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점점 괜찮아지는 걸까
페이스북 현활인지 보는 횟수도 줄었고 생각나는 횟수도 줄었어
나는 몇 달 동안 못 잊을 줄 알았는데 조금은 괜찮아지는 것 같네 여전히 보고싶긴 하지만, 아직은 우연히 마주치면 그 짧은 순간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할 정도인 건 여전하지만 괜찮아지고 있다고 믿는 중이야
아까는 문득 너랑 사귀는 동안에 모아뒀단 영수증들을 발견했는데 우리 어딜 많이 갔었다거나 그런 건 딱히 없더라구 우리 같이 찍은 사진이나 밥 먹은 영수증, 영화 보러 갔었던 영수증 외엔 딱히 없더라 한 것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완벽히 잊혀지지 않는지 모르겠네
너를 처음 본 건 이번년도 겨울 쯤인 것 같고 그 때는 그냥 ‘이름만 알고 얼굴은 잘 모르는 애’로 내 기억에 남아있었어
너를 제대로 알기 시작한 건 내 친구가 친한 애 보러 가는데 같이 가자길래 간 거였거든? 몇몇 다른 애들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너도 있었어 이 때 제대로 보자마자 ‘와 이름이 뭐지 내 스타일이야 이 사람이다’ 하고 조금이나마 관심 가졌었어 난 평소에 첫눈에 반한다 이런 말 이해 못 했었어 어떻게 사람을 보자마자 반해? 이런 마인드였는데 너를 보자마자 생각이 확 바뀌었었어이건 너는 모를 거야 내가 말 하지 않은 거니까. 언젠간 기회가 있다면 말 해주고 싶다.
하지만 우린 잘 되지 않을 것 같았어 앞으로 마주치지도 않을 것 같았고. 근데 네가 먼저 연락을 하더라 나 진짜 그 때 너무 좋았어 너랑 연락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진짜 좋았어 조금씩 알아가려 얘기 하다가 서로 외롭다며 사람 소개 해달라고 했을 때, 네가 “난 어때?”라고 했었잖아 얼마나 좋았는지 알까
그러고 나서 썸이 시작될 때, 너 학원 데려다주는 그 순간도 정말 좋았고 학원 끝나고 만나자는 말에 얼마나 떨렸는지 몰라 아직도 그 때만 생각하면 좀 설레 학원 끝나고 배고프다는 말에 돈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빵집 가서 빵 사가고 괜히 맛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었어 근데 우리 그 날 결과 꽤 괜찮지 않았어? 영화 보자는 말에 얼마나 좋았는지.
나 친구들이랑 놀러 갔을 때도 너 보기 위해서 다른 친구들 보다 더 일찍 출발했었는데 그 때 그러길 잘 했던 것 같아 네가 그 날에 고백 했었잖아 진짜 완전 좋았었어 정말 꿈 같았어
내가 처음 써 준 편지는 버렸으려나? 분량은 얼마 안 돼도 거의 1시간 반 정도는 고민하며 썼던 것 같아 버리지 않았다면 가끔 보고 내 생각이 났으면 해. 그 편지가 처음이자 마지막인 편지가 돼버렸네
네 장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아마 대답을 하지 못할 것 같아. 그냥 완벽한 사람이였어서. 네 친구들이 나 예쁘다고 한 말을 전해줬을 때 기분 엄청 좋았었는데 내 친구가 너 보고 잘생겼다고 하는게 더 기분이 좋더라. 괜히 내가 더 기분이 좋아지더라 너 만나서 정말 행복했었는데.
너 집에서 집데이트 많이 했었잖아 음식 만들었다가 실패 했음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먹어준 것도 너무 고맙고 아직도 생각나 그냥 생각 해보니 다 재밌었네 너랑 있었던 시간들은..
난 우리가 오래 갈 줄 알았어 둘이 잘 맞는 것 같고 서로 많이 좋아하는 느낌도 들고 사소한 것들에 너무 고맙고 설렜었거든 근데 이게 사람이 변하는 게 정말 무섭더라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변할 수 있지 하는 생각에 잠도 잘 못 자고.. 그 때부터 우리 사이는 멀어졌던 것 같아 만나는 시간도 줄어들고 하니까 네 마음도 멀어져 갔었나봐 나 마저도 살짝 그랬는데 너는 더 했겠지?
연락도 잘 안 되고 확실히 변한 게 느껴질 때 쯤에 헤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도 난 애써 현실을 부정하려 애를 썼어 그런데 마음이 떠난 건 어쩔 수 없었나봐 어떻게 한 순간에 그럴 수 있는지 난 아직도 이해가 안 돼.
어딜 가고 뭘 하든지 모두 네 생각 밖에 안 나는 걸 어떡해 진짜 너무 행복했었어 세상에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할 정도로 너무 행복했었는데 이렇게 끝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난 아직도 보고 싶고, 뭐 하는지, 요즘 힘든 건 없는지 너무 궁금한데 너는 그렇지 않나봐 잘 지내는 것 같네. 나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 잘 지내라는 말이였는데 난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어. 이 때까지 네가 제일 좋았어 나도 너에게 그런 사람으로 남겨졌으면 좋겠다. 나중에라도 내 생각이 나길 바랄게 너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