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혼 8년째인데 시댁분위기가 그래서인지
남편이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을 제대로 챙긴적이 없습니다
그런걸 어찌나 중요하게 생각안하는지 결혼기념일에
술을먹고 들어오거나 우리집 집들이날을잡고 회사 사람들을 부르고 했습니다
친정식구들과 생일이라고 같이 밥먹으면
그게 생일 챙긴거라고 합니다 다들 선물을 주는데
남편만 안줘요
자기는 그런거 안중요하다고 자기 생일도 안챙겨도 된답니다
매번 나는 그런거 싫다고 큰거 안바라니 다음엔 꽃한송이나 편지라도 준비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매번 안챙기더라구요
올해초 결혼기념일에도 역시 그냥 넘어가려하더군요
저도 애낳은지 얼마안되서 이번엔 서로 안챙겼지먀
이제부터 기념일이라도 잘 챙기면 좋겠다고
많은거 안바란다고 편지라도 써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몇일전부터 이번생일은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습니다 모르겠으면 주변에 물어라도
보라고 했습니다 팔년째 그러면 너무 실망할꺼 같아서
이주전부터 얘기했습니다
생일전날 친정가족과 생일저녁을
먹는데 또 남편만 선물을 안줍니다
생일이 아니라서 안준답니다
그리고 생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생일축하한다는 말도없이 출근합니다
제일먼저 축하받고싶은데 다른사람들 축하받고
난다음에 열한시나되서 전화가와서 생일축하한다고
건조하게 얘기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들은지 오래됐어요 저도 하기싫고요
딸이 친구들이랑 논다고 저녁시간 다되서 집에오니 차량매트가 배송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엔 차키가죽커버가 배송되어 왔어요
둘다 남편이 사고싶어 했던건데
휴가때 돈을많이 썼고 그것들은 급한게 아니니
여유생기면 천천히 사자고 했는데
너무 사고싶으니 마시너스 통장으로 산거예요
그런데 퇴근해서 오는데
빈손으로 와서는 밥달라고 합니다
딸이논다고 저녁준비가 늦어져서 그냥
나가서 먹자고 하고 차를타는데
속으로 서운한마음 참아야지 하다가
아직 내생일 몇시간 남았어
내가 몇일전부터 얘기했잖아
하고 얘기하니
그냥 가족끼리 밥이나 먹으면되지
내생일은 얼마나 챙겨줬다고
생일마다 그러냐고
짜증을냅니다
너무 서운한데 자기 차매트 좀 참았다 사자니까
그거는 사면서 내생일은 준비할 생각도
안한거냐고하니 그거는 이주전에 주문한게
하필지금 왔다며 화를 내며 차에서 내리고 사라졌어요
꾹꾹 참고 있었는데
너무 황당하고 화가나고
이렇게 살아야되나싶고
사랑해서 결혼한건데
나한테 이렇게밖에 못하나
너무 마음이 무너지는데
애들은 배는 일단 채워줘야하니
식당으로 왔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서 남편이 내렸고
조금 머뭇거리다 식당으로 오니
전화가 계속오는데 너무 맘이 상해서 전화는 안받고
카톡하고 애들 밥챙기고
놀이터서 그네좀 태우고 아홉시 넘어서
들어갔습니다
남편이 문을 잠궜나본데 뭐가 고장났는지
제가 문을여니 그냥 열려서 들어갔습니다
십갤 아들 거실베이비룸에 잠깐
놀게하고 딸 과일챙겨주는데
아들이 베이비룸에 매달려서 아빠라고 손을뻗으니
거기대고 소리를 질러서 애가 놀래서 자지러지게
웁니다 자기는 밥도 못먹었다고
일하고왔는데 밥도 안챙겨주냐고
일하다 손가락도 다쳤답니다
직장에서 하루가 안좋았나본데
그래도 선을 넘었어요
작은애한테 갔더니 베이비룸을 발로차고 폭언을 합니다
큰애까지울고 큰애한테 아빠 술마셔서 그렇다고
진정시키면서 작은방에 데리고 들어갔더니
작은방문이 부서질듯 두드립니다
문을따고 들어와서는 가을옷 넣어둔 수납박스를 침대위로 집어던집니다
선을 넘어도 너무 넘은거 같아서
저도 딸에게 미안하다하고
그래도 어떻게 풀어보려했는데 너무하다고
나좀 사랑해 달라고 하는게 그렇게 잘못됐냐고
예전부터 얘기했는데 니가 사고싶은건 못참고
사면서 내생일엔 장미꽃한송이 못사오냐고
편지 한장도 못써주냐고 나보고 나가라고
그렇게 난리치는거지 끝내자는거지
하고 미친듯이 둘째분유랑 필요한것들을 캐리어에 챙겼습니다 남편 폭언 폭력을 애들한테 더 보여주기 싫어
호텔이라고 가야겠다싶었어요
그랬는데 남편이 작은애를 뺏어가서 안놔줍니다
나가라고 난리치더니 자기아들이라고
안놔줍니다 나가고싶은데 못나가고
시간이 너무늦어 딸에게 계속 미안하다고 하며
딸을 씻겼습니다
씻기고 나오니 둘째를 안고와서
딸에게 아빠랑 살꺼냐고 물어봅니다
딸을 달래서 재우고 나니 아들을 줍니다
아들 달래서 재우고 있으니
나갔다 들어오더니 돈봉투를 주면서
미안하다고 다음부턴 잘챙긴다고 합니다
마음이 너무상해서 얘기하고싶지 않다고하고
돈봉투는 그냥 쇼파위에 올려뒀습니다
제가 너무 무리한걸 바라는 걸까요
저는 우리가족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싶었는데 하필 생일에 왜이렇게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이혼할용기는 없고 같이 계속 살기에는
맘이너무 상해서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최악의 생일이었어요 제가 미역국을 안끓였더니
미역국도 못먹었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