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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통장 고집하는 여자친구

으잌 |2018.07.18 20:40
조회 1,538 |추천 1
안녕하세요. 모바일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20대 후반 커플입니다. 저는 남자구요 1년 반 정도 됐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데이트 통장을 고집하는 여자친구 때문에 고민입니다. 여기 보면 데이트 통장을 하자고 하는 남자분들 때문에 여자분들이 글을 올리시는 걸 종종 봤는데 저는 그 반대입니다.
저와 제 여자친구는 사귀기 시작할 때부터 데이트 통장을 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가 강력히 하자고 해서 시작했습니다. 한달에 10만원씩 넣고 나중에 모자라면 그 때 그 때 채우는 것으로 했습니다.

둘 다 바빠서 일주에 한 두 번 정도 만나기 때문에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아니 안 들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여자친구가 먼저 데이트 통장을 하자고 하길래 저는 별로 상관 없지만 합리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저는 물론 데이트 통장을 안 해도 됩니다. 여자친구한테 쓰는 돈이 아까워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갈 수록 제가 쪼잔한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식탐이 강해서 음식을 숨기는 짓은 판에서나 볼 줄 알았는데, 그걸 제 눈잎에서 보니 할 말을 잃더군요..
여자친구가 식탐이 굉장히 많고, 많이 먹습니다..
성인 남자인 저보다 늘 더 많이 먹습니다.

지난 번 일을 예로 들자면, 식당에 가서 돈까스랑 연어 덮밥을 시켰습니다. (이것도 보통은 세 개가 나오는 세트를 시키자고 조르는데, 너무 많아서 제가 두 개만 단품으로 시키자고 했습니다. 참고로 돈까스 9000원, 연어덮밥 13000원입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자기 연어 덮밥을 자기 가까이에 두고 계속 돈까스를 쳐다보면서 먹는겁니다. 마치 돈까스 몇 개나 없어졌는지 쳐다보는 것 같았습니다. 먹는 내내 눈치가 보였지만 그냥 먹었습니다.
결국 나중에 "오빠 우리 같이 먹자. 내 것두 먹어" 하면서 연어를 반으로 쪼개서 주더군요..
연어가 좀 크긴 컸지만 자기는 한 개씩 먹고, 저를 줄 때는 크다며 반씩 잘라서 주더군요. 와사비도 아까운지 거의 점찍어 줬습니다. (여자친구가 와사비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돈까스를 흡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너무 뺏길까 걱정하는 것처럼 막 먹어서 밥맛이 떨어졌습니다.
저 돈까스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잠시 나갔다 왔는데 여자친구 표정이 좀 이상했습니다;;
급하게 먹다 체했나 하고 그냥 돈까스를 먹으려는데 한 개 남았더군요. 그러려니 했습니다.

빡쳐서 연어덮밥을 먹으려고 숟가락을 가져갔는데 여자친구가 당황하더군요.
왜 이러나 싶었지만 더럽고 치사해서 참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식사를 거의 다 할 즈음에, 여자친구 연어덮밥 그릇에서 연어 밑에 고이 깔려있는 돈까스 조각을 발견했습니다..
조금밖에 안 보이긴 했는데 분명 숨겨놓은 것처럼 덮여있었습니다..
정말 믿기지 않아서 화장실 가는 것처럼 일어나서 슬그머니 멀리서 몰래 봤는데 그 숨겨놓는 연어들 사이로 돈까스를 쿰척쿰척 먹고 연어까지 싹 먹었습니다.

그때 정말 정이 좀 떨어졌습니다. 솔직히 데이트 통장 돈도 똑같이 내는데 제가 먹는 양의 두배는 여자친구가 먹는 것 같습니다. 저런 모습 보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제가 전에 더치 하자고도 해봤습니다. 여자친구는 듣자마자 "데이트 통장 하는게 훨씬 돈도 아낄 수 있고 합리적이지"하며 절 보고 웃는데 속으로 '니만 합리적이지' 싶더군요. 그 뒤로 더럽고 치사한 것 같지만 뭘 먹어도 양을 계산하게 됩니다.

어제도 길에서 14개짜리 타코야끼를 먹는데 거의 10개는 지가 흡입하더군요... 그냥 다 니 먹으라고 주니까 당황하며 오빠도 먹으라고 자꾸 그럽니다. 일부러 이러나 싶을 정도입니다.

이거 빼고는 정말 잘 맞고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입니다.

판에 여자들이 많다고 해서 여기에 익명의 힘을 빌려 물어봅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댓글 달리면 여자친구한테 링크 보내주면서 얘기해볼 예정입니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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