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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프로포즈 ...

또르르 |2018.08.31 00:56
조회 3,227 |추천 2

남편이 결혼 전에 프로포즈 이벤트를 했어요.
저를 만나기 전, 그때 만나던 여자에게요.

남편 친구 미니홈피에서..
하트모양으로 촛불도 켜놓고, 꽃장식에..
하트촛불 안에서 반지끼워주고 친구여럿이 박수치며 축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고 알았네요.

하지만 어쨌거나 이미 저를 만나기 이전 일이었기에,
남편(당시엔 남친이었죠)에게 사진 봤다고 말하고
사진 지우고 그렇게 넘어갔어요.

저게 벌써 8년이 지난 일이고 그 사이 우리는 결혼도 하고 두 아들도 얻었는데..

그런데.. 저 사진의 기억은 사라지질 않아요.

정작.. 저는 남편에게 프로포즈도.. 이벤트도..
아직 받질 못했으니까요.

결혼할때 프로포즈 할꺼야? 라고 물으니 기다려보라고 자신있게 말하던 남편은..
기다리란 말만 되풀이하다가 그냥 결혼했고,
제가 프로포즈도 못받고 결혼했다고 하면.
5주년 10주년 그때 다 해준다고 기다리래요.

그런데 저는,
드라마에 프로포즈 장면만 나와도 너무 부러워요.
거창한거 아니라도 그냥 부러워요.
난 저런것도 못해봤는데.. 이런 생각들다보면
저 사진이 생각나고..
그러다보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국, 전 여친에게는 친구들까지 불러놓고 이벤트까지 하며 프로포즈 해놓고,
왜 나한텐 아무것도 안했을까..
그만큼은 안사랑하나.. 라는 생각까지 들어요.

남편한테 얘기하면, 장난으로 넘어가려하다가 결국엔 싸우고..(물론 사진 얘긴 절대 안꺼내요)

싸우는것도 싫고,
생각하면 비참해지니까
이런 생각 안하려고 저도 노력하는데..
잘 안돼요.

저것만 빼면 대체적으로 좋은 남편인것 같아요.
애정표현 없고 다정다감 없고..무뚝뚝하고..
뭐 그런거 빼고는 성실하고.. 뭐 아무튼 문제없이 잘 지내는데..

저놈의 프로포즈가 문제에요.
평소에 이벤트 바라고 그런 성격아닌데..
어쩌다 저 사진이 기억속에 엮이면 8년 동안 프로포즈는 커녕 소소한 이벤트도 못받아보고 사는 제가 너무 처량하고 너무 슬퍼져요.

다 지워버리고 싶은데.. 그 때 그 사진속의 표정까지 다 떠올라요.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아님 남편이 너무 무신경한건가요?

저는 어떻게 극복을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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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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