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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 좀 들어주실래요? ㅎㅎ (스압)

오늘도힘내자 |2018.10.11 03:56
조회 216 |추천 0
안녕하세요. 판에 글만 읽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 봅니다. 우선 저는 20중반 남자에요. 어렸을 때 부터 힘 없고 소심한 성격에 눈물도 많았죠. 오죽하면 중학생 때 여자애들이 저랑 한 판 붙자 해도 아무 말 못하고 눈물만 흘렸을까요. 
저는 8년 전, 고2 여름방학을 막 끝내고, 가족을 따라 미국에 (시민권을 받고) 오게되었어요. 저희 부모님꼐서는 다 장애인이시고요. 좀 많이 보수적이신 분들이시죠.본인들의 말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시어, 저와 제 동생의 모든 행동들이 부모님 뜻대로 가길 원했고, 미국에 오자마자 저는 낯선 시골에서 약 8년 동안.. 여행을 가본 적도 없고, 다른 도시에 제대로 나가 본 적도 없고, 제 또래 친구들도 없는 그런 시골에서 우울하게 지냈었어요. (차가 없었거든요.)
미국에 올 때, 저희 가족의 상황이 많이 안 좋아져서 여행은 꿈도 꿀 수 없었고, 그나마 사귄 친구들과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도시에 나가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저는 늘 선택권이 없었어요.부모님꼐서는 아메리칸 드림을 좀 심하게 갖고 계셨기에, 노력만 하면 무조건 넌 미국 대통령도 될 수 있다면서 늘 공부하기를 바라셨고, 그저 일주일동안 참아 교회 가기 전에 딱 한 잔 사서 마신 스타벅스 커피도 돈 낭비라면서 늘 아끼고 아끼는 생활을 강조 하셨어요.
고등학교 12학년 때, 미국에서는 봄방학이 일주일정도인데, 정말 부모님은 일 때문에 나갈 수라도 있지, 차가 없었던 저는 일주일동안 방안에 처 박혀서 정말 문 밖을 나서지도 못했을 정도로..  그렇게 학교, 집을 반복하는 삶을 살았어요. 그나마 일요일에는 교회에 가서 아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엄마가 저를 태우러 오셔야 하는 걸 기다려야 해서 아침에 8시에 교회 가면 4시까지 엄마께서 절 태우러 와주실 때까지 텅빈 교회 건물 안에서 혼자 기다리기도 했어요. 
그래서였을까요? 대학교 1학년 때 저 역시 터지게 되었죠.부모님의 말씀에 불순종했고, 부모님께 원하는 점과 불평 불만을 다 토로했어요. 하지만 부모님은 가부장적인 분들이셨기에 제 말에는 끄떡도 하지 않으셨어요.설상가상으로 대학 문제도 뒤엎어졌고, 그나마 의지했던 저의 딱 한 명의 단짝친구와도 절교를 하고.. 어디를 가서든 부모님께 감시를 당하고 다닌다는 그런 답답함 때문에, 저는 심한 우울증에 걸렸고, 불면증에다, 그로 인한 몽유병. 그리고 손목의 상처. 
저는 그저 부모님이 저의 상황을 이해해 주길 바랬어요. 공부를 그렇게 잘하지도 않았던 저라 근저 단과대학을 가겠다고 하니 부모님께서는 창피하다며 호적에서 파버리고 싶다고 하시고, 엄친딸들이 그 해 모두 한국에 있는 의대에 합격을 했다고 하니 부럽다면서 넌 도대체 뭐냐고. 미국까지 데려와줬으면 공부 잘해서 보답할 생각이나 해야지 도대체 뭐 하고 있는거냐고.. 늘 그러셨죠. 
그러다 보니 그나마 가족들의 상황을 이해를 하셨던 아빠께서 같이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자 하셨어요. (참고로 미군 병원입니다.) 저는 싫다고 했죠. 저는 단지 부모님이랑 대화를 해서 풀어나가길 바랬는데, 제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그저 다 핑곗거리로만 치부하시고, 진전이 없으니 저 역시 폭발한 거였거든요. 그래도 건강을 위해 가서 상담을 받자고 하셔서, 급하게 응급실에 가게 되었어요. 아빠께서는 군대에 입대할 거 아니면 자살, 우울증, 몽유병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저는 저희 부모님께 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 알려주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저는 정말 치료를 목적으로 정말 성심성의껏(...) 솔직하게 다 불어버렸어요. 저는 그렇게 하면 가족 클리닉에 가서 무슨 상담을 받고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뭐.... 그럴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저를 바로 정신병동으로 보냈어요. 저는 내심 놀랐죠. 내가 진짜 정신병원에 입원할 정도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병원은 정말 상투적이다 못해 기계적이었어요.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 세가지를 적어보세요.. 왜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지 이유를 배워봅시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저는 정말 정신병원 가서 우울증이 더 심해진 거에요.그래서 저는 어떻게든 제가 정상인 걸 보여주려고 온갖 아부는 다 하면서 3일 만에 정신병원을 나오게 되었어요. 그 때, 저는 미국병원에 대한 불신이 생겼어요.
