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나서 공개된 곳에 글을 처음 써보는 또 이렇게 쓰게될 줄 몰랐어서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 할지..
얼마 전 아빠께서 정말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당뇨와 혈압이 있으셨지만 심하지 않으셨거든요.
아빠 돌아가신 그날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어디에다라도 말을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을 듣고 싶어요.
저는 독립하여 다른지방에 살고 있습니다.
오전에 엄마께 전화가 왔어요. 아빠가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고 하셔서 위급한 것 같아 119를 불렀다구요.
통화하면서 당뇨가 있으시냐고 물어봐서 있다고 말씀드리고 119가 오기 전 아빠가 윗 옷은 혼자 잘 입으셨는데 바지 입으실때는 힘없이 축 늘어지셔서 엄마가 오렌지 주스를 먹으라고 주셨는데 드시지 못하고 다 축 흘렀다고.. 조금 있으니 119가 왔고 아빠를 모시고 종합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가는 도중에 아빠께서 심정지가 한번 오셨었으며 심폐소생술로 다행히 살아나셨어요.
저는 병원에 가는중이라 얘기만 들으며 이동하고 병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빠께서 식은땀을 많이 자는중에 흘리셨고 구토를 여러번 하셨으면 아침에 구토하신 후 엄마가 괜찮냐고 물어보실때 말투가 어눌하셨다고 해요)
이때까지만해도 돌아가실 거라고 1도 생각하지 못하고 의사선생님이 응급실에서 부르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엄마가 상황설명을 해주시는데 119에서 정확하게 설명을 해줘야 한다고 질병 및 자세한 설명을 해달라고 하셔서 당뇨가 있고 어제 약주를 드시고 주무셨다고 말씀하셨대요.
그런데 저희아빠가 알콜성지방간이 있으셨어요.
다들 알콜성지방간이 있다고 하면 술을 많이 드셨구나 하실텐데 그렇진않았지만 대사가 잘 안되서 조금도 드시지 않아야 하는데 적은 양이지만 가끔씩 즐기셨거든요.
제가 이 말을 쓰는 이유는 응급실에서 흘러가는 방향이 너무 이상했기 때문이에요.
저보다 먼저 도착한 제동생한테 남자의사분이 아빠 심근경색인거 같다고 하셨대요.
그래서 그 얘기를 듣고 있는 도중에 응급실에서 보호자 1명만 오라고 해서 제가 갔고 혹시 정신없어서 의사 선생님 얘기가 어려워 못알아 들을까봐 휴대폰 녹음 기능을 켜고 들어갔습니다.
응급실에는 아빠가 손발 묶인채 여러침대 쭉 있는 응급실 중 끝쪽 침대에 누워계셨는데 너무 아파하는 표정이였어요. 순간 처음 보는 장면에 너무 놀라 눈물을 참는데도 눈물이 났어요.
정말 여러 장비 및 선들이 연결되어 있더라구요. 아빠께서 움직이셔서 건들면 안되니까 그렇게 손발은 침대에 묶어 놓는건가 봐요. 너무 힘들어하고 계셨던 그 표정을..
아빠 침대 앞에서 나이 좀 있어보이는 여자의사분이 딱딱한 표정으로 오셔서 "아빠상태 보이시죠?? 지금 정상적인 곳이 하나도 없어요. 다다 문제에요" 라고 말씀하시며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저희아빠 병명이 뭐냐고 심근경색이라고 들은거 같은데 맞냐고 여쩌봤더니
누가 자꾸 심근경색이라고 말하고다니냐고 "술병이에요 술병 자기가 만든 병" 이라고 크게 말씀하셨고 그때 아빠 얼굴을 봤는데 그때 표정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지금도 계속 생각나요.. 아파하시긴 하셨지만 의식있는 아빠를 본게 이때가 마지막이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부분도 너무 이상해요 "누가자꾸"라고 말한다는건 그전에 누가 심근경색이라고 한말을 들으셨다는건데 저희가 병원에서 이 여자 의사분을 만난 건 처음이였거든요. 제 동생이 젊은남자의사 분을 도착해서 만난게 이때까지는 다였으니까요..)
옆에 누워계시던 할머니 그 옆에 그 할머니보다 좀 젊은 할머니가 아빠를 바라보시던데 아빠가 지금 무슨 생각을 가지고 계실까 기분이 어떠실까 생각에 화가 너무 났지만 그럼 혹시 우리아빠 제대로 안봐주실까봐 잘봐주세요 부탁드려요.라고 꾸벅꾸벅거리며 다시 보호자 실로 이동하였습니다.
