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현명한 조언 부탁드리고자 올립니다.
먼저 저희 가족을 소개해야겠네요.
남편. 고1 딸. 초등학생 아들 이구요.
일단 남편은 일생그래프를 그리면 그 굴곡이 거의 롤러코스터 급이에요.
평범하게 살땐 열심히 일다니고 집안도 잘 돌봐요.
그러다 일년에 두세달정도는 술에 미쳐서 거의 노숙자 저리가라 인생 포기한듯 삽니다.
이혼하려 법원까지 갔지만 결국 못헤어지고 이러고 있습니다.
그리고 딸아이는 나름 모범생이고 정말 밝고 활달한 성격이에요.
내면의 상처가 많을지언정.
그런데 이 X가 술마시고 아이한테 해선 안될 막말을 많이 해서 아이가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원수보듯 하고 있구요.
작년인가. 프라이버시 차원으로 항상 잠겨있던 톡이 정말 우연히 컴퓨터 모니터에 나오더라구요.
아마 끈 걸 잊어버렸나봐요.
거기에는 저보다 두살 적은 남자와의 채팅. 만남. 그 이상의 관계까지 확인되는 내용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하루종일 울었던 것 같아요.
저로선 최대한의 애정을 주면서 키웠지만 그것도 부족했던 것 같아요.
추후 듣기론 정서적 아빠의 부재를 그런식으로 채우고 싶었다고 하는데.
무튼 정신과적 상담을 받으려고 여러군데 알아보았지만
학교일정이 도저히 빠듯해 시간이 안나더라구요.
그 이후로 한동안 잠잠했는데
몇달후 그 남자와 또 만났다는걸 알게 됐어요.
이제는 완전히 헤어졌다는데..
만나서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이는 그저 울기만 할뿐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아이에게 배신감마저 느낍니다.
상담외에 제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화를 내야할지, 보듬어야할지. 우유부단의 끝판왕이네요.
자꾸 탈출구를 남자에게서 찾으려고 하는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집이 싫어서 아무나 붙잡고 가출이라도 할까 싶구요.
불금에 이런 우울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보시는 분들은 기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