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로 30대 초반인 여자입니다.
가끔 심심할 때 여기 들어와서 눈팅만 하다가
늦은 밤 잠이 안오고 답답한 마음에 글 써봅니다.
핸드폰으로 쓰는 거라서 읽는데 불편함이 있을 수 있는점 양해부탁드려요.
매우 길어질거같네요.
제목 그대로예요.
아버지가 너무 싫고 밉습니다.
저는 이혼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기억에도 없을 만큼 어릴때 이혼하셔서 저랑 제 동생은 엄마와 살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이모집에 맡겨져서 삼사년 정도 살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후 아버지는 재혼하셨고 저희 남매를 데리고 가서 십수년 정도 살다가 그분과도 이혼하시고
현재는 친엄마와 다시 합치셔서 남들이 보기엔 평범한 가정같은 상황입니다.
(친한 친구들은 상황을 알고 있어요 요즘은 이혼이 흔하니 그런건 괜찮아요)
친엄마와 이혼하신 이유는 저희 남매가 너무 어려 기억에는 없고 나중에 엄마한테 들어서 알게 되었어요.
가정폭력 알콜중독에 자식은 안중에도 없어서 외할머니와 엄마가 연년생인 저희 남매를 키우셨대요. (얼마나 심하게 때렸는지 엄마는 머리에 피를 흘리고 옆집에 피신하기도 했는데 저희 남매가 걱정되서 다시 돌아오셨대요. 저희 상처받을까 엄마가 다 알려주지 못하신 부분이 많아요)
엄마는 참다가 너무 무서워서 결국은 이혼을 하셨대요.
아버지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고아로 자랐어요.
엄마는 그런 아버지가 부모사랑 모르고 컸기 때문에 사랑을 줄줄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이라고 하셨어요.
그러고 저희 남매는 엄마랑 단칸방에서 살다가 엄마가 혼자 일하시며 저희 키울 형편이 안되서 이모집으로 가서 살게 되었어요. 저희는 외갓집을 좋아했었고 이모도 이모부모 잘해주셔서 좋은 기억만 갖고 있어요.
그러다가 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 아버지가 재혼 하시게 되면서 저희는 아버지와 새어머니랑 살게 되었어요.
저는 저희를 아버지에게 보낸 친엄마가 밉기도 하고 제 기억에는 부정적인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어서 처음부터 새엄마를 잘 따랐는데 동생은 아니었나봐요.
엄마 보고싶다고 울었는데 손찌검을 했어요. 그후로도 동생은 마음을 열지 못하고 방황하고 친엄마를 그리워 했는데 그럴때마다 방에 가둬놓고 때리고 벌거벗겨서 내쫓고 그랬어요. 남동생이라 많이 맞고 컸어요.
한날은 김치볶음밥을해서 후라이팬채로 아버지 저 동생 셋이서 먹고 있는데 한창 클나이라 동생이 좀 많이 먹다시피 했나봐요 그랬더니 그거에 화를내며 그 많은 김치볶음밥을 그 어린 동생에게 다 먹으라고 시켰어요. 동생은 울면서 다 먹었네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무서워서 아버지를 말리지 못한게 너무 후회가되요.
새어머니와의 관계도 좋지가 않았어요. 술마시면 무조건 싸웠어요. 그러다보면 늘 온갖 쌍욕이 오고 갔고 늘 폭력으로 이어졌고 경찰이 찾아오기도 했어요.
어린 저희 남매는 그럴때마다 말릴 생각은 못하고 방에 들어가서 울기만 했네요.
술도 자주 마시고 주변에 사람이 있어도 싸우고 그랬던거 같아요.
그러다가 아버지께서 일하시다 팔을 크게 다치셨어요.
(이때 산재처리가 되어서 연금이 나와서 노후 걱정은 없으세요) 아무튼 그러면서 몇년 일을 못하시게 되면서 치킨집을 열었는데 낚시에 빠져서 가게는 뒷전이라 초등학생인 저희 남매가 자전거에 실어서 배달가곤 했어요. 가끔 저희를 두고 일박이일 이박삼일 두분이서 제주도며 어디며 낚시 여행을 가시기도 했네요.
여러 일들이 많았는데 너무 길어질거 같아서...아무튼 그땐 그게 이상한건줄 모르고 그냥 새어머니랑 안싸우기만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던거 같아요.