그 후에 응급실과 보호자실 중간으로 그 여자의사선생님께서 설명을 하러 한번 더 나오셨고 뭔가 기분이 안좋으신 것 같았어요.
제가 질문을 했어서 그런건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엄마와 저에게 설명을 하시다가 지금 혈압이 너무 낮다 ~ 이따가 중환자실에 자리가 나면 이동해서 투석을 할거니 절차를 밟으라고 하셔서 제가 혈액투석 말씀하시는 거냐고 여쩌봤고 혈액투석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질문하는걸 싫어하시는 것 같아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오후 2시쯤 중환자실로 이동하셨고 그때부터는 남자 의사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셨는데 지금 혈압이 너무 낮아서 혈액투석을 해야하는데 기다리고 있다고 하셨어요.
왜 혈액투석이 맞는데 아까 그 여자의사선생님은 아니라고 하셨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느끼기로는 아빠 상태를 제대로 모르셨던걸로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아요.
결국 이날 아빠는 혈압이 올라가지 못하셨고 돌아가셨습니다.
사망원인은 급성신부전증 이였어요. (사망신고서)
장례를 다 치르고 몇일후에 엄마가 병원에 찾아가서 그날 병원비 청구해야해서 진단서를 떼어오셨는데 너무 황당했어요.
1차원인에 알콜성지방간이 써있었거든요.
당연히 저혈당쇼크 나 뭐 당뇨 일 줄 알았는데 저렇게 진단이 났다는게..
엄마가 술을 드셨냐고해서 그전날 술을 드셨고 당뇨, 혈압, 알콜설지방간 의 질병을 가지고 계신데
1차 원인에 알콜성지방간, 2차 급성신부전증으로 진단을 했다는게..
이날 의사를 외래로 예약 후 어쩌보려고 하셨는데 저녁까지 일정이 있어서 안된다고 하셔서 오후 2시쯤 가셨는데 저녁 6시에나 만나뵐 수 있었대요.
의사가 단호하게 알콜성지방간이 맞다고 바꿔줄 수 없다고 하셨다는데..
저희가 알콜성지방간으로 진단이 났던데 이 종합병원이고 당뇨와 혈압은 다니는 병원이 동네에 있는 종합병원이거든요. 혹시 그래서 그런가요?? 아니 전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무리 돌아가셨지만 진단명과 그 의사태도에 너무 화가나요.
저는 힘도없고 어떻게 따져야할지 방법도 모르고 그 의사는 신장내과에서 젤 윗사람 같던데 마지막 의식 있으실때 우리아빠 얼마나 수치스러우셨을까 싶고 아빠가 너무 불쌍하고 너무너무 미안해요.
전 그 의사가 우리아빠 의식 있으실때 그렇게 말씀하셔서 아빠의 그때 아프시면서도 어떤 기분이셨을까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솓아요. 의식은 그때 이후로 계속 없으셨으니까요..
진단서도 그렇고.. 모르겠어요. 뭘 어떻게 하겠다 이런게 아니라 그냥 가만히 있는게 아빠께 너무 미안하고 불쌍해서 뭐라도 하지 않으면 너무 견디기 힘들어서 태어나 처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저 글 잘 못써요. 이렇게 길게 써 본적도 없구요. 그냥 제 마음을 적어봅니다.
자꾸 그 녹음파일 듣지 말아야 하는데 아빠생각나서 자꾸 듣게 되네요.
아빠는 결국 내 얼굴 한번보지도 못하시고 대화도 못하시고 돌아가셨어요.
어버이날 갔을때 손 꼭 잡아주시던 아빠 모습이 마지막일거라고 상상조차 해본적이 없어요.
나이 많지도 않으신데 이렇게 일찍 갑자기 떠나게 된 아빠가 너무 불쌍해요.
아빠도 병원에서 의식이 있으실때까지도 자기자신이 죽을거라는 생각은 못하셨을텐데..
다들 부모님 돌아가시고 어떻게 견디셨을지... 정말 너무너무 힘드네요.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감사합니다.
(아래는 그날 병원에서 검사한 검사내역 이미지입니다. 전 봐도 잘 모르겠어서 혹시나 해서 올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