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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종사자가 알려주는 인터넷쇼핑몰(의류쪽)의 구조(?)

반품배송비 |2018.07.09 23:25
조회 7,973 |추천 33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결시친이 사람들이 제일 많이 보는 곳 같아 이곳에 올리게 됐어요.
 저는 소위말하는 '인터넷 쇼핑몰' 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여러가지 종류의 물건을 팔아봤지만 마지막으로 정착한 곳은 의류에요.
하소연이나 이해를 바라는 글은 아니고, 인터넷 쇼핑몰의 체계나 종류를 이해하시고 조금 더 현명한 소비를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음,,, 글을 시작했는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으니 음슴체로 쓸게요.

인터넷 쇼핑몰..
앞으로 얘기할 의류 쪽 쇼핑몰은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뉨.

1. 자사 홈페이지에서만 파는 몰

2. 오픈마켓(위x프,쿠x 등)에서 싼 가격으로 파는 몰
두 곳에서 다 일해봤음.

크게 
-가격책정
배송이 지연되는 이유
자체제작 상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정도를 써보겠음.


1. 가격책정
1의 경우 대부분은 동대문에 있는 도매업체에서 옷을 사와서 팜. 이런걸 '바잉상품'이라고 함. (사입이라고도 하고)그래서 같은 옷임에도 불구하고 업체마다 가격이 다 다름.
떼오는 옷 가격은 똑같거나 비슷할텐데 업체마다 가격책정이 다르기 때문에 다 다른거임.
전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개 24,000원짜리라고 하면 보통 부가세 미포함으로 12,000원 정도에 들여옴.
부가세가 붙으면 13,200원. 거기에 검수라던가 포장, 인건비 같은 것들이 붙어서 24,000원이 되는 것임.
이런 경우엔 같은 옷이다 싶으면 그냥 싼 곳에서 사는 게 나음.
어차피 실밥이 정리되고 안되고의 차이일 뿐이지 같은 옷이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들으면 이게 무슨 바가지인가 싶기도 함.
근데 또 옆에서 옷을 들여오고 판매할 수 있을 정도의 형상으로 만드는 걸 보면저 정도 가격은 받아도 된다는 생각이 드는 게,도매 같은 경우는 한 번 구매하면 환불이 안 됨. 
교환이야 옷 자체에 하자가 있거나 하면 교환은 해주는데 환불은 절대로 안 됨.
그리고, 교환 같은 경우도 동일상품/다른 색상으로 안 해주는 것도 많음.
재고비용이나 새벽에 그 먼 동대문 던전까지 가서 거래처를 찾고 예쁜옷을 고르고 실밥을 정리하고 불량부분 있는지 살펴보고불량부분이 있다면 거래처에 다시 바꿔오기까지 하는 수고로움을 겪어본다면 납득할 수 있는 가격.
납득이 안될 만큼 바가지라면 거기는 이용 안하면 됨. 
대신 발품팔아서 삼사천원이라도 더 싼곳에서 사면 되는 거고.실제로 거래처들은 밤부터 열어서 새벽까지 하기 때문에 늦은 밤에 가서 바잉 예쁜거 골라오고, 거래처랑 거래 트면 '사입삼촌'이라고 대신 옷 사다주는 분들을 쓰기도 함.

1의 경우에도 사입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중국에 공장을 두고 옷을 찍어내는 경우들이 있음.그런 곳들은 대개 옷들이 저렴함. 잘 고르면 가격대비 괜찮고 못 고르면 꽝인 그런 곳들.가격이 싼 곳들은 대부분 제조국이 중국일 거임 :)
그래도 2에 비하면 자체적으로 공장을 돌려서 들여오는 것이기 때문에 2보다는 상품관리가 잘 되는 편임...
2의 경우에는.. 요즘엔 타오X오나 알리X스프X스에서 떼다 가격 붙여 파는 경우도 있다는데, 보통 쿠x, 위x프 이런 곳에서 6천 얼마에 무료배송 이렇게 팔잖음.그래도 많이는 아니지만 남는다는 소리임.아까 가격 책정에서 얘기했듯 전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가격 책정은 비슷함.
부가세 미포함 가격의 두 배 정도. 물론 그거보다 마진율이 좋은 상품도 있고 나쁜 상품도 있음.
그런데 몇천원에 배송비까지 포함해도 남는다고 생각하면 그건 정말 싼 거임.
싼 맛에 입는다고 해도 상상 이상의 싸구려...일 수도 있음.그래서 난 그런 상품들은 그냥 안 삼.
가격책정이 어떻게 되는지 아니까..
검수 후에 불량 보내다 보면 정말 기상천외한 불량들 많이 나옴. 더러운 옷 부터 박다만 옷까지...
아 그리고 1,2 상관 없이 교환이나 반품 들어온 옷들은 불량일 경우 거래처에서 교환.불량 아니라 단순변심일 경우 재검수해서 그냥 나감.
아무리 비싼곳이라도 다 그럼.뭐 세컨핸즈 세일이다 뭐다 하는데 그거 이미지메이킹이고 그냥 나감...ㅋㅋ
매일 옷에 파묻혀사는 우리도 표시 안해놓으면 이 옷이 그 옷인지 모르겠는데일반 소비자들은 구분할 턱이 없기때문에 그냥 나감.물론 백화점이나 아울렛에 있는 곳들도 반품한 거, 사람들이 입었던 거, 피팅해놨던거 팔긴 함.

