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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는 길에 만난 우리 고냥이

고냥이 |2018.07.24 17:50
조회 45,920 |추천 820

 

 

  다들 한다는 음슴체 한 번 써 보겠음.

 

퇴근 하는 길이었음. 일이 늦게 마쳐 새벽 1시 쯤 집에 가는데 차에서 내려서부터 고양이 소리가 들림. 앵앵하고 우는 소리라 또 고양이들 발정긴가 하고 집에 들어가는데, 느낌이 그랬음 괜히 소리 나는 쪽으로 가 보고싶음.
갔더니

 

 

 

 

 

이런 박스에 고양이를 버려 뒀음. 내가 가니 날 보고 종종 걸음 치더니 저 높이에서 톡 떨어짐.

당황했음. 일단 112에 신고했더니 지자체 동물 담당으로 연결 해줌. 담당공무원이 미안하지만 강아지면 데려가겠는데 고양이는 데려가지 않는다고 말씀하심. 미안하지만 그냥 두고 가시라고 하시는데 저기 저 수건 위에 하얗게 보이는 게 다 개미임. 안되겠음. 집에 일단 데리고 들어 옴.

 

 

사람을 잘 따름. 일단 데리고 왔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니 귀여움.

눈은 떴고 인터넷 폭풍 검색 후 약 두 달 된 아기 냥이라는 것을 알게 됨. 일단 머릿 속에 든 생각은 먹을 거 먹을 거 먹을거 집에 냉장고를 열어 봄. 아재 혼자 사는 집이라 맥주와 인스턴트 식품만 가득. 일단 물에 밥풀 개서 줘 봄.

안 먹음. 패닉 패닉

렌지에 돌려서 숟가락으로 잘게 눌러서 줘 봄.
안 먹음. 다시 패닉.

일단 잠이 들어서 집을 만들어 줌.

 

 

수건 깔아주니 잘 잠. 고양이에 대해 "고"자도 모르는 사람임. 자는 동안 인터넷을 뒤적뒤적하다 그냥 날 밝으면 병원 데려가는 게 가장 좋을 거라는 결론을 내림.

병원 데려 갔더니 상태 좋고 괜찮다고 말씀하심. 접종은 아직 못 하고 피부약을 발라주심.

고양이가 갈 만한 사람에게 가니 잘 키우라고 하심. 그 때까지 키울 사람 열심히 묻고 있었는데 수의자 아저씨가 내면적 갈등을 마구 불러 일으킴.

집에 데려 와서 보고 있으니 귀여움.

 

 

자기가 들어 갈 공간 비스무리 한 게 있으면 들어감. 숨숨집이라던가? 박스는 줘 봤는데 안 들어감 쓰레기통 뚜껑과 헬멧에 들어가면 딱 맞음. ㅋㅋ

 

 

젖병에 우유 넣어 나들이도 감. 아직 산책은 도전 못 해 봤지만 산책도 나중에 도전해 보고싶음.

 

 

그렇게 사이 좋게 잘 지내고 있음. 한 번 분양을 보내려고 했는데 다들 부담스러워함. 한 번은 갔는데 상대방이 확답을 안 줘서 하루만에 그냥 다시 데려옴. 다시는 다른 곳에 보낼 생각 없이 사이 좋게 지내자고 다짐을 함.

 

낚싯대 놀이를 좋아함. 이것보단 플라스틱 뚜껑 하나 던져주면 하루종일 잘 놂.

 

 

 

혼내면 엉덩이를 들고 "혼낼거냥?"

 

 

'가끔 이 자세로 어떻게 잠이 들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함.

 

 

고양이의 생각을 알 수가 없음.

 

 

 

고고한 고냥이

 

 

 

 

많이 컸음. ㅋㅋ

 

 

 

 

잘 때 저렇게 다리 하나를 올리고 잠. 어디 안 간다 고냥아.

 

사료도 잘 먹고 주사도 2차까지 잘 먹고 하악? 그것도 안 하고 착한 고양이라서 예쁘게 잘 지내고 싶음.

화장실만 가면 앞에 지키고 있는데 왜 그러는지를 모르겠음. 그리고 다 보이는데 자기 혼자 작은 통 뒤에 숨어 있다 양 팔을 벌리고 날 습격함.

그것도 왜 그런지 모르겠음. 고양이의 생각은 알려고 하면 안된다는데 서로의 영역을 지켜주고 사이 좋게 지내고 있음. 어떻게 끝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fin. 

추천수820
반대수5
베플미우|2018.07.25 11:58
혼자사는데 차도 있고 오토바이도 있는데 고양이만 없었네.. 당연한 수순에 접어든거임
베플고양이최고|2018.07.24 19:22
고양이도 집사님도 넘나 훈훈 ^^ 길냥이의 평균 수명은 3년 정도라지만 집냥이의 경우 15년 정도를 산데요~ 꼭 냥이가 평생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집사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불쌍한 냥이 거둬주셔서 감사하고, 복받으실꺼예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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