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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떠난 사람아

ㅇㅇ |2018.08.08 05:58
조회 562 |추천 0

안녕, 참 오랜만이야
네가 내게 잠수이별 한 그 후부터 엄청 힘들어서
헤다판에 거의 살다시피 하고 매일 글 올렸었어
다른 분들이 쓴 의미심장한 글을 보고 너인가 생각도 했었고
니가 혹시 헤다판에 들어오진 않을까
우연히라도 마주치지 않을까
너로 추정되는 글을 보면 댓글에 실례지만 나이도 물어봤었어
정말 6개월간의 만남을 하찮은 잠수이별로 끝내버린 너가
참 미웠고 이해도 안갔고 정말 실망했었어
한편으론, 그럼에도 너가 돌아오길 바랬었고
그래 나를 떠나 넌 좀 어떠니?
난 그냥 그렇게 살고있어 딱히 잘지내지도, 잘 못지내지도
정말 엄밀히 따진다면, 잘 못지내는 쪽에 가까워
그때 만나던 너의 친한친구는 아직 만나고 있니?
새로운 여자친구는 생겼으려나 밥은 잘 먹고 다니나
문득 너의 대한 일과가 궁금해졌어, 그리고 제일 궁금한 건
너는 그렇게 나를 떠난 뒤 내 생각을 한번이라도 했을까
나한테 연락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을까
우리 참 많이 다투기도 했고 서로가 적이라 느끼기도 했고
그래도 난 정말 후회없이 잘해줬고 사랑했다 생각해
끝이 좀 더러운 것과, 중간중간 안좋은 일만 빼면
정말 괜찮았던 연애였던 것 같아
결혼 생각은 하지도 않고 절대 하지말자는 쪽이던 내가
너랑은 정말 결혼하고 싶단 생각 들었으니 말 다 했지 뭐
그리고 너도 나한테 참 잘했잖아, 우리 서로 노력도 했고
궁금하긴 하네 내가 너 목소리 참 좋아했었는데
목소리 너무 설레고 좋다며 진짜 좋아했었는데
그 목소리로 내 이름 불러주거나 존댓말 쓰면서
우리 아가 우리 아가 이래주면 나 정말 좋아했잖아 ㅋㅋ
근데 이젠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목소리가 기억이 안 나
정말 너란 존재가 너무 선명했었어, 너무 선명해서
머리를 잡아 뜯어서라도 너를 지워버리고 싶었어
왜 안지워지냐고 짜증도 많이 부렸었고 힘들었어
근데 정말 시간이 약이긴 한가봐
너를 어떻게 지워야되는지 걱정이였고
니 생각이 계속 나를 따라다닐 거 같았어
어딜 가던 니가 보였었는데... 이젠 아니야
그때 생각난다 너랑 헤어지고 너무 힘들고 슬퍼서
음악 들으면서 거리 걷다가 니 생각에 울었었는데
울면서 걸었던 건 내 인생 처음이였던 거 같아 ㅋㅋ
넌 잘 지내니? 어디 아픈 덴 없고?
너랑 나랑 거의 가까운 곳에 사는데 어째 한번을 안 마주치는지... ㅋㅋ
만약 마주친다 해도 되게 어색할 것 같다
니 얼굴도 이젠 88%는 지워졌어 목소리는 물론이고
뭐 암튼 신기하다고 평생 니가 안 없어질 것 같았는데
너 땀 정말 많이 나는 체질인데 여름 잘 버티고 있으려나
그래도 나 잊었겠지만 가끔씩 내 생각 한번씩 해주면 좋겠다
굳이 나만 떠올리지 않더라도 그때의 좋았던 우리만큼은 떠올려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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