아, 이상하게 저는 여자라 그런지 맞은적은 두번 정도 밖에 없었고, 반면에 동생은 참 많이도 맞고 심한 욕도 많이 들었어요.
학창시절도 비슷한 생활을 반복하다가 동생도 저도 대학생이 되면서 독립해서 그때부터 지긋지긋한 이 생활에서 벗어났네요.
새어머니와의 관계도 늘 그대로라 결국은 새어머니의 바람과 금전 문제 등으로 결국은 이혼하셨어요.
(새어머니 이해되요 저는. 저라도 못버텼을거 같구요. 그정도도 많이 참고 살았다 생각해요.)
그러고 몇년 후 아버지가 친엄마를 지속적으로 찾아가고 애원하셨고, 친엄마는 자식들 결혼도 남았고 아버지의 말을 믿고 좀 변했나 싶어서 합치셨어요. (저는 반대했고, 동생은 혼자 계신 엄마가 고생하신게 안쓰러워 찬성했어요.)
그 후 10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다행히 직접적인 폭력은 없으시지만
여전히 술을 자주 마시고 마시면 쉽게 흥분하고 폭언하고 위협적인 행동을 보이고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치셔서 엄마는 늘 도망가기 위해 짐을 싸놓고 계세요.
엄마가 최근에 경차가 생겼는데 차도 늘 바로 출발할 수 있게 주차시켜 놓는대요.
저는 지금이라도 다시 헤어졌으면 좋겠고 저희 위해서 참지 않길 바라는데 엄마는 자식들 앞날이며 결혼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참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많이 길죠?
어디 말하기도 부끄럽고
엄마는 암 수술 받으셔서 걱정 끼치기는 싫고
동생은 장가가서 자기가정 돌보기 바쁠거 같아
털어놓을데가 없네요.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는
아버지를 타이르고 옛날에 서운했던거 이야기 하면서
앞으로는 잘 살아보자 하는데,
대화를 해보면 본인은 떳떳하다
내가 뭘 그리 잘못 했느냐
너희는 자식으로서 무슨 도리를 했느냐 하시길래
너무 화가 나서 내가 죽어야 변할래 죽고 싶다 했더니
제가 죽어도 변하는 것은 없고 자기도 억울하고 외롭다시네요.
엄마가 돌아오고 나서 부터 셋이서 자기를 소외시킨다구요.
(이런 대화도 술마셨을때나 가능하고 맨정신에는 대화 자체가 어려워요)
그후로 연락 안하고 살다가 동생 결혼식때문에 어색하게 만나서 지금도 어렵고 불편해요 그분이
엄마랑 비행기를 탔는데 사람 있는데서 그러셨대요
“x만한 비행기에 많이도 탄다”
엄마가 나훈아 콘서트 가셨다 오신 이야기 하니까
“아줌마들이 오줌을 질질 쌌겠네”
제가 옆에 있어도 저렇게 말씀하세요.
저게 본인만의 유머이자 대화법인가봐요.
너무 저급하고 저질이고 같이 다니는게 부끄러워요.
아무리 교육 수준이 낮고, 직업이 노동직이라고 해도 다 그런건 아니잖아요.
한 날은 고기를 구워 먹는데 불이 약한지 빨리 익지를 않더라구요. 엄마랑 저는 기다리는데 익는 족족 본인 입으로 넣기 바쁘더라구요. 너무 화가나서 제가 구우면서 엄마 챙겨 드렸어요.
어려서부터 맛있는거는 무조건 본인 먼저 드셨어요. 저희는 살날이 많으니 먹을 날도 많다고. 엄마가 맛있는거 맛있는 부위는 늘 저희먼저 챙기시는거랑 너무 비교가 되요
저는 평생 안보고도 살 수 있는데
더 솔직하게 말하면 얼굴 보는 것도 목소리 듣는 것도 같은 공간에 있는 것조차 숨막히게 싫어요.
엄마는 그래도 죽고 나면 후회하니까 너무 미워 말아라 하셔요
이 관계가 개선 되어야 엄마도 동생도 저희 부녀의 불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 받으실거 같긴 한데 지금으로써는 너무 어렵네요
제가 뭘 어떡하면 좋을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말이든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