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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한테 술집 가자는 게 배려라는 친구

익명 |2018.09.14 21:44
조회 17,074 |추천 3

안녕하세요.
저는 29살, 현재 8개월차 임산부예요.
이게 제가 사과할 일이 맞는지 싶어 판을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써봅니다.
(방탈 죄송합니다.)


내일 모레면 당장 9개월차에 접어들어 출산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며칠 전에 중학교 동창 A가 출산 전에 얼굴이나 보자며 연락이 왔어요.

따로 모임을 만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중학교 친구들은
한번 만나면 뭉쳐서 보는 친구들이 저까지 5명이 있거든요.
일단 여기서 3명은 미혼이고, 기혼인 친구 1명은 신혼이라 아이는 아직 없어요.

활성화 되진않았지만 단톡방은 예전부터 만들져 있었고
일년에 1~2번은 안부 물어보다가 이렇게 5명이서 보곤 하는데 이번에도 다같이 보기로 했어요.
(그 친구들은 편의상 A,B,C,D로 부를게요. 처음에 만나자고한 A친구만 기혼자입니다. )

대신 제가 임신중이라 배려해준 덕분에 저희 동네 근처 번화가에서 약속을 잡았어요.

친구들 중에는 종교때문에 술을 아예 먹지않는 B친구가 있어
평소에도 만나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고 헤어지곤 했는데요.
이번에도 별반 다르지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일단 다들 오랜만에 만나는 거니 자리 편하고 좀 시끄럽지않은 곳 위주로 고르자고 했고요.

각자 먹고싶은 거 얘기 해보자면서 메뉴를 제시하니 월남쌈, 커리, 피자, 파스타, 샐러드뷔페 등
의견이 꽤 다양하게 나오더라고요.
(여기서 C라는 친구는 의견은 따로 내지않고 실시간으로 읽기만 했어요)

친구들은 제가 임산부니 여기서 먹고싶은 음식으로 정해보라며 선택권을 줬는데
혹시 몰라 해산물만 아니면 괜찮을 것 같고, 동네에 파스타 잘하는 집이 있으니
거기로 가는게 어떠냐고 얘기했어요.

다른 친구들 모두 괜찮다고 하고 A는 거기 가보고싶었던 곳이라고 좋아하기도 했는데
갑자기 말이 없던 C가 대화에 참여하더라고요.

그냥 딱 이렇게 왔어요.
"난 파스타 느끼해서 싫은데"

그래서 뭐 따로 먹고싶은 거 있냐고 물어보니까 저희가 말한 후보 중에는 아예 없대요...;;;
이건 이래서 싫고~ 저건 저래서 싫고~

그럼 먹고싶은 게 뭔지 물어보니 "내가 생각해보고 보낼게" 이러더라고요.
한 10분 지났나...갑자기 사진이 폭탄으로 오는데 C가 단톡방에
20장 정도 되는 음식 사진을 보냈어요.

요즘 인스타에 맛집 페이지 같은 거 많잖아요?
거기에 @@지역 추천 리스트 정리해둔 거 여러개 캡쳐해서 보냈더라고요.
(서울은 아니라서 알아보는 분이 계실까봐 지역은 비공개하겠습니다..)

그래서 다른게 뭐가 있으려나 하고 사진을 눌렀는데...
대부분 술집이더라고요.

20곳이면 제가 보기에 18~19곳은 술집이었네요.
거기엔 20대 초중반 친구들이 가는 헌팅술집들도 있었고,
아니더라도 무제한칵테일바, 이자카야나 통골뱅이집, 양푼찌개안주집, 소곱창,
돼지곱창전골집, 숯불닭발집 이런 곳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래서인지 보내준 음식들 사진에도 소주, 맥주 같은 술이 빠져 있는 게 없었고요.

제 기준에서 술집이 아닌 곳은 초밥집이랑
예약이 되지않는,평일에도 1시간 웨이팅은 감수해야한다는 족발집 뿐이었어요.
(예약불가와 1시간 웨이팅은 사진에 맛집 설명으로 기재되어있었습니다)

저는 C가 이 지역 맛집 리스트들을 마구잡이로 캡쳐해서 보냈겠구나 싶어서
"미안한데 난 사람 많은 술집은 좀 힘들 것 같아ㅠㅠ..이번에 족발집으로 가도 되나?
술 마시고 싶으면 너희끼리 2차로 가도 괜찮공!!"
이렇게 보냈어요.

C가 제일 늦게 읽었는지 답이 가장 늦었지만 다른 친구들도 임산부가 술집을 어떻게 가냐고
편한 곳으로 가자며 족발집으로 가자는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족발집으로 결정되나 싶었는데 뒤늦게 온 C의 답장에 조금 벙쪘네요.
"음.. 내가 보내준 곳 술만 안시키면 다 일반 식당인데? 내가 다 직접 가보고 괜찮았던 곳들 추려서 보낸거야. 나는 너 임산부라고 배려한건데?"

이렇게 왔는데 저는 좀 당황스럽더라고요.
실제 대화에선 말끝마다 수없는 ㅋㅋㅋㅋ 를 붙여서 얘기하는데...
날 우습게 보나싶어.. 화도 좀 났네요.

사실 족발집도 시장 골목에 최소 1시간은 서서 기다렸다가 들어가야하고
다닥다닥 좌식으로 붙어 앉아 먹어야하는데.. 저를 배려한거라니요;;;
그것도 본인이 직접 가본 거라면 다 알텐데...

술을 먹지않는 B친구도 화가 났는지 C 너 너무한거 아니냐고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면서 막 따지는데...
싸운 것까진 아니지만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해져서 장소는 그냥 다음에 정하기로 하고 대화를 끝냈어요.

약속 날짜는 다가오고 아직 장소는 정하지않았는데
어제 저녁에 미혼인 D 친구가 저한테 따로 연락이 오더라고요.
C가 서운해하는 것 같은데 그냥 니가 사과하고 분위기 좋게 좋게 만드는 게 어떻겠냐고요.
(A라는 친구는 서로 따로 연락은 안했어요)

저는 이게 제가 사과할 일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며칠 동안 계속 신경쓰여 상황을 정리하긴 해야겠는데
그냥 연을 끊고싶다는 생각이 강하긴 하거든요.
뭐..한편으로는 지금 내 몸이 힘드니 반대로 저 친구들을 배려하지 못했나 싶기도 한데
여기 계신 분들에게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제가 그 친구에게 사과하는 것이 맞나요?

추천수3
반대수70
베플ㅇㅇ|2018.09.15 01:09
족발집도 시장바닥에 있는 거면 말 다했네요. 그친구 모쏠이에요? 멕이는 것 같은데...ㅡㅡ 아 님은 보살이네요 저는 태교고 나발이고 대화창에 ㅆ욕을 했을겁니다
베플ㅇㅇ|2018.09.15 00:36
d는 무슨 c시녀인가 헛소리하고있네요... 글쓴님 이번기회에 친구 걸렀다 생각하세요. 평소에도 밥먹고 카페가는 루트로 즐겼다면서요 이번에만 술집가자는거 무슨 글쓴님 멕이자는것도 아니고 무슨심보인지 모르겠네요 사과할일 전혀 아니라고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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