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대학교 자퇴하고 예체능

여기 글 처음 써봐요..ㅎㅎ..

저는 올해 입학했던 18학번 여대생입니다. 저는 현재 병원관련 쪽 학과를 다니고 있는데요. 전부터 생각해왔던 자퇴에 관해서 저보다 더 많은 걸 경험해보신 분들께 조언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초반까지는 만화 쪽으로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혼자서 만화를 창작해서 그렸었고 그 만화들은 제 책꽂이 한켠은 꽉 채우고 있습니다. 전 만화 쪽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부터 저는 어렸을 때 엄마한테 계속 그림 관련된 것을 말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돈 안된다.' '힘들다' 라고 하시면서 은근하게 반대를 하셨었습니다. 저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 번 거절당하면 주눅들고 다시 거절당하는게 무서워서 다시 이야기를 꺼내지도, 생각하지도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엄마에게 진로 관련된 얘기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나서 다시 한번 진로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 엄마한테 다시 한번 미술을 하고싶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별로 탐탁치 않아 하시면서 '엄마가 주변에 물어보니까 미술은 고2 때 시작해도 안 늦는다더라, 고 2때 미술학원 보내줄게'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고 2가 되었을 때 제가 다시 조심스럽게 학원 얘기를 꺼내자 엄마는 '그냥 미술은 안하면 안되겠냐, 돈도 안되고, 니가 힘들 거다' 라고 하시면서 반대를 하셨습니다. 저는 솔직히 엄마가 반대하실 걸 예상했었고 학원에 보내준다는 말도 그렇게 믿고 있지 않았어서 그냥 그렇게 흘려보냈습니다. 그러는 동안 담임선생님들은 진로 희망사항을 적으라고 압박하셨고 저는 꿈이 없다는 거에 스트레스를 받았었습니다. 그러다가 고 2 후반이 되면서 저는 친구들에게 재미로 화장을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도 주변에서 화장을 잘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던 편이였어서 친구들이 화장을 해달라고 부탁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친구들을 꾸며주던 와중에 한 친구가 반 농담으로 저한테 메이크업아티스트가 되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를 해왔고, 그 때부터 저는 메이크업에 관해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한테는 제 생각을 알리지 않고 지내다가 진로 희망 사항을 적어야 할 때 어렵사리 말을 꺼냈습니다. 당연하게도 엄마는 크게 반대하셨습니다. 제가 그래도 겨우 찾은 목푠데 응원해주면 안되겠냐하니까 엄마는 '니가 목표를 찾은 건 엄마도 기쁘다. 하지만 메이크업은 미술보다 훨씬 더 힘들고 돈도 안된다. 그리고 메이크업을 하는데만 해도 돈이 너무 많이 든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제가 계속 밀고 나가자, 엄마는 친척들과 주변 사람들을 동원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엄마는 회사 사람들에게 제 얘기를 하고 들은 답변들을 계속 저한테 말씀하셨고, 이모들은 저를 따로 불러내셔서는 저를 어떻게든 설득하고자 하셨습니다. 어느 날은 외할머니를 모시고 다같이 식사하던 자리에서 갑자기 절 부르시더니 이모 주변에 메이크업하는 사람이 제 얘기를 듣고는 무조건 말리라고 했다는 얘기, 그 일은 포기하고 그냥 번듯한 직장을 가지라는 얘기 등등을 늘어놓으셨습니다. 저는 주변얘기들과 압박감, 그리고 엄마의 실망감 같은 게 너무 부담이 되었고 눈치가 보였고 100만원이 넘는 돈을 내달라고 차마 우길 수가 없어서 그렇게 접었었습니다. 저는 원래 될 대로 되라는 성격이였지만 그 이후에도 어떤 일에 큰 의욕이 생기지않았습니다. 저는 대학입시도 엄마가 다 알아보시고 그냥 저한테 보건 쪽에 넣는다고 하셨고 저는 겨우 엄마와 합의해서 6개의 입시 희망대학 중에 3가지는 엄마가 원하는 곳에, 나머지 3가지는 제가 원하는 곳에 넣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입시 준비를 하던 중에도 엄마는 계속 절 설득하셨고 뷰티학과에는 면접보러 가지 않기를 원하시면서 뷰티 할 거면 니 돈으로 하라며 화도 내셨습니다. 저는 계속되는 엄마와의 마찰에 지쳤고 면접을 볼 시간이 되어서도 면접을 보러 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면접이라도 보러가지 않은 게 너무 후회됩니다..) 