제 스스로에게 미국병원은 절대로 가지 않을 거라고 신신당부를 했어요.근데 며칠 후에 아빠가 저에게 Sleep Study(수면상태 체크)를 한 번 받아보자고 하더군요. 몽유병이 있다고 하니까 병원에서 추천한 거였어요. 즉, Optional 이었어요. 저는 절대로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아빠는 어떻게든 절 보내기 위해 설득을 하셨죠. 그 때 제가 처음으로 울면서 아빠한테 소리쳤던 것 같아요. "내가 가기 싫다는 데 왜 자꾸 억지로 보내려고 하냐고!!!!!!!!!!!!!!!!!!!!!!!!!" 이렇게요. 그러자 아빠께서는 차분하게 설명을 하셨어요. 혹시 모르니 받아보는 게 좋겠고, 그저 테스트이니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그리고 이 거 한 번 받는데 거의 500~900달러 정도니까 보험 될 때 받자고.. 하셨어요. 
저는 어쩔 도리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부모님은 부모님 원하는 대로 행동하길 바랬고, 만약 아빠말을 안 들으면 엄마가 아빠 몰래 와서 제 앞에서 나 죽어버릴거라고, 나 자식 때문에 못 살겠다 막 뭐라고 하실 게 뻔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 날  Sleep Study에 갔고, 거기서 또 저에게 우울증이냐 몽유병, 혹은 자살 충동이 있느냐라고 질문해서, 전 정말 치료를 목적으로 솔직하게 대답을 했죠..... 
그로부터 3~4년을 지났어요. 결국 대학 자퇴를 하게 되었고, 직장을 구하기 위해 부모님 집에 잠시 얹혀 살았죠. 부모님의 간섭은 바뀌지 않았지만, 우울증에 다시 걸리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에 그저 부모님 말씀대로 살고, 어떻게든 웃으면서 살려고 안간 힘을 썼어요. 그러다 보니 들어가고 싶은 직장이 생겼죠. 하지만 하고 싶은 그 일이 아무래도 전문직이다 보니 학교를 가야했고, 근처 시골 대학을 다시 들어가겠다 하니 멀리 도시로 나가라 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다시 냉전이 시작됐죠. 그러다 결국에는 부모님은 저에게 진지하게 독립을 요구 하셨고, 약 6개월의 생활비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지금 모텔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아빠께서 그러시더라고요. 군대에 입대 신청을 한 번 해보라고. 가면 학비 대 주고, 공부할 수 있게 잘 되어있으니까 한 번 해보라고. 저 역시 미국에 오면서 아마추어 운동선수로 활동했었고, 미군부대 바로 옆에 살아서, 미군을 꿈 꿨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Medical Record에 적힌 저의 우울증과 자살 때문에 아에 꿈꾸지도 않고 있었거든요. 거기다 아빠께서도 저에게는 군대는 못 간다고 이미 몇 번 말씀 하신 터라 아예 포기했었어요.그러나 나중에 후회나 하지 말고, 도전이나 해보자라는 생각에, 모병관을 만날 준비를 했었죠. 
주위 분들이 대부분 은퇴하신 분들이신데 저에게 그러시더라고요. 무조건 거짓말을 해라.. 아무 문제 없다고 해라... 저는 정말 입대를 하고 싶었기에 그 분들 말씀처럼 모병관을 만나 거짓말로 다 괜찮다 이야기를 했어요.근데 저에게 묻더군요. 상처같은 거 없냐고. 그런데 저는 상처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을 들은 게 없어서, 나중에 걸리는 것 보다는 솔직하게 말해야 겠다 싶어서 예전 병력이랑 손목의 상처를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정말 tough하다면서, Medical Record를 다 가져와 달라 하더라고요. 
