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6년. 참 징글징글하게 오래만났다 우리. 그지? 세월이라는 걸 무시하기가 쉽지 않잖아정말 엄청 많이 울었어. 계속. 행복한 척, 잘 사는 척 하고 있어 나만 힘들어하고 나만 슬퍼하는 것 같아서 그게 참 비참하더라기억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였는데, 비참하다는거. 어느새 나도 쓰고 있더라고.
여자친구 생겼더라. 좋아보여. 나도 너가 행복하길 바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안돼. 노력해도 잘 안돼나는 아직도 가슴이 뻥 뚫린거 같고 너 소식이 들려오면 심장이 덜컹 내려앉아 괜찮은 듯 싶다가도 금방 다시 헤어진 그 날로 돌아가. 아무생각 없이 행복했던 예전의 내 모습이 더 이상 생각이 안나. 6년이란 시간 동안 너로 인해 만들어 놓은 나라는 사람을 다시 너를 만나기 전으로 돌려놓는데에 나는 시간이 참 많이 걸릴듯해. 나는 이렇게 힘든데, 내 자신이 걱정될 정도로 불안한데, 다른 사람과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가 너무 미워. 어쩌면 그런 너를 이렇게나 오랫동안 좋아했다는 내가 안쓰러워서 슬픈 거 일수도 있어.
후회라면 딱 한가지 있어. 너가 예전에 한번 나한테 내가 널 예전보다 덜 좋아하는 거 같아서 두렵다고 한 적이 있잖아. 그때 그만둘걸. 그때 다 끝내버릴걸. 그때 왜 나는 너의 마음을 변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지 참. 사실 그때부터였는데 말이지.
그래도 덕분에 좋아하는게 뭔지, 사랑이 뭔지 제대로 알게 해준게 너가 처음인 거 같아. 이번 여자친구는 나처럼 너때문에 힘들어하고 속상해 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나는 이제 너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울게. 생각나면 생각나는대로 살고, 무뎌질거라고 믿으면서 살아야지. 너도 간혹가다 가끔씩은 내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약속했던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우리 둘다 행복한 모습으로 만나게되면 술이나 한잔 하자.
고마웠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