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는다는 말속엔
전명숙
끊임없이 돋아나는
손목이 있다
니코틴에 전 손가락과
떨리는 술잔
충혈된 눈동자의 기나긴
밤이 도사리고 있다
그리움이 태반인
끊는다는 말의 성분은
도끼날의 금속성 냄새와
델 것 같은 눈물의 온도
채워지지 않는 공복과
거식증의 악성
욕구가 포함되어 있다
스스로를 묶을
말뚝 싱싱하게 키우고 있는
끊는다는 말의 내부엔
모가지가 잘린 식물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생장점이 있다
그 곳에서 자라나는 길들이
몸부림치며 한 방향으로만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