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하지 못했던 내 아픈 새끼손가락 같은 너에게 아직 전하지 못한 이야기가 참 많아
몇 개월에 한 번 며칠에 한 번 힘들다며 연락하는 너를 내치지 못하는 건 내가 너를 아직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나의 부재로 인한 힘듦이 아니었지만 나를 가장 먼저 찾아준 것에 만족했고
욕설로 가득했던 마지막과 다르게 내가 필요하다며 간절하게 부탁하는 네 말에 분명 나는 맘이 약해졌었지
너를 위로해주려고 만나면 보자마자 네가 나를 끌어안을 땐 분명 세상을 다 갖은 것 같았는데
어느새 나는 네가 힘들어 나를 찾으면 매달리는 네 모습에 만족스러움이 커졌어
점점 너에게 나는 아무것도 아닌가 했던 나의 지난날의 연애를 위로해주는 것 같아졌고 보상받는 것 같았지
허나, 너의 간절함은 곧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고 너에게 나는 다시 쓸모없어진 것 같았어
그래서 너에게 화를 표현하면 언제나 나는 “또 뭔데” 라는 말과 가장 먼저 인사 할 수 있었어
그렇게 또 싸우고 연락을 끊고 또 연락이 오면 받아주고 싸우고 연락을 끊고
지겹도록 반복했다 2년동안 그렇지?
그 2년 동안 수 많은 반복을 하면서 나는 점점 더 나를 위한 보상같은 너의 매달림이 좋아졌어
네가 나를 찾으면 “그래 난 네게 필요해”라는 생각에 뿌듯해졌고
네가 내게 매달리지 않으면 “나는 네가 원할때만 상대하는 호구인가”라는 생각이 짙어졌어
분명 처음엔 네가 힘들다면 내 일처럼 힘들었는데 나는 어느새 네가 더 힘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더라
나보다 친구가 소중했던 너였고
내 작은 흠들을 나열하고 비교하며 이런 것 덕분에 난 안심할 수 있겠다 하던 너였고
싫다는 내 말이 들리나 싶을 정도로 길거리에서 내 몸을 만져대던 너였고
서로 오가는 욕설에 내성이 생길쯤엔 차라리 죽어버리라며 목을 조르던 너였고
친하다는 이성친구들에게 하나씩 흘려가며 나를 불안하게 만들던 너였고
피멍이 들게 물고 나선 “내 탓아냐. 네 팔이, 네 어깨가 그렇게 물어달랬어” 라며 내 탓을 하며 넘기던 너였어
너에겐 애정표현이였을 행동일지 모르겠지만 나한텐 고통이고 아픔이였어
그런 모든걸 나에게 사랑이라고 아낌이라고 표현했을지 몰라도 나에겐 전혀 아니였어
나는 너와 연애동안 존중받는다 생각 한 적이 없고 나는 너와 연애동안 너에게 소중한 사람이구나 생각 한 적이 없는데
소중했다는 말을 아꼈다는 말을 내가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네가 힘들어 나를 필요로 하는게 좋다는 내 말에 “말 다 했네” 라고 말하는 너에게
가장 바닥에 있던 너에게 딱 하나 남아있던 내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어떻게 말 할까
너에게 나의 존재를 그렇게라도 확인받고 싶었다고 어떻게 말 할 수 있을까
내 아픈 새끼손가락아
나는 여전히 네가 참 힘들었으면 좋겠다
놀라면 엄마를 찾듯 힘들면 나를 찾는 네가 또 나를 찾을지 모르겠다
너무나 밉고 네가 더는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리고 또 싸우고 너를 받아줌에 후회하고 나도 모를 내 감정에 지쳐버릴거야
그렇지만 결국 나는 또 반복하겠지
만약에 그 때가 되면 꼭 기억해주라
나는 여전히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20살 그 때의 나라고
단 하루가 아니라 온종일 필요한 사람이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