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답답한 마음에 쓴 글이었는데 공부하고 돌아오니 베스트가 되어있네요..
그냥 너무 심란하고 헤어진 지 한 달이 넘어가는 지금도 잘 지내가다도 그 말만 떠올리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울컥하고..
그래서 익명으로라도 털어놓자는 심정에 얕은 생각으로 올린 글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자기 일 처럼 걱정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정말 한 편으로는 놀라우면서도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세상에는 아직 따뜻하신 분들이 많구나, 살만하구나 느껴져서 훈훈해집니다 :)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마음 한 구석이 아련해오는게, 저 말고도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봉착점에 도달했을 때 상처받으신 분들이 많다는 거겠죠.. 그게 참 마음이 아프더군요.
잠깐 짤막하게 말씀드리자면,
누군가의 관점에서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 사귀는 몇 달 간 전남친에게 나름 잘해줬었습니다.
집이 너무 가난해서 입학하자마자 학자금 대출까지 낸걸 알고 말로도 너 군대 갔다오고 나중에 더 사귀고 결혼까지 생각할 시기가 된다면 그 때 같이 힘모아서 갚을 방법을 찾아보자고까지 말했고,
알바 갔다와서 돈이 한 푼도 없어서 밥도 하루종일 못 사먹고 쫄쫄굶길레 당장 근처 식당 데리고가서 밥도 사주고, 담배값 없다길래 담배값도 주고,
군대 간 동생이 사놓고 안 입은 신상 메이커 옷들도 동생에게 양해를 구해서 주고,
부모님이랑 사이가 안 좋아서 힘들어하는 거 다 이해해주고 격려해주고 위로해주고 친구랑 무슨 일 있는 거 다 이해해주고,
돈 빌려서 내기하는 거 좋아하는 거 걱정돼서 '돈 빌리는 것도 습관이야. 돈 없으면 내기하면 안 돼 그거 나중에 버릇 돼..' 라고 잔소리까지 하고,
심지어 헤어지기 이틀 전 까지도 옷 한 벌 제대로 된 거 없단 거 알고있었어서 백화점가서 제대로 된 옷 한 벌 사주려고 했었어요. 근데 그때는 이상하게 그 옷을 전해주지 못할 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안 샀지만요..
그러고나서 돌아온 대답이 밑에 말한 그 대답이었네요.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만나서 헤어지잔 말에 매몰차게 얼굴 안 본다고 하고 문자로만 통보하고 기껏해야 전화 한 통도 사정사정해서 하고..
헤어지던 날에 한 두번 붙잡아도 봤으나 단호하길레 그 이후로는 한 달이 넘는 지금까지 연락도, 붙잡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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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진짜 헌신적으로 잘해줬고
불평불만도 거의 안냈고
화낸 적도 없었어요
근데 차였고
차일 때 얼굴보고 헤어지자더니 그러지도 않더라구요
문자로 장문으로만 길게 통보했는데
구구절절 다른 말은 거두절미하고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상처주는 말이,
' 네가 이해해준다는 것도 부담스럽다 '
였어요...
누군가가보면 별거 아닌 말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정말 상처를 많이 받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