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상황 설명 드려야할거 같아서요
동생 대학교 기숙사가 시내에서 오래 들어가야 나오는 산속에 위치해 있어요
번화가에서 학교까지 택시타면 2만원정도 나오는데
보통 택시기사님들이 더 달라고 하세요
그만큼 산골이거든요
그래서 동생이 여자애고 세상도 험하니까
웬만하면 밤에는 돌아다니지말고 버스 있을 시간에
볼일보고 할거하고 하라고 늘 얘기해요
아마 여자형제나 딸 가진 가족이라면 다 똑같은 마음일거라고 생각해요
본가에서도 차타고 3시간정도 걸리는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뭔일 터져도 빨리 달려갈수가 없으니까 늘 걱정이였어요
그러다가 동생이 밤에 배가 너무 아프고 체한듯 답답해서
시내에 병원 간다고 하더라구요
시간이 밤 11시인데 언니로써 걱정되는데
저는 또 타지에서 일을해요
바로 달려갈수도 없는 입장이라 아프다고 하니까 그것도 걱정되고
밤늦게 산골에서 택시 불러서 혼자 타고 병원 간다니까
그것도 걱정되는거에요
진심 택시기사님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건 절대 아니에요
혹시 불쾌하시다면 너무 죄송하지만
매일같이 특히 성범죄 사건 기사들이 종종 나오는 요즘시대에선
이런 걱정을 안할수가 없는게 사실이잖아요
그래서 병원갈때까지 제법 오래 걸리니
그동안 통화하고 있자고 했어요
그때 남자친구랑 저는 호프집에서 술한잔 하고 있었거든요
남자친구한테 동생이랑 통화좀 하고 온다하고
술집 나와서 쭈그려 앉아서 전전긍긍 통화하고 있었어요
배아프고 춥다고 우는 동생 목소리 들으면서
당장 달려가지 못하는 현실에 너무 답답하고 미치겠는거에요
일단 전화하는 도중에 부모님한테 문자도 넣었어요
동생이 아프니까 ㅇㅇ병원으로 꼭 가달라고..
그리고 동생이랑 통화하면서 혹시 무슨일 생기면 소리 질러라
바로 신고하겠다 지금 잘가고 있는거 맞냐
어디쯤 가고 있냐 언니로써 걱정되서 물어봤어요
남자친구가 따라나와서 제가 통화하는걸 엿듣고 있었나봐요
동생이 병원에 도착했다고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해서
겨우 한숨 돌리고 일어서는데 남자친구가 저한테 엄청 실망했대요
어떻게 택시기사님을 범죄자 취급할수있냐고 해요
범죄자 취급한적이 없고 그냥 언니로써 여동생이 걱정되서
한 얘기들인데 뭐가 문제냐 하니
무슨일 있으면 소리 질러라 이 부분에서 무슨일이
택시기사가 니동생한테 뭔짓을 하는것도 아니고 소리 지를 일이 뭐가 있냐고
저보고 택시기사들 범죄자 취급하지 말래요
그러면서 자기아버지도 택시 하시는데 저처럼 생각하는
여자들 많을까봐 짜증나고 어이없대요
사귄지 두달됐고 남자친구 부모님이 택시하시는줄도 몰랐구요
알았다고 해도 언니가 동생한테 이렇게 말하는게
뭐가 잘못인가요
택시기사님들 범죄자 취급한적도 없고 남자친구 앞에서
그렇게 떠든것도 아닌데 왜 제가 면박을 들어야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넌 니네 어머니가 늦게 택시타거나 내가 늦게 택시타면
걱정 안되냐 걱정되니까 통화하는거고
니말대로라면
여자친구 혼자 보내는게 걱정되서
택시 번호판 찍어두는 많은 남자들은 그럼 대체 뭐냐고 따졌어요
자기는 믿는대요
자기아버지가 택시를 하시니까 다른 기사님들도 다 믿는대요
그렇게 따지면 택시기사가 범죄 저지른 사건들도
있었는데 그건 어떻게 설명할거냐 했더니 또
그건 극소수고 대부분은 우리아버지처럼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인데 저같은 사람들이
자기 아버지 직업을 무시하는거 같아서 너무 화가 난대요
보니까 술도 좀 취했고 제정신 아닌거 같아서
됐다고 일단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고하고
급하게 계산하고 남자친구도 집으로 돌려보내려는데
계속 길거리에서 소리지르면서
우리아버지 직업 무시한거 사과하라고 고래고래
무시한적 없고 남들이 들으면 오해하니 입닥치라고
더 크게 소리지르니까 눈 똥그래져서 가만히 있더라구요
남자친구 먼저 보내려고 부른 택시 그냥 제가 타고 집에갔어요
토요일날 그랬는데 아직 연락 없네요
저도 연락할 생각 없고 오래만난것도 아니라
걍 헤어지면 되는데 얼탱이가 없어서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