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말 그대로 저는 우울증 환자 입니다.
정확히 제가 가지고 있는 병명들을 나열 하자면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 기피증, 피해망상, 불안증, 스트레스시 과호흡, 리스트컷 증후군.
사실 우울증 말고는 제가 아프고 나서야 저 병들에 대한 자세한 증상들을 알게되었네요.
심지어 그 중에 리스트컷 증후군은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는데 가장 심각한 증상중 하나입니다.
쉽게 말하면 그냥 '자해중독' 인데요.
우울한 기분이 들었을 때 그 해소방법을 자해로 풀어가는 증상입니다.
일반적인 시선으로 볼때는 의지가 나약하다, 관종이냐 뭐 이런소리 많이 듣습니다만
그런말을 들을때 마다 참 모르는 소리한다 이런 생각이 저는 드네요.
우울증은 고등학교때 부터 있었는데 심해진건 올 해 겨울부터 였습니다.
병원도 다니고 약도 먹고 치료도 꾸준히 받고 정말 별 짓을 다했는데
나아지는게 정말 하나도 없더군요.
결국 그 증상때문에 5년을 넘게만난 여자친구와도 이별을 하게되고
최근에는 의지하던 친구들 마저 지친다며 하나 둘 씩 제 곁을 떠나가는 중 입니다.
그 친구들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에요.
친구들 앞에서 자해를 해서 피 흘린채로 마주한게 한 두번이 아니었고
심한날에는 자살 시도를 하다가 친구들이 신고해서 같이 경찰서에 간적도 있구요
하루가 멀다하고 날이면 날마다 술을 마시고 힘든 소리를 해대는게 제 모습이었으니까요.
정말 아픈 소리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제가 만든 상황이라는거 저도 다 알고있습니다.
상태가 안좋아지면서 병원치료도 거부했고 심지어 어느 순간 부터는 제가 스스로
망가지는게 좋다고 느낄정도의 상황까지 가버려서 그걸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그때부터 저를 좀 많이 피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정말 안힘든 사람 없겠지만 저는 유독 친구들과 여자친구에게 의지를 많이했습니다.
그 중 가장많이 의지하고 좋아했던 여자친구를 제 행동으로 인해 떠나보내고
이제 친구들마저 지친다고 몇 일 사이에 다 떠나가버리니까 정말 허무하더군요
그러면서 하게 된 생각이 우울증 환자는 마음대로 아프지도 못하는구나 였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참고 또 참다가 너무 힘들때 말을 했던건데 그 친구들이 느끼기에는
날이면 날마다 힘들다고 하는 제가 지겹고 부담스럽고 무서웠나봅니다.
이제 그 친구들이 멀어져가니까 저는 어디에 기대야하며 어떻게 지내야할지 너무 막막하고
한편으로는 억울하기도 합니다. 왜 하필 내가 이런상황을 겪어야하는지.
그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하죠. 그리고 너무 고맙습니다.
근데 알고있는데 맘 한쪽에서는 되게 공허함이 남아있는데 이걸 어떻게 채워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그렇게 말해요. 취미를 만들자 재밌는 뭔가를 해보자.
말은 쉽죠? 의지가 없습니다. 뭘 해도 재미가없으며 한없이 우울한 기분만 듭니다.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이 드는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제발 의지가 약해서 그런거다.
세상에 안힘든 사람이 어딨냐는 그런 이론적인 말 좀 하지 말아주세요.
주변에 혹 우울증 걸린 사람이 있다면 차라리 아무 말 안하시더라도 저런 말을 하지말아주세요.
말이 너무 두서없는데 결론은 그냥 맘이 허전해서 여기에 글 한번 남겨봅니다.
제가 상태가 좋아지면 친구들도 돌아오고 다시 관계회복이 될께 뻔한건 사실인데
그게 맘처럼 되면 누가 우울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겠습니까.
저는 요즘 우울증이 눈에 보이지 않는 병이라는게 가장 슬프고 억울합니다.
얼마나 아픈지 눈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사람들이 얼마나 제가 아픈지
짐작이라도 할태니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