고 통장에 10000원 남기고 싹 보내줬습니다..
이렇게 첫 성과금도 날리고.. 앞으로 모든월급은 다른 빚 값는데 다써야 할 상황입니다..
남편은.. 월 100버는 일을 시작했고..더 알아보고 있습니다만..
계속 가난했지만.. 빚의 압박은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돌아옵니다..
나만 힘들게 일한것 같고..그게 억울하다 생각되고..
상의 없이 빚을 낸 남편이 원망스럽고..통찰력 없는 남편의 능력이 한심스럽고..
그동안 먹을거 입을거 제대로 못해준 거지같이 산 나와 딸들이 불쌍하고..
모처럼 생긴 월급과 여유있는 생활비를 모두다 빚을 값아야 하는 마이너스 인생이 되어버렸다는것..
그토록 힘들게 노력하며 살아왔지만 결국 인생 패배자처럼 느껴지는 모든 원인이 남편과의 결혼인거 같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협의이혼해 달라 했습니다..
이혼해도 결국 빚은 내가 값아나갈 수밖에 없다는걸 압니다.. 이혼해도 상황은 나아질게 없다는거 압니다..
남편은 그러겠다 합니다.. 그런데 빚을 값는게 먼저라고..계속 미안하다고만 합니다.
저도 남편을 아직도..그렇게 억울하고 원망스러움에도 불구하고..사랑하는거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상황에서도 남편은 5월에 제 명의로 차를 사고..할부금. 세금. 벌금..다 안냅니다. 말로만 내겠다 하고 결국 내가 다 냈습니다..(파산상태라 본인명의 차를 못산다 합니다. 대중교통은 2시간30분거리고 일하러 가려면 차가 필요하답니다.. 일주일에2번 일하러가는데..)
제가 최종적으로 이혼해야겠다 결론을 내린게 바로 차 때문입니다..
저는 아끼려고 차도 안사고 뚜벅이 생활만 하고..새벽 4시반에 일어나 2시간 거리를 1년동안 고3딸 도시락도 싸줘가며 출퇴근 했었습니다. 남편 빚을 생각하면 제 차를 살 엄두가 안났어요..
이렇게 아직 사랑하는 마음은 있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남편이랑 이혼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래서 너무 괴롭습니다..
원래 저의 작은 소망은 조금씩이라도 몇천원이라도 모으면서 늙어서 같이 작은 텃받을 일구며 남편과 행복하게 사는거 입니다..(남편에게 늘 하는 얘기였어요..)
그런데..그 꿈은 다 휴지조각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마 저는 평생 빚을 값으며 살아야 할겁니다..
감정적으로는 남편을 사랑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내 삶을 이렇게 망쳐놓은 남편이 용서가 안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