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내가 판 앱은 없고 사파리로 들어오는 거라 따로 알림이 안 오거든. 어제 글 올리고 댓글 한 개 달려서 묻히는구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댓글이 달렸을 줄 몰랐어. 댓글 하나하나 정말 다 읽어봤고 다양한 연령층이 답 해줘서 도움이 많이 된 거 같아. 내가 생각하지 못 하는 감정, 언니 입장에서 바라보는 감정, 반대로 부모 입장에서 쓴 댓글까지 다 읽어보니까 나도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더라.
근데 댓글 하나하나 다 답글 달아줘야 되는거야? 정말 다 고마운데, 쓴소리 해준 댓글들도 다 고마운데 어떻게 대응을 해야될지 모르겠어서 이렇게 추가글로 남겼어..!!
(다시 수정하는데 이게 톡선된거구나... 처음 글 써봐서 뭐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몰랐는데 톡선 된거랑 조회수 보고 깜짝 놀랐어. 올릴 때만 해도 조회수 7이었거든 ㅜㅜ 많이 읽어주고 조언 해 줘서 진짜진짜 고마워 톡선도 고마워!)
아 그리고 나 맨날 방에 들어가있고 어두침침 그정도는 아니고... 언니는 투지라서 언니보다 핸드폰 많이 하는건 맞는데 상대적으로 언니에 비해 부모님이랑 대화 안 하는 거고 상대적으로 애교 안 부리는거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거에 대해서 얘기를 안 했을 뿐이지 대화 자체를 아예 안 하고 매번 꿍해있고 그런 건 아니야!
(본문)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써보는데 횡설수설 써도 잘 읽어주라..!
우리 집은 연년생 자매야. 나는 고2, 언니는 고3.
내가 제목같은 감정을 심하게 느끼게 된 건 고1 후반부터고 아무래도 언니가 고3이다 보니까 요즘들어 더 그렇게 느끼는 거 같아.
중학교 때 언니가 조금 아팠거든. 육체적으로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많이 받았었나봐. 그래서 원래 전교 5등 안에는 항상 들던 언니가 병원 몇 달 입원하면서 지내고 나서 부터 반에서 3-4등? 2-3등 정도 한 거 같아. 반면에 나는 건강했고 문제도 없었는데 언니보다 공부를 못 했어. 지금도 마찬가지고. 나는 문과인데 공부를 열심히 안 하거든... 내신 3점대 정도 되는데 언니는 이과에 내신2점대야.
내가 중2때쯤에 엄마가 미안하다고 하더라. 언니가 아파서 신경 많이 쓰게 된다고. 나는 알아서 잘 하니까 많이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이해했어. 나도 언니가 더 아픈 건 싫었고 혹여나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봐 많이 불안했거든. 중학교 때도 제목같은 느낌을 아예 안 받은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어려서 그런가 많이 못 느꼈어.
나는 중2 겨울방학쯤 부터 예체능 했거든. 음악으로. (혹시 주변에서 이 글 읽고 알아차리는 애 있을까봐 어떤 음악이었는지 자세히는 못 쓰겠어 미안.. 악기 전공이었어) 어릴 때 부터 쭉 음악은 해 왔는데 전공을 저 때 시작하게 됐어. 부모님은 내가 하고싶다는 걸 지지해주셨어. 사정상 예고 입시시험 2주일 전 쯤에 그만두게 되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언니는 하고싶은 거 하고 너는 하고싶은 거 하지 마. 그런 차별은 아니었다는거고 그냥 똑같이 대해 주셨어 저런 면에서는. 지금은 다 접었어 취미로 배우지도 않고 혼자해. 아직 미련 남기는 하는데 너무 늦은 거 같아서 다시 하지는 못 할 거 같아
우연히 언니랑 문자한 엄마 메시지를 봤는데 나랑 대화하는 말투랑 많이 달라서 놀랬어. 고1 후반부터 내가 이런 감정을 확실하게 느끼고 괜히 부모님이랑 멀어진 거 같은 느낌이 들기는 했는데 이렇게까지 친한 정도가 다른가 싶더라... 내가 자초한 일 일수도 있어. 혼자 그런 생각 들어서 예쁨받을만한 행동 잘 안 했거든. 그냥 그런 거 있지, 같은 행동을 해도 언니한테 해주는 말이랑 나한테 해주는 말이 다른 거.
