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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가 아이돌 좋아하면 안되나요?

결혼 1년차 신혼인 29살 여자입니다.
남편과 다투다 아무리 얘기해도 말이 통하지 않아서 글씁니다.

저는 아이돌을 좋아합니다. 지금 좋아하는 아이돌을 좋아한지는 6년정도 되었고 그 이전에도 다른 아이돌을 꾸준히 좋아했습니다.
남편은 평범한 회사원이고 저는 자영업을 합니다.
자영업을 하다보니 휴일이나 일하는 시간을 조절할수있어서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서트나 관련 행사들을 자주 다니는편입니다.

처음부터 숨기고 결혼했다면 제가 죽일년이겠지만, 연애 할 당시에도 남편은 제가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실을 알고있었습니다. 심지어 같이 콘서트를 간적도 있고요. 오히려 제게 건강한 취미생활같다고 얘기 했던적도 있습니다. 그당시엔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는데도요.


그렇다고 제가 덕질을 하면서 남편이 벌어온 월급을 가져다 쓰는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저의 돈으로 해요. 남편은 저랑 동갑으로 취직한지 연차가 얼마 되지않아서 월급이 많지 않습니다.. 저는 이미 이십대 중반부터 독립해서 살았고 신혼집도 제가 살던 아파트로 들어와 사는것이라 침대나 쇼파같은 가전 종류만 남편이 혼수로 해서 들어왔네요. 자영업이라 수입이 일정치는 않지만 못버는달에도 남편의 두배 이상은 벌고 있습니다. 저축도 열심히 하고 있고요.


그렇다고 남편도 취미생활이 없냐? 그것도 아닙니다. 퇴근하면 씻고 컴퓨터 앞에 붙어서 잘때까지 게임을 하고 잘때도 있고 기본적으로 한두시간은 해요. 스포츠도 좋아해서 같이 주말이면 야구 보러 갈때도 많습니다.


너도 너 좋아하는거 하면서 살면서 뭐가 문제냐 그러면 해도해도 너무하다고 합니다. 돈을 너무 많이 쓴대요. 콘서트하면 표 값으로 10만원 이상을 며칠씩이나 가고 해외까지 따라가는게 말이 되냐고 그럽니다. 그리고 자기가 남편인데 젊은 남자 아이돌 좋아하는게 서운하대요. 근데 사실 콘서트가 매달마다 있는것도 아니고 끽 해봐야 일년에 한두번 입니다. 해외는 같은그룹 팬인 친구들과 여행삼아 콘서트도 볼겸 여행도 할겸 가까운 일본콘서트만 일년에 한두번정도 다녀오고. 남편과도 해외여행은 연애할당시에도 몇번 갔고 결혼하고도 신혼여행외에 한번 다녀왔습니다. 그것 외에는 자잘하게 멤버의 개인활동이나 팬미팅이나.. 활동할 당시에는 공개방송등..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꼭 보러가고 활동이 많으면 매주 보러갈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을 내팽겨쳐놓냐? 그것도 아닙니다.. 저는 낮시간에 자고 저녁에 일을 하는데 아침에 남편 출근할 시간에 아침밥 차려주고 낮에 자고 남편 퇴근하면 저녁 차려주고 같이 집에 있다가 남편 잘 시간쯤에나 가게 정산보러 갑니다(저녁에 일할때는 저녁 차려주고감)


그래서 제가 아이돌을 좋아하는거랑 너를 사랑하는게 어떻게 같냐. 나는 그냥 취미생활이다. 내 일상의 일부고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푸는게 거기다. 돈을 많이 쓰는게 문제면 줄여보도록 노력하겠다. 라고 해도 막무가내에요. 그냥 싫대요. 자기가 뒷전이 되는것 같다고. 오늘은 싸우다가 남편이 울었어요.


그럴거면 결혼 왜 했냐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싶어 쓰는거지만.. 저는 처음엔 결혼 생각이 없었고 남편도 그걸 알고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친한 친구에게 제 사진을 보고 소개 시켜달라 부탁해서 한번 만나봐라 하고 만난게 3년입니다. 저는 제 인생에서 연예인을 좋아하는것이 정말 비중이 크고. 돈버는 목적이 그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남편이 그걸 이해해주는 유일한 남자라고 생각했네요. 오늘 여기 다녀왔다. 오늘 어디 갔다 하면 잘했다 재밌었냐 물어봐주고 저를 이해해주는모습이 너무 좋아서 만났어요. 그러다 이년쯤 지나니 이런 남자면 결혼 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결혼했습니다. 근데 아니었네요. 오늘은 홧김에 싸우다가 너 그런말 할거면 왜 나랑 결혼했냐 이혼하고 연예인 안좋아하는 여자 만나라 하니까 왜 말을 그렇게 하냐고 울어요. 답답합니다. 너도 나 좋아하는거 다 알고 만난거아니냐 그래도 결혼하면 달라질줄 알았답니다... 에휴.. 쓰고나니 또 다시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괜히 싸우고 나면 다 내잘못인것같아 속이 상하고 또 그렇다고 제 취미생활을 포기하긴 싫고 결혼 왜 했나 싶은데 남편이 눈물 뚝뚝흘리는걸 보니 제가 너무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복잡해서 넋두리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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