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91년 8월 27일
전라남도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이름은 홍
어머니의 이름은 민
그리고 나의 이름은 아버지의 성을딴 홍이다
어릴때 기억은 희미하게 남아있는것이
광주 서구 염주동에 위치한 부모님의 신혼집에서 집바닥을 태워먹고 혼나거나 옆집 삼촌의 건담 프라모델을 훔쳤던 사소한 기억, 저녁먹을
시간에 엄마가 인스턴트 피자를 구워 나를
데리러 놀이터로 오셨던 기억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돌아오시지 않았던 그날 어둡고 시끄러웠던 기억이 있다.
내가 무슨이유로 이글을 적는지는 잘모르겠지만 내 인생을 되짚어 볼겸 한번 써내려 보려한다.
내인생(?) 은 아마 그날부터 잿빛이었던것 같다.
기억은 온통 희미하고 온전하지 않아도
맨정신에 가끔 그려보는 그날은 거무튀튀하거나 회색빛의 그림이다.
부모님이 늦어 동생과 먼저 잠이들었다가
왠지모를 소란에 눈을 깬 그날 새벽에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간 내눈에는
허벅지와 손에 피를 흘리고 있는 엄마가 있었다.
엄마의 눈에는 눈물 자욱, 날카로운것에 찢겨진 엄마의 스타킹 안쪽에선 피가 흐르고 거실 바닥에는
깨진 병조각이 시끄럽게 흩어져있었다.
곧바로 옮겨진 내시선엔 대문신발장에 서있는 아빠의 모습이 있었다.
왠지모를 분노와 슬픔이 얼굴에 가득 있었고 나를 못본채하듯 재빨리 뛰쳐 나가셨다.
이게뭐지?
왜 엄마는 저러고 있지?
아빠는 왜저리 급하게 나가시지?
머리속이 백지로 변했다.
눈만 벌겋게 뜨고 엄마와 아빠가 나간 대문을 번갈아 쳐다보던 그때 엄마입에서 나지막하게
“아들 아빠 지금가면 못와 언능 가서 다시 모셔와”
이한마디가 날 번뜩이게 만들었다.
“응”
나는 대문을 뛰쳐나가 계단을 달리듯이 내려갔다
(그때당시 우리집은 주택2층)
검정 승용차에 아빠가 타있었다.
굳은 얼굴과 굳은 표정 그사이 터져나오는 굳은 미소가 소름이 돋았다.
“아빠 가자”
“아빠 가지마 엄마가 지금가면 못오신데”
“아빠 들어가자”
조용한 침묵 끝에 아빠는 창문을 살짝내리고 말씀하셨다.
“아빠 금방올게 들어가서 엄마잘챙겨”
나는 이말을 믿지 말았어야 했다.
나는 차범퍼라도 붙잡고 매달려 있어야 했다.
나는 길바닥에라도 누워 울고 떼써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왠지 비장한 아버지의 모습에 난 한발뒤로 물러나버렸다.
그날 그렇게 아버지의 뒷모습이 22년째 내눈에 기억되고 있다.
그골목의 정적을깬 차의 우렁찬 배기음 소리와
왠지모르게 어둡고 쓸쓸했던 그날의 추억은
나를 많이 외롭게 만들었던거 같다.
아버지를 잡지못했다는 후회와
아버지가 우릴 버렸다는 분노
그리고 엄마와 동생을 생각해야한다는 집착
나를 지배하게된 일종의 사상이 주입된것이다.
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