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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분들, 살기 힘드시죠?

ㅓㅓ |2018.10.07 13:15
조회 43 |추천 1
제가 너무 답답해서 미친척하고 제 이야기, 일기쓰 듯 써봤어요.
요즘 뭐가 제일 힘들어?
당연히 수능 준비하는 게 힘들지. 
그래도 수능 얼마 안남았잖아. 조금 더 힘내! 수능 끝나면 이제 자유잖아.
난 작년에 한 번 해봤기 때문에 수능이 끝난 시기를 겪어봤어. 너 지나치게 낙관적이구나.
왜, 그래도 끝나면 좋지 않을까?
인서울 붙었을까? 인서울 갔냐고. 인서울 아니면 죽도 밥도 아니니까. 적어도 우리집에선.다들 자기가 살아온 환경과 부모님, 형제 등등 모두 배경이 다를거야.집안 분위기도 다르고.. 하지만 우린 한국에서 산다는 사실은 공통되잖아?나도 작년 고3 이맘때쯤, 수능이 끝나면 무엇을 할지 기대감에 차 있었어. 계획도 했고.기어코 수능 날이 오고, 마지막 과탐이 끝났을 때. 나는 홀가분 할 것만 같았지.수능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족끼리 외식하는 자리에서 내 마음이 홀가분 했을까?집에 오자마자 엄마는 누워있었고 아빠는 티비를 봤어. 겉으로는 평소와 다를 게 없었는데, 다들 속은 아니었지. 엄마는 내가 빨리 채점을 하고 점수와 등급을 말해주길 바랐고, 아빠는 티비를 보는 게 보는 게 아니었어.
내가 방 속에서 뭘 하나. 엄마 아빠는 귀를 열고 있었지. 얘가 환호하나, 우나.내심 마음속으로 기대하셨을 거야.채점을 하고, 점수는 나중에 등급으로 국수영과과 22123 정도였어재수를 결심했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왜 울었는 지 몰라. 내 자신에게서 나오는 나에대한 분노였을까.부모님을 잠재우기 위한 코스프레였을까.
나는 평생동안 부모님 눈치를 보면서 살아왔어.내가 반드시 인서울을 해야 나는 예쁜 옷, 화장, 남자친구, 여행 등등 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거든.
나에게 대학이란 모든 허락이야.아, 그냥 대학교가 아니야. 반드시 부모님이 만족할 만한 대학이어야 해.이렇게 자라면, 뭐든 열심히 할 것 같지? 대학가면 다 할 수 있으니까 그냥 해버리자! 이 마인드일 것 같지? 아니더라.. 난 아니야. 나는 오히려 대학이 x같아.어릴땐 수학을 좋아했는데 고등학생되고 수험생활 하면서 그냥 공부 자체가 하기가 싫어.나 사실 과탐 공부하면서 현타느껴. 그래.. 나는 수능이라는 시험을 보고 체에 걸러질 지 아닐 지가 판정날거야. 그것을 위한 공부를 하는 거야.
우리나라 교육은 온갖 이론으로 넘쳐나서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부는 없어.
나는 예체능을 좋아했고,특히 체육시간을 제일 좋아했어.일주일에 두 번 밖에 없는 것 때문에, 체육이 든 날이면 체육 전 교시 과목은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았지. 근데 애들 거의 비슷하더라. 얼마나 뛰어 놀고 싶을 나이인데 다들 종 치자 마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체육복들고 싹 갈아입는데.. 속도가.. 쉬는 시간이라도 더 놀고 싶으니까.
제일 허무한 시간은 체육 끝난 뒤. 수학? 과학?
그럼 누가 이러겠지.뛰어 노는 것도 한 두번이지 지금 한창 머리 파릇파릇할 때공부 빡세게 해야 좋은 대학가고 좋은 회사 들어가서, 아니 의대가야지 요즘은. 어쨋든.철없는 소리하지말고 적당히 놀고 공부해. 그게 너희 미래를 위한거야.
수능이 끝나면 모든 자유가 주어질 것 같던 19살의 나에게..그리고 재수 하면 드라마틱하게 성적이 오를 것 같던 졸업식 끝난 나에게..
인생은 너가 상상하는 것보다 호락하지 않고공부 쪽으로 관심있는 분야가 있으면 확 뛰어 들어서 질릴 때까지 해보고그게 아니라면 공부보다 경험을 해야 하는 것 같다.
60만명 중에 공부로 성공하는 사람 얼마나 될 것 같아?우리나라에 공부 머리 좋은 사람 얼마나 많은 줄 알아?공부는 적성을 타지 않는 다는 말.같은 영화를 보고 모두 다른 감상을 하듯이, 우리는 사회에서 정해놓은 같은 시기를 겪지만 모두 다른 꿈을 가지고 있어요.
굳이 공부가 아니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 왜인지 그냥 하는 말 같지 않나요.저도 지금 그래요. 사실 두렵고 용기가 안나요. 저런 부모님에게 내가 학업 쪽이 아닌 무언가 다른 길을 제시했을 때. 어떤 반응을 하실 지 안봐도 비디오에요.
자식이 너무 어린 생각을 한다고 치부하시는 기성 세대들에게.이제 21세기에요.공부를 못한다고 너무 뭐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은연중에 아이들에게 기대하고 있는게 아닌지. 그게 본인의 커다란 욕심이진 않은지.
세상을 구한 건 보편 적인 길을 걷던 사람들이 아니라 불모지를 걷던 개척자들이에요.
전 성공한 사람을 보면 그 사람도 대단하고 느끼지만, 그 사람의 부모님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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