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저같은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가정사가 복잡해서 그리 유쾌한 삶은 살지 못하여
학생때부터 지금까지 혼자 살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어릴적 이사를 자주 다닌탓에 친구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고
취직을 일찍해선지 또래들과 만날 시간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멀어져 특별히 누굴 자주 만난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냥 집 직장 집 직장이 대부분이고.
살면서 연애를 안한것은 아니었으나
사람보는눈도 없었고 존중받을만큼 주관있게 행동하지 못하고 항상 다 퍼주고 맞춰주는 성격탓에
항상 끝이 좋지 않아 누굴 다시 만난다는것도 두렵더군요.
그냥 단조롭게 흐르다 가끔 일렁이는 그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의지할곳이라고는 별로 없지만
저에겐 하나뿐인 아버지가 계시는데
최근에 가까운곳으로 이사를 오셔서
한달 전부터 같이 식사하는 일이 잦아졌고
그 일이 너무 즐거워요 . 친구같은 아버지거든요.
그리고 최근에는 다니는 체육관에서 알게된 사람들과
운동 외에도 여기저기 놀러가는 일도 생기고
좋은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어요
간만에 느껴보는 사람냄새에 너무 즐거운데.
누군가를 만나고 돌아오는길엔 너무 허무하네요
평소보다 자취방이 더 휑 해 보이는 요즘입니다
원래는 7년가량 혼자 살면서 이것이 내 삶이다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퇴근후 즐거운 시간을 종종 갖게되는 일이 생기니
내것이 아닌 것을 즐긴 기분이 듭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행복을 느낀 이후에 다시 돌아올 일상에 적응하지 못할까봐 두렵습니다.
좋은기분이 드는 일이 생기는건 좋지만
동시에 마음한켠이 아리네요.
이렇게 점차점차 누군가에게 행복감을 얻게되고
또 의지하게되면
이전의 제 삶으로 돌아와야 할 땐
정말 제 세상은 무너져 버릴것만 같아요.
왜 저는 이전의 제 삶으로 돌아오게 되어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지 저 자신도 영문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