2. 배송이 지연되는 이유
뭐 시켰는데 안 보내주는 게 제일 짜증나는 그 마음... 
1이든 2든 안 보내주고싶어서 안 보내주는 건 아님.
보통 거래처에서 옷을 떼와서 판다고 했잖아요. 
그럼 그 거래처는 또 자기네들이 공장에 옷을 만들어달라고 맡김.옷을 만들려면 원단(옷감)이 필요하고 부속품도 필요하고 원단을 잘라서 재봉을 해야하잖음.
대부분 장기지연이다 하면 원단사고부터 난 경우가 많음.

원단 거래처가 입고일을 안지킨다->제작이 늦어진다-> 공장도 납품 기일에 못맞춘다 ->그럼 쇼핑몰들도 못받는다-> 물건 시킨 사람도 못받는다

도미노처럼 계속 못받게 되는 거임. 
보통은 원단 거래처 사고가 장기지연의 도화선이고거기다 기름을 뿌리는 건 공장임. 공장은 한정적이고 옷만드는 곳은 많으니 한 공장에서 여러군데 옷을 만들게 됨.
A라는 업체만 옷을 만들어달라고 맡긴 게 아니라 B랑 C도 있단말임.그럼 다른 곳 늦어지거나 성수기인 경우(특히 2~3월)엔 원단사고 나서 활활 타오르는 배송지연에 공장에서 물량이 밀리면서 기름을 붓는거임.

이런 걸 이해해달라는 건 아님.
다만 왜 지연되는지 알면 그나마 덜 빡칠것이며.
거래처에서 쇼핑몰들한테 늦게 물건을 주는 건 쇼핑몰의 잘못이 아니지만,배송지연에 대해 죄송하다거나 공지하는 문자 하나 없는 건 쇼핑몰에서 죄송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임.

돈을 받았으면 늦어진다 죄송하다. 말 한마디라도 하는 게 상도덕이니까...


3. 자체제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가.
이것도 업체마다 다른데, 보통 인쇼에서는 진짜 디자인팀이 있는 곳은 얼마 안되고.(정말 큰 브랜드같은 곳은 디자인팀이 있겠지만.)
인쇼의 MD팀이랑 동대문 도매업체랑 조인을 함.그럼 도매업체 중에서도 큰 곳은 디자인팀이 따로 있고도매업체의 디자인팀과 원단 셀렉, 디자인 고르기(사실상  짜집기한 느낌이긴 하지만),부자재 셀렉, 그리고 공장 셀렉도 같이 함.인쇼에서 원하는 수량을 도매업체에게 발주를 넣으면, 도매업체가 공장이랑 원단 거래처에 발주를 넣음.

그리고 도매업체의 이름으로 공장에 발주가 들어감. 
인쇼에서는 자기네들 자체제작 라벨을 도매업체에게 보내주고,도매업체가 인쇼의 라벨만 공장에 붙여주라고 줘서 인쇼쪽으로 들어오는 거임.
그게 대부분 말하는 '자체제작'임기본 10만원 이상 호가하는 자체제작 인쇼들도 마찬가지임. 그리고 가격이 비싼 인쇼에서는 자기네들 자체제작이고 뭐 브랜드 제봉하는 공장에서 만들었다느니 뭐라느니 그런 소리를 함.
한 번 정도는 지나가면서 들어본 적 있을 거임.브랜드 제봉은 맞음.

근데 원단을 중국산을 씀.

왜?

단가 조금이라도 낮춰보려고.=마진율 높이려고
그런 옷은 조금이라도 티가 남.


내가 일하면서 봤던 가장 최악의 중국산 원단은, 흰색 트위드 원단이었는데 거기에 사람 털같은 게..(그것도 머리카락이 아니라.. 곱슬거리는..그런 털..이었음)트위드 원단에 같이 뺄 수도 없게 있던 거였음.

그 옷의 판매가는 20만원 가까이 됐었고....


브랜드 제봉 그런 거에 현혹되지 말고 원단을 좀 더 봤으면 좋겠고,사실 그 정도 돈이면 아울렛이든 백화점이든 어디든 가서 사는 게 낫다고 봄 ㅠㅠ 

그리고 같은 중국산이어도 이름있는 브랜드에서 관리하는 공장과그렇지 않은 공장은 하늘과 땅 차이임.
알고 있을 거라 믿지만 노파심에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해봤음.사실 이 글을 쓴 건 일하면서 좀 답답한 것도 있었고,소비자들도 조금 더 잘 알고 구매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쓰게 된 글인데 쓸데없이 길어짐.

혹시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달아주면 시간 날 때 대댓글 달아드릴거고.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장마철인데 비 조심, 감기조심하시고다들 현명한 소비하세요 :)

추천수33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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