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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쉬고 싶어요

공차 |2018.10.15 14:23
조회 6,885 |추천 12

20대에 집에 큰 일이 좀 있었어.

졸업도 미루고 30살까지 알바만 중간중간 하고(과외) 일을 제대로 못했어.

30살에 그 일이 잘 마무리 되고 일을 시작했지.

경력도 없고 학교도 늦게 졸업하고 학점도 엉망이고..

그래서 정말 대충 나를 써주겠다는 곳에 들어갔고 그 일이 연결 되어서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어(중간에 이직했어)

정말 10년을 넘게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네.

나는 휴가도 잘 안 쓰고 일했거든.

늦게 일 시작해서 항상 마음이 급했어..

 

30살에 일 시작 할 때 연봉이 1500 이었고 지금은 연봉이 4천 정도 되는데 정말 돈 안 쓰고 살았거든 그래서 드디어 월세에서 벗어나서(서울에 혼자 살아) 집을 샀어

연봉 1500일 때도 반 이상 적금 들었고 지금도 실수령액이 298만원 정도인데 적금 100만원 들고 두세달 모아서 예금 하나 더 들고 그런 식으로 하고 있어

적금을 다 안 드는 건 20대때 집안의 큰 일이었던 일이 언제 또 큰 돈으로 올지 몰라서..

(집에 큰 병 환자가 있어.. 그래서 일년에 두어번 큰 돈이 들어)

 

산 집은 큰 집은 아니고 그냥 오피스텔 분양 받은 거고 그나마 서울 사이드야

16천에 샀는데 지금 1억 9천~2억 정도 된다고 하네

집 살 때 3천만원 대출 받았는데 올 여름에 다 갚았어

내년까지 갚아야 하는가 했는데 작년 말에 500정도 갑자기 들어 올 일이 생겨서 생각보다 빨리 갚게 되었어

집을 사니 월세 안 나가고 집 값은 모르고.. 정말 신기하더라

이래서 사람들이 집을 사는건가 싶긴 해

 

근데 이제 집 생기고 대출금 갚고 해서인지 아니면 내가 작년에 크게 아프고 난 뒤에 맘이 변해선지 잠시 쉬고 싶어

이제서야 이직한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되고(남들보다 나이는 많고 경력은 짧음) 다시 일을 할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에 꾸역꾸역 다녔는데 요즘 출근하려면 눈물이 날 정도야

매일 꿈도 꾸고 사람이 아무 일 없이 살도 빠지더라고

 

이럴 때 잠시 쉬는 게 좋을까

불안정한 미래라고 해도 한번 쉬고 다시 시작하는게 맞을까

아니면 이 돈이라도 꾸준히 벌게 가만 있어야 할까

 

매일매일 고민이야

추천수1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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