아빠께서는 왜 그런 말을 했냐면서 다른 모병관을 만나면 아무런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시고, 괜찮은 Medical Record를 추려주시곤 이 것만 제출하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다른 모병관을 만나 부모님이 말씀하신대로 정상처럼 행동했고, 추려진 서류만 제출해서 내게 되었어요. 거기 계신 분들도 저의 Pre-ASVAB 성적과 신체를 보시고는 너무나 맘에 들어하셔서 서류를 찬찬히 살펴보셨는데, 거기에는 아빠께서 차마 보지 못하신 깨알 같은 글씨로, 자살충동, 우울증 등이 적혀있었어요. 그랬더니 그 분들이 갑자기 안색이 안 좋아지면서 솔직하게 이야기 해달라고 부탁하시더라고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첫 쨰는 보병관들이 어떻게든 민간인들을 입대를 시켜야 하니까, 문제가 생기면 제 잘못이 아닌 그 사람들의 책임이 되는 거고, 두 번째는 입대를 하게 되면 Basic Training을 가게 되는데 거기가면 예전의 병력들이 다 나온다고.. 특히 전 군대 보험으로 군대 병원에 입원했기에, 군대 보험 Tricare를 갱신하다보면 저의 Medical Record는 100퍼센트 들통나게 되고 그러면 그곳에서 퇴출당한다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빠께 연락을 드렸죠. 이러이러해서 이러이러한 데 두 번째 문제가 있었다는 걸 몰랐다고. 기본 훈련에 가게 되면 100퍼센트 들통 난다고. 그랬더니 저의 아빠의 말씀. "그렇지.."그걸 아시는 분이 왜 나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하셨을 까라는 배신감 때문에 저는 다시 우울증에 걸린 것 처럼 하루하루 울기만 했고, 저는 어떻게든 노력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저의 Home Physician에게 가서 "fit for duty" 라는 말이 적힌 닥터노트를 받아와 다시 모병관에게 찾아갔죠. 그래도 답변은 늘 같았어요. Medical Record 전부를 가져와라...그런데 주위에 은퇴하신 분들도,  Fit for duty가 있으면 제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의사가 증명한 거라 아무 문제 없다고 응원해 주셨던 터라 기분이 그 때는 가벼워졌죠.
하지만 그 전날에 아빠께서 저의 Medical Record를 다 확인해 보시고는 한 마디 하시더라고요. 군대 포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군대 포기할 거면 200페이지나 되는 그 Medical Record를 다 내고, 그나마 입대라도 하려면 추린 대로 가져가서 제출하라고.. 하지만 기초훈련 받는 2달동안에 그게 들킬지 안 들킬지 모르니 너가 알아서 선택하라고.... 하아... 우리 아빠는 자식을 향한 충고가 왜 이럴까요.... 
하지만 저는 거짓말을 하느니 차라리 솔직하게 낫다고 생각해, Medical Record를 다 제출을 했고, 그 서류를 읽어보던 모병관은 "Fit for duty"라는 말이 적힌 닥터노트를 가져와도 이미 Medical Record에 있는 우울증과 자살충동은 어쩔 수 없다면서 이제 너에게 해줄 건 아무 것도 없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저는 오늘에서야 3~4개월 동안의 입대 일정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ㅎㅎ 
솔직히 거절당한 터라 기분은 그리 썩 좋지는 않았아요.간절하게 기도하면 내 마음을 알아줄까? 라는 생각에 그 동안 새벽예배에 꾸준히 나가면서 진심으로 기도했고.. 어떻게든 발로 뛰며 조언을 구하고 힘들어도 이 악물고 참았거든요. 사람들은 지금까지 Air Force랑 Army에 도전했으니 그럼 Navy에라도 가보라고 조언을 해줬지만, 솔직히 Army가 그나마 제일 Open되어있는 Branch인데.... 제가 Army에서 Kick out당했건만 그러면 어떻게 Navy에 제가 감히 입대나 할 수 있겠습니까...? ㅎㅎㅎ 
차 타고 오면서 그냥 축 늘어쳐진 것 같았죠.근데 갑자기 제 머릿속에 성경 구절 하나가 떠오르더라고요."심은대로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7 이었나 그럴꺼에요.) 그게 내가 3~4개월동안 새벽예배에 나가서 기도하고 받은 응답 같더군요. 
맞아요... 생각해보니 저는 부모님의 고집을 꺾어보겠다고, 군대는 그 때 당시는 안중에도 없었기에, 아빠께서 충고해 주셨어도 전 솔직하게 심각한 상황을 다 설명을 했고, 어차피 안 될거 알면서 미래에 왜 내가 최소한 입대신청은 안 해봤을까 라는 후회를 할 것 같아 언젠가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요.. 제 잘못이었어요. 앞으로는 이런 일을 만들지 않아야 겠다고 제 스스로에게 신신당부를 하게 된... 그런 좋은 계기가 되었어요. 
하지만 저는 소신있게 오로지 저의 잘못이라고는 하고 싶지 않아요. 부모님께서 만약 당시의 저의 마음을 이해해 주셨거나,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저의 말을 귀 기울여 주시고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셨더라면 전 아마 병원까지 가야할 상황까지는 아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주변에 아는 분들도 없고... 이야기라도 해야 속이 편할 것 같아 이렇게 익명을 빌려 판에 글을 써봤어요. 혹시 미국 이민을 준비하시거나 미국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이 제 글을 읽고 계신다면 전 무조건 병원은 한국에 가시고, 미국에 절대로 Medical Record를 남기지 말라고 충고해드리고 싶네요............근데 몇몇 동영상을 살펴보니까 한국도 미국이랑 비슷하게 자살충동이 있다고 병원에 진술을 하면 그날 바로 폐쇄병동으로 보낸다고 하더라고요........ 하아.. 병원에서 하는 우울증 치료는 정말 도움이 하나도 안 됐는데.............
혹시라도 지금 미군을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늘 힘내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
ps: 하아..... 글 거의 다 쓰니까 엄마가 전화를 주시네요.. 받기 진짜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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