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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부터 28...다시 0으로....from.후니...

광년이 |2004.02.04 05:35
조회 250 |추천 0

이 글은 2003년 12월 20일 '후니'라는 분이 쓰신 글이에요

제가 이 글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해서...후니님의 동의하에 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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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X년 6월 6일...

집집마다 태극기가 휘날리며 묵념할때,

몇억대 : 1의 경쟁률을 뚫고 첫울음을 터트렸다.

 

내나이 3살때...

말대신, 무조건 울면 세상이 편해진다는걸 배웠으며,

아버지의 목위로 올라타서 바라보는 세상이, 더 크다는걸 알게 되었다.

 

내나이 6살때,

계속 울다간, 몽둥이가 약이 될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으며,

종종...어느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9살때는,

동네꼬마들과 주먹다짐(?)을 할때,

먼저 상대녀석의 코피를 터트리면, 게임이 끝난다는걸 알게 되었으며,

그녀석이 담에는, 내코피를 터드릴수도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내나이 10살때...

더이상...애기는 배꼽에서 나오는게 아니란걸 알게 되었으며...

옆에 여자짝궁과 손만 잡아도, 찌릿~ 찌릿~ 했었다...우히히히~~

 

초등학교 5학년 12살때는,

처음으로, 음악선생님이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이된, 15살시절...

도시락을 까먹고, 학교 뒷산에서 몰래 마시는 술이 더 달다는걸 알게 되었으며,

종종...여학교 담장 너머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내나이 16살때,

처음으로 돈을 알게 되었으며,

한시간에 햄버거를 수십개를 만들어야, 900원과

맞바꿀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17살때,

오기와 깡다구가 뭔지를 알게 되었다...

 

18살때...

경찰서 빽차의 뒷문은, 안에서 열수 없다는걸 알게 되었다...

 

19살 시절...

새우깡 하나로 여자와 키스를 하는 방법을 터득했으며,

더이상...여자에 대한 신비감이 사라졌다...

 

20살때...

처음으로 배신감이라는 단어를,

온몸으로 체험하게 되었으며,

술을 마시는 동안은...잠시라도...아주 잠시라도...

그 더러운 기분을, 마취할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21살 시절...

대학에 대한 환상을 버리기 시작했다...

 

내나이 22살때,

더이상 여자의 눈물을 믿지 않게 되었다...

여자를 전부다 믿으면 안된다는걸 알게 되었으며,

"사랑" 이라는 단어가 때론,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다가올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군생활 중이던, 23살때...

계급으로 사람을 누를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나" 라는 인간에 대해서,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었으며.

총기사고로 죽은 후임의 시체를 보며

그 시체의 싸늘함에 몸서리를 쳤었다...

 

제대후의 25살때...

우연한 기회에 "장사" 라는걸 하게 되었으며,

안정적인 회사에 대한, 환상이 깨지기 시작했다.

 

내나이 26살때,

보기 싫은 사람과도, 웃으면서 같이 떠들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으며.

가끔씩 내가...나도 잘 모르는, 가면을 쓰고 산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197X년 6월 6일...

집집마다 태극기가 휘날리며 묵념할때,

몇억대 : 1의 경쟁률을 뚫고 첫울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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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이 28살...

첫 걸음마를 다시 배우고 싶다...

0부터 시작하는 법을 다시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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