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 지 2년차 된 전업맘이에요. 1년에 1~2번 네이트 판을 보는데, 오늘은 글을 올리기 위해 들어왔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글을 쓸까말까 혹시라도 남편에게 폐가 되지는 않을까 고민하다가 글을 올려요.
저희 남편은 택배업에 종사하고 있어요. 아마 아이를 키우시는 분이라면 잘 아실 쿠팡맨이에요. 입사하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해서 현재 정직원이 되었어요. 폭염에 비바람이 몰아쳐도 폭설에 칼바람이 불어도 게으름 한 번 부르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남편은 근심거리가 많아졌어요. 일도 힘든데 회사에서는 힘을 실어주지 않고 머리까지 아프게 하고 있어요. 2교대 근무 시행의 가능성 때문이에요. 현재 시범운행 중인 캠프가 있고, 차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래요. 최근에는 반발의 우려가 있기 때문인지 계획에 차질이 있는 건지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는데, 남편 말로는 이렇게 말하고 일방적 통보로 2교대를 실시할 가능성도 있대요.
52시간 근무 시행으로 퇴근시간이 앞당겨 질거라 예상했지만 이것 또한 출근 시간을 늦춰 평소와 똑같아요. 아이와 같이 저녁을 먹고 함께할 시간이 많아질거라 생각한 남편의 기대는 사라져버렸어요.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물론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다 최선을 다한다고 해요. 미배송을 남기지 않기 위해 점심을 미루는 것은 기본이고, 무거운 짐을 들고 뛰다시피 배송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래요. 자기 물량이 끝나면 다 끝내지 못한 곳에 가서 또 도와주기도 하고요.
왜 뼈를 깎아가며 일하는 직원들은 무시하고 모든 일처리를 통보 방식으로 하며,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깡그리 무시하는 걸까요?(남편이 입사한 후 변경되는 모든 사항을 쿠팡맨들과 조율하여 정한적이 없음.) 남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요. 부당한 대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려고 해도 법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고 회사 쪽에서 손을 쓰기 때문에 대항하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저는 제발 2교대 만이라도 안 했으면 좋겠어요. 심지어 2교대 시간도 새벽조 - 오전 2:30(새벽) ~ 오후 12:30오후조 - 오후 12:00 ~ 오후 11:00
이렇게 되면 도대체 아이는 아빠 얼굴을 언제 보라는 건가요. 매 주마다 주말에 쉴 수 있는 것도 아닌데요. 정말 화가나고 속상하고 노동법을 잘 알지 못하는 제자신이 너무 한심해 이렇게 글을 올려요.
2교대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시행할 수조차도 없게 제발 도와주세요. 아이와 조금이라도 놀아주고 싶어 피곤한 몸에도 방에 들어가 편히 쉬지 않는 남편에게 그 소중한 시간마저 빼앗아 가지 않게 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해요.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제가 쓴 글로 인해 남편에서 누가 될까봐 걱정이 돼요. 하지만 제가 남편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이렇게 용기를 내어 봅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31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