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고 만난지 3개월 된 사람과 속전속결로 결혼했어요.
그치만 그거에 대한 태클은 사양이에요.
속도위반도 아니고 그냥 서로 너무 잘 맞는 케이스에요.
경제력도 결혼 결심의 이유 중 하나지만 그게 나쁜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인생이 달린 중요한 결정이고, 그 사람도 제가 좋으니까 결혼하자고 했겠죠.
어릴때 아빠가 바람나고 집을 나가서 엄마랑 할머니랑 살았어요.
돈은 엄마가 벌었고 할머니는 집안일을 하셨어요.
청소는 거의 제가 했고 밥,반찬,국을 할머니가 했어요.
할머니는 3-4일에 한번 씻었는데 양치도 하지않고 진짜 3-4일에 한번 씻어요.
그래서 할머니가 앞에서 말을 하면 냄새때매 힘들어요.
씻으라고 말하면 싸가지없다고 해요.
여하튼 국 만들때 그 입으로 간보고 다 먹지않고 숟가락에 남은 국물을 다시 넣고 휘휘 저어요.
손톱깎고 살까지 약간 상처가 나서 피가 나왔는데 장갑도 없이 김치랑 나물을 무치고, 반찬도 큰 통 그대로 국물까지 먹던 숟가락으로 퍼먹어요.
깨끗이 설거지한 그릇 넣지도 않고 싱크에서 음식 건더기 있는 틀니를 물 다 튀기면서 닦구요.
결벽증세가 있는 저는 하루하루 스트레스였어요.
그렇다고 그걸 그러지말아달라고 하면 샹욕부터 날아와요.
그래서 저는 어릴적부터 국이랑 반찬을 절대 먹지않았구요.
학교 급식으로만 배를 채워서 살 쪄본적이 없어요.
학교 안가는 날엔 한달에 5천원 용돈이었는데 그거 안쓰고 뒀다가 라면 사먹었어요.
할머니는 해줘도 안처먹는다고 매일매일 샹욕을 하시고 저도 하도 욕을 들으니까 고딩때부턴 더러워서 안먹는다고 반항하기 시작했어요.
고딩때부턴 좀 컸다고 그동안 당한 설욕이 너무 화났고 참고싶지 않았고 반항심이 컸어요.
스무살 되자마자 알바하고 3개월 한 뒤 그 돈으로 방을 구하고 싶었는데 보증금이 안되더라고요.
할머니랑 같이 살긴 너무 싫어서 여관에 한 달치 내고 나름 싸게 얻어서 여관살이 하면서 일했고, 월세 원룸으로 옮겼고, 20대 중반엔 아파트는 아니지만 30평 빌라로 이사도 갔어요.
여러가지 일 하다가 이제 한가지로 자리잡은지 몇 년 됐고 거기서 지금의 남편 만났어요.
남편은 제 기준에서 보면 재력가에요.
재벌급은 물론 아니지만 자기땅 있고 집 있고 건물 있어요.
저 어릴땐 집에 돈 줄 여력이 없었지만 20대 중반부터는 엄마 적금이 달달이 45만이 나갔는데 그걸 제가 내왔고 아직까지도 내고있거든요.
할머니 때매 낸거 아니고 엄마 고생해서 그정도 효도는 하겠다 하고 내고 있는거에요.
제가 집에 아무것도 안하는게 아니란걸 말하고 싶어요.
저는 결혼 전에도 어버이날에 할머니 챙긴적 없습니다.
어버이는 엄마아빠한테 감사하는 날이지 할머니는 저한텐 아니에요.
할머니는 자기 자식들한테 받아야죠.
할머니는 자식이 넷인데 우리 엄마 빼고 연락 다 끊고 살아요.
할머니가 아니라 그 자식들이 연락안하고 설이나 추석에도 안와요.
예전에는 그래도 자기들 엄마인데 너무하다고 생각했는데 자식들이 외면하는 사람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 바뀌도록 한 사람이 할머니에요.
근데 저번 어버이날은 제가 결혼한지 얼마 안된 완전 신혼 상태였는데 돈많은 사람 만났으면서 어버이날 주지도 않는다고 유부녀한테 샹욕을 했어요.
목소리가 하도 커서 남편도 들었고요.
다 큰 30대 여자한테 저렇게 얘기하시냐고 남편이 놀랐었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그동안의 얘기를 다 해줬구요.
엄마 적금이랑 엄마 생일 등 엄마 관련한거 빼고 할머니는 얄짤 해주지 않을거니까 당신도 하지말라고 나 홧병 난다고 했죠.
근데 지금 7월달인데 할머니가 아직도 돈많은 사람 만났는데 집에 뭐 안해주냐, 어릴때 키워줬더니 싸가지가 없다고 계속 졸라요.
키워주긴 뭘 키워주나요?
더러워서 밥을 먹은적이 없고 해골처럼 다녔는데요.
화가 확 나서 다다다다 따졌네요.
그랬더니 니 시애미가 니 그지랄인지도 모르고 속아서 사람 잘못들여서 불쌍하다네요.
키워준 사람을 당연히 부양해야 한대요.
제가 할머니까지 부양하나요?
엄마 적금 매달 나가고, 생일,어버이날,명절용돈 결혼 전부터 챙겨왔는데 이게 자식으로서 도리하는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