하루는 내가 노트북 켜놓고 잠든 적 있었는데 넌 새벽내내 유튜브 봤냐고 뭐라 하더라. 그런 거 진짜 아니였는데
반면에 언니가 노트북 하고있으면 대회 준비 하는 줄 알고... 언니도 맨날 나한테 공부 못 한다 공부 좀 해라 언제까지 그렇게 살거냐 그런 말 많이 하는데 솔직히 다 맞는 말이라 뭐라 반박은 못 하는데 매번 그렇게 말 하니까 나도 속상하고 나도 나름 잘 나온 과목은 2등급 맞고 그러는데 그런 것도 모르니까 진짜 속상해.
내 성격은 되게 밝아. 중학교 3년 내내 임원했고 친구들이랑도 잘 지냈어. 언니도 마찬가지야. 중학교 2년동안 임원했고 작년에 전교부회장에 올해는 반장까지 해. 근데 내가 집만 오면 어두워져. 학교에서는 그렇게 밝고 명량한데 집에서는 그런 성격이 나오지 않더라. 맨날 방에 들어가있고 핸드폰 하고 대화도 잘 안 하고... 이런 행동이 반복되다 보니까 더 부모님이랑 거리가 생기는 거 겠지..?
나도 알아 내가 잘 못 하고 있는 거. 근데 엄마가 언니한테 하는 행동 보면 나한테는 저렇게 안 해 주는데 그런 생각 들면서 더 다가가기가 쉽지 않더라. 며칠 전에는 집에 언니를 혼자 못 두겠다고 셋이서 가는 여행도 취소했어. 언니가 여행 가기 싫다한거거든 학원 못 빼서. 이해해 이것도 언니는 고3이니까.. 근데 언니 집에 혼자 두는 건 그렇게 걱정되면서 내가 중3때 혼자 서울다니고 혼자 레슨받으러 다니고 늦게까지 연습실에 있고 서울로 공연보러 다니고 늦게 끝나는 날에는 자고 온 날도 있고 새벽에 들어오는 날도 있었는데 한 번도 걱정 안 했으면서.. 물론 걱정 하셨겠지 티를 안 내신거지만.. 괜히 과거 생각 나고 그러더라.
(우리는 지방살아! 광역시인데 부산은 아니고 서울이랑은 2-3시간 정도 걸려)
다른 걱정이겠지. 언니는 지금도 가끔씩 혼자 울고 그러거든. 성적이랑 관련해서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한가봐. 언니를 혼자 두면 무슨 일 생길까봐 그러는거겠지...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마음으로 이해가 잘 안 돼. 내가 속이 좁은거지?
글이 더 길어질까봐 어떤 일 때문에 또 속상했다를 다 못 쓰겠는데 나도 고2고 언니는 고2때 고2라는 이유로 신경 많이써줬고 고1때는 처음 고등학생 되는거니가 또 신경 많이 써줬는데 나는 아무래도 둘째다 보니까, 언니보다 한 학년 낮으니까 덜 신경 쓰는 거 같아. 그리고 언니가 공부도 더 잘 하고 스펙도 좋고..
내가 괜히 열등감때문에 부모님이 덜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만약 그런거라고 해도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다. 이미 집에서 거리는 많이 멀어진 거 같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나도 내년 고3인데 계속 이렇게 지내야되나 싶고. 내가 집에서 핸드폰도 안 하고 성적도 언니보다 잘 받아오면 나도 언니만큼 좋아해 주실까? 언니가 중학교 때 아프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싶네. 나도 알아 내가 진짜 나쁜 거. 애정결핍 뭐 그런 거 아니고 언니 생각하는 거 만큼 나도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자세히 안 썼는데도 글이 이렇게 길어졌네. 빼먹은 내용 많을 거 같은데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