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쪽귀가 들리지 않습니다.오른쪽 귀는 멀쩡하게 잘 듣고 단련이 되어 그런지 심지어는 일반 보통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단순한 주파수에 관련된 소리는 귀신같이 잡아내지만,일단 두 귀중 한쪽이 들리지 않기때문에 생활의 불편을 많이 겪습니다. 저는 인간의 말,즉 사람의 말소리에 대해 듣을 수 있는 능력이 굉장히 취약합니다.사람의 말소리는 굉장히 복잡한 주파수로 되어 있거든요 저는 소리를 무작정 증폭시킨다고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정확하고 또렷이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상실되어버려 보청기도 의미가 없습니다. 중학교때부터 그런 불편을 겪으며 살아왔고 심지어는 제가 친구들이 불러도 모르고 어떤말을 하는지 잘몰라 친구들로부터 "쟤는 나를 싫어한다"라는 오해를 받은적이 허다하고,사회에 나와서는 그런 부분으로 따돌림을 당한적이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에 대한 자존감이 굉장히 낮으며,사람들간의 대화에서 제가 자유롭지 못하고 들을 수 없어 제대로 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정말 깊이 상처를 받고 바보가 된 느낌을 많이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제일 부러운 사람이,전화를 오래 하다 양쪽으로 이쪽저쪽 바뀌서 통화하는 사람...이런게 부럽다면 여러분은 깊게 공감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어려움이 있고,한쪽귀가 들리지 않으면 남자들은 군대도 면제인데 왜 장애인 등급을 주지 않는지 이해할수 없습니다. 하여간 저는 그런 어려움속에서 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고 있고,지금은 결혼하여 아이가 있습니다.아이낳고 바로 검사한게 청력검사였는데,아이는 멀쩡하더군요저도 선천적인게 아니라,후천적인 것이기 때문에 주위에선 걱정말라며 많이 다독여줬고,아이가 정상이니 정말 안심이 되었습니다. 듣지 못하는 사람들의 불편함과 고통은 아마 그걸 체험할 수 있는 자만이 알수 있겠죠? 무튼 본론입니다.우리 남편 참 좋은 사람이고, 아이도 잘 봐주고 자상한 사위입니다.헌데 어느날부터 들어오면,TV소리가 너무 크다고 줄이라고 하더군요옆집이나 위 아래 집에서 들려오는 민원도 없었고,남편이 잘때면 리모컨에 이어폰을 꼽아 듣는데일단 집에 들어오면 TV소리가 너무 크다며 어느날부터 줄이라고 불평을 하더라구요이게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제 입장에서는 제대로 들리지 않아 정말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크게 듣는건데 알고 결혼했고,제가 이런 점으로 괴로워 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무조건 TV소리 줄이라고 하니 뭔가 서운하더군요그래서 제가 "나는 여기서 더 줄이면 제대로 들을 수가 없어"라고 말해도 그냥 줄이라는 말 뿐입니다. 있쟎아요...남들은 상상할 수 없고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저는 서운하더라구요 TV를 같이 보고 있는데 소리를 조금만 더 키워달라 하면 자신이 들을땐 또 너무 크다며 저를 제지하더군요...물론 TV소리가 너무 크면 아파트에 사는지라 이웃에 불편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는것을 잘 알지만,TV소리때문에 층간소음으로 고통받는 에피소드는 보지 못했고,이웃에서 컴플레인 제기를 한 적도 없는지라 저는 왜 그렇게 반응하냐며 서운함을 표시했습니다. 저희집은 부부와 아기가 사는데 TV가 두개 입니다.이이는 스포츠와 예능을 즐기지만,저는 미드와 스토리를 즐기기 때문에 둘다 TV보는 성향도 다르고 제가 소리때문에 피해를 줄까봐란 이유도 있습니다. 남편이 잘못했다는건 아닙니다. 그럴 수 있죠하지만 저는 조금 서운했다구요...그냥 그런 푸념을 하고 싶어 글 올렸습니다.3년을 같이 살면서 아기 태어난 이후 저한테 그런 소리를 하거든요...지금껏 살면서 그런 소리를 한적이 없는 남편인데 지금껏 이이한테는 스트레스였을까요?괜시리 신랑한테도 미안해지는 밤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