그렇게 그냥 엄마가 원하던 지방대 병원관련 과를 합격했고 그 이후에도 모든 걸 엄마가 다 하셨습니다. 등록금이라던지 기숙사 신청이라던지.. 저는 엄마가 하는 것에 관심도 없었습니다. 관심이 생기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학교를 입학하고 보니 과가 너무 저랑 안 맞았습니다. 과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너무 불편했고 저는 입학하고 한 달 만에 엄청난 스트레스로 5키로가 빠졌습니다. 사실 이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이 인간관계이긴 했습니다. 과 사람들과 지내는 그 시간들이 저한테는 너무 큰 스트레스였고 저는 한동안 밥을 잘 안 먹었습니다. 배고프다는 느낌도 별로 안 들었고 음식을 먹다가도 안에서 뭐가 막는 듯한 느낌에 음식이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거의 매일 울면서 지냈고 무기력증이 생겨서 원래 꾸미기를 엄청 좋아하던 저는 더이상 제대로 꾸미지도, 씻지도 않았습니다. 자살에 관한 생각이 늘어갔고 부모님이 저한테 쓰는 돈이 아까웠습니다. '어차피 난 죽을텐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도롯가에 있을 때는 저 차가 날 치여 죽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아 그러면 그 사람은 무슨 죄일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집이 고층이라서 여기서 뛰어내리면 아파트랑 땅 주인한테 너무 죄송하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고사로 위장해서 보험금을 타면 그나마 부모님한테 돈은 가니까 다행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 뉴스에 살인사건들을 보고서도 저 사람이 아니라 내가 죽었어야했는데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길가다가도 그냥 납치되서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번개탄이나 약물 같은 걸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날이 갈 수록 심해져서 결국 저는 상담을 받기를 원했고 엄마는 계속 상담받는 걸 반대하시다가 제 상태를 보고 심리치료센터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도 저는 울기만 했고 나름의 치료라는 것을 받았지만 크게 나아진 건 없었습니다. 그래서 3주 정도 주말에만 나가다가 그냥 치료를 그만두었습니다. 저는 대학이라는 것에 트라우마가 생겼고 원래 열등감이 심한 편이라 그런지 대학관련 웹툰이나 유튜브를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생기고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학과 수업도 제대로 이해가 가지않았고, 공부를 하고 자기계발을 해야했지만 그럴 이유를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엄마는 그냥 혼자 지내면서 니 할 거만 잘하고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하셨지만 저한테 친구라는 존재는 컸기에 엄마의 말씀대로 생각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도 메이크업에 대한 생각은 자꾸 났고 자퇴에 대한 생각도 계속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는 생각과, 저의 메이크업 실력이 너무나도 형편없어 보인다는 생각, 만약 시작했다가 실패 할 경우의 자괴감 등등이 저를 더욱 더 망설이며 시간만 보내게 만들었습니다. 친구들은 휴학을 하고 메이크업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했지만 엄마는 휴학마저도 다른 사람들 공부할 시간에 노는 거라며 엄청 반대하셨습니다. 이제와서 자퇴를 한다면 이때까지의 등록금 등이 너무 아깝고 부모님 볼 낯이 없을 거 같아서 너무 망설여집니다. 전과를 하려니 저희 학교에 메이크업 관련된 과가 없고 편입은 예체능으로 가능한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이미 1학차 성적을 너무 말아먹어서 가능성이 없다고 봅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최근에는 종강을 하고 아무생각 없이 지내다보니 다시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절 처음보는 사람들이 절 보고 뷰티과일 거라고 생각해주시는 게 좋아요... 한심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 쓴 글을 읽어주시기라도 하셔서 감사합니다.. 욕을 해도 좋습니다. 절 정신차리게 해주세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