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휴학 문제로 엄마랑 싸웠어

ㅇㅇ |2018.08.22 17:53
조회 291 |추천 0
여기다 이런 얘기 써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솔직히 꽤 지난 일이기는 한데 내가 고등학생 때 반년 넘게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었어. 학교 동기였는데 기숙사 살고 학원도 같이 다니고 그래서 매일 얼굴 보는 사이였거든. 부모님들끼리도 친해서 따로 밥도 먹고 그랬었어. 처음에는 진짜 내가 오해한 줄 알았어. 걍 스치고 지나간 수준이라 실수했나보지 싶었는데 점점 노골적이게 변하는거야.. 나중에는 아는 후배들 앞에서도 그러더라고. 우리가 기숙사에 사니까 야자 끝나고 기숙사 돌아가는 길에 불 꺼진 복도에서 막 만지고 그러니까 무섭고 그래서 선생님한테 말을 했어. 걔가 여학생들이랑 접촉하지 않게 해주는 대신에 학폭위는 안열리고 그냥 걔한테 사과문 받고 끝냈어. 내가 다른 애들한테 알리기 싫다 그래서. 사실은 나는 진짜 걔 처벌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 싶었거든? 인생에 빨간줄은 못그어도 학생부에는 그어놓으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극구 반대하시는거야. 다른 애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니 잘못도 있는거라고 막 그러시면서 반바지 다 꺼내놓고 가위로 찢으시는데.. 그래서 그냥 넘어갔어.
그 뒤로도 남자애들이랑 잘 지내고 그래서 괜찮은 줄 알았다? 그랬는데 대학 오니까 또 다른거야. 나 기계공학 전공이라.. 여대도 아니라서 남자애들을 안 만날 수가 없어. 익숙한 사람들만 만나다가 원래 살던 데랑 멀리 떨어진 데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니까 괜히 무서운거야. 그런 짓 하는 사람들 진짜 적고 그런거 머리로는 아는데 정신적으로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어. 답지 확인하려고 교수님이랑 개인 면담 하다가 뛰쳐나올 정도로. 진짜 머리는 새하얘져가지고 교수님이랑 딱 눈마주치는데 숨이 탁 막히고 심장은 두근거리고 그 사무실에 계속 있다간 죽을거 같은거야. 그냥저냥 학교 다녔었는데 휴학을 해야겠다 싶었어.
근데 엄마가 반대를 하셔.. 엄마는 그 일이 지난지가 언젠데 이제와서 그러냐고 그래. 살다보면 그런 일도 있는건데 왜 그걸 못이겨내냐고 진짜 너무 아무렇지 않은 일 취급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래 그걸로 대학 못다니겠다 하면 그냥 자퇴를 하라고. 왜 이렇게 애가 약해 빠졌는지 모르겠대. 나는 진짜 좁은 공간에서 남자애들 눈 마주치는 것만해도 숨 막히는데. 아직도 반바지 브이넥 아무것도 못입고 이 여름에도 긴바지만 입고 다니는데. 그래서 한참 싸웠어. 내가 죽어버려야 이해해 줄거냐고 내가 힘들다는데 왜 엄마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냐고 하니까 그까짓 일로 죽을 정신력이면 사회생활도 못할건데 차라리 죽어버리래. 그런 말이 너무 싫어서 독립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어. 상담하시는 분 얼굴도 못마주치는데 어디서 돈을 벌겠어. 나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어떻게 설득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진짜.. 답답해 어떡하지..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