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3주정도 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얼굴본건 서로 정리하고 얼굴만 보자한게 열흘 좀더 전이구요..
200일 가량 사귀었는데.. 참 오랜시간 함께했어요..
초반 150일은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만나고 같이있고, 그뒤로도 일주일에 최소 3번 이상 만나려 했고요..
참 많이 다퉜어요.. 거의 매순간 좋다가도 싸우고.. 둘 다 알았죠. 서로의 성향이 너무 안맞다는걸..
초반에 그녀가 헤어지자 했을 때는 제가 매달려서 잡았어요.
중반에 그녀가 헤어지자 했을 때 어느 순간부터 저는 마음 아프지만 수긍했고, 그럼 그녀가 저를 잡아 다시 만나곤 했죠..
종반에는 결국 제가 헤어지자하고 그녀가 잡아서 다시 만나다 어느 순간 제가 헤어지자하고 절대 안잡히고 있네요..
물론 저도 그녀도 둘 다 잘못한건 맞아요..
가치관의 차이, 그로인한 다툼. 서로의 이해심이 부족한것도 맞죠.
항상 싸우는 패턴은 같았어요.
그녀는 나의 패턴, 행동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고, 저는 받아들일건 받아들이지만 받아들이지 못하겠는건 저 나름의 그 행동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둘 다 고집이 쎘던 거였죠..
제가 생각하기엔 그녀는 예민했어요. 상경한지 얼마 안된데다가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고 친구들도 절교해서 없고..
저는 지나치게 방어적인 성격이에요. 무언가 지적당하면 우선 항변하곤 하죠. 이게 화근이었어요.
제가 방어하다보면 그녀도 그 참는 것의 임계치에 도달하여, 어느 순간 저에게 욕을 하고, 저는 달래려 하지만 욕먹은것에 대해 계속 상처받고, 욕하는 그녀도 그녀 나름대로 상처일테고..
개선을 위해 나름 많은 노력을 했어요.. 개인 상담도 받아보고 같이 상담도 해봤지만, 장기간 할 수 없었기에 효과는 그닥 없었네요..
그래서 저도 마음 아프지만, 독하게 마음먹고 헤어지자고 했어요. 계속 둘 다 같은 이유로 서로 상처받고 결국엔 언젠가 헤어지리라 생각했거든요..
헤어지기로 하고 마음 먹고 마지막으로 얼굴 보자고 했을때, 애틋한 감정, 추억들이 생각나고 그리움, 슬픔에 가볍게 서로 뽀뽀도 했어요. 해선 안 될 행동이었죠.
그래서 더 정리하기 어려워지기 전에 정말 독하게 마음 먹고 두 번 다시 안 볼 각오로 전화차단도 했어요.
연휴 즈음에 그간 미안했고 고마웠고 행복하라 톡도 왔는데 읽진 않았어요. 아마 톡도 차단한 줄 알 거에요.
엊그제, 술을 마셨는지 새벽에 전화와 문자가 오더라구요. 물론 차단해서 받진 않았지만, 문자를 확인해보니 정말 끝난거냐고, 너무나 보고싶다고, 저의 평범한 일상, 그 모습들이 자꾸 생각나고 너무 좋고 그립다고, 그리고 자꾸 미련이 있어서 미안하다 하더군요..
하지만 서로의 관계가 바뀌지 않을 것을 알기에 괜한 희망을 줄 수 없어서 차마 답은 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도 주말에 막상 혼자있다보니 자꾸 생각이 나고 그립고 연락하고싶어 미치겠네요.
화가 나서 이성을 잃고 욕하는 모습만 고쳐진다면, 나를 좀 더 존중해준다면, 그거면 되는데 그녀도 스스로 그럴 자신이 없다 했죠. 감정 컨트롤이 어려웠거든요.
가족들, 친구들은 당연히 만나지 마라해요. 제가 제 3자의 입장에서 봐도 만나지 않는 것이 맞아요. 적어도 지금 순간은요.
하지만 자꾸 아련하고 애틋하게 생각이 나네요.
헤어지잔건 저였지만, 잊기 너무나 힘드네요.
새로운 사랑으로 잊으라지만 그녀를 생각하면 누구도 만날 자신이 없어요. 너무나도 깊게 정이들고 많이 싸운만큼 소중한 추억도 가득했거든요..
취미 생활을 해도, 친구를 만나도 마음 한 구석이 여전히 허전하고요.
혼자 있으면 반폐인이 된 듯이 그녀 사진을 보며 슬픔에 잠겨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다시 만나면 안 될 것 같고.. 바뀌는게 없으니 계속 같은 상처가 반복될테니깐요..
얼마지나지 않으면 그녀도 나에게 미련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은데, 그마저도 생각하면 슬프네요..
어떻게 하면 흔들리지 않고 고이 보내고 잊을 수 있을까요..?
지금도 눈물 그렁그렁하며 글을 남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