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서럽고 어이없는 시의 처사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는 집 앞 바로 창문을 열면 보이는 작은 공원에 어떠한 말이나 동의도 없이 공중화장실 공사를 시작한 시의 처사입니다. 담당자는 말합니다, 예쁘고 깨끗하게 만들어주고 여름에도 냄새나 해충이 생기지 않게 해주겠다고. 금칠을 하고 꽃단장을 한다고 해서 화장실이, 화장실이 아닌 게 될까요? 이렇게까지 강조 말씀 하시는 것 보면 화장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떤 지 충분히 알고 계신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데, 그런 시설을 만들면서 어떻게 단 한 마디의 말이나 동의가 없을 수가 있습니까. 저희 가족들만 모르면 우리가 잘못이다 생각하겠지만 집 근방 주민들은 다들 들은 바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민원까지 넣었다고 하십니다. 사업에 대한 공청회를 진행했다구요? 평일 출근한 시간에 하는 상가 조성에 대한 공청회가 모두를 위한 공청회였나요? 팜플렛을 나눠줬다구요? 그 역시도 받은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누구에게 나눠주신 겁니까? 한두푼이 드는 사업이 아닐 텐데 좀 더 책임을 갖고 알려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담당자님의 직무에는 없었나요? 확인은 하셨나요? 꺼려지는 시설을 짓는 과정에서 모두가 동의를, 아니 적어도 숙지는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공청회를 했다, 팜플렛을 줬다란 말만 반복하는 담당자님의 모습에서 책임회피가 느껴지는 건 지나친 생각일까요? 정작 알아야할 사람들은 어째서 아무 연락이나 정보를 받을 수 없던 것입니까? 몇 년을 계획해서 만든 사업이라고 하셨죠. 그 몇 년 안에 양해를 구하는 그 단 몇 분, 말 몇 마디가 그렇게 어려우셨나요?
두 번째로는 사생활 침해에 관한 문제입니다. 6-7년 전 대학교가 들어온다고 해서 상패동과 이어지는 다리를 만드셨죠? 다리가 집과 바로 정면에 위치하는 바람에 저희 집은 2층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사생활이 노출되는 문제를 겪었습니다. 그래서 공사하는 과정에서 집 앞에 작은 공원을 만들고 나무를 심어서 가려준다고 해주셨죠. 저희는 그래도 걱정할 정도로 보이진 않기에 알겠다했습니다. 그렇게 약속하고 심은 나무를, 수년 길러 울창해진 나무를 화장실을 짓는다는 이유로 이번에도 어떤 말도 없이 뿌리 채, 살려둔 것도 아니고 가지가지 다 쳐내 없애 버리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뻥 뚫려 들여다보이는 전경에 깜짝 놀랐습니다. 공사기간 내내 저희는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하고 지내야하는 겁니까? 어떻게 모든 일을 주민이 입을 피해는 생각지도 않고 처리하시는지요. 저희는 동두천 시민이 아닙니까? 30년 가까이 제가 지낸 곳은 동두천시가 아니었습니까? 저희는 세금도 성실히 납부하며 할머니, 할아버지 때부터 이곳에서 나고 자란 동두천 시민입니다.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만들고, 심은 정좌와 나무, 운동기구 등을 어떻게 그렇게 없애버릴 수 있습니까? 그 또한 예산 낭비 아닙니까?
그 외에도 일조권 침해, 다리 공사하는 과정에서 생긴 집의 균열과 균열로 인한 누수, 차도에서 넘어 들어오는 수많은 먼지, 공원에 널브러진 쓰레기, 소음 등등 사는데 불편함을 겪으면서도 어떠한 요구조건 없이 좋은 게 좋은 거다, 생각하며 참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공중화장실이라니요. 어느 누가 분개하지 않겠습니까.
이 공중화장실을 짓는 과정에서 저희가 궁금한 건, 먼저, ‘왜 굳이 사람의 통행이 많지 않은 곳’에, ‘왜 공중화장실 설치를 하는 지’입니다. 제가 이곳에 살아온 동안 상가가 이보다 많았을 때도 화장실 때문에 문제가 일어난 걸 본적이 없고, 바로 직전까지도 화장실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축제나 행사가 이뤄지는 위쪽도 방범대 화장실, 새로 지은 두드림 센터, 뮤직홀 건물에 또 무대 근처에도 화장실은 있습니다. 혹시나 관광특구가 활성이 된다는 가정 하에 짓는다면 행사가 끝난 후에도 사람의 흐름이 없는 저희 집 앞이 아니라 두드림 센터 옆, 주민들이 심심풀이로 밭 일구던 곳에 만든 공터에 짓는 게 합리적이지 않겠습니까? 굳이 예산 들여 조성한 공원에 또 예산을 써서 없애면서 까지가 아니라요. 역 근처라 사람들의 흐름도 있고 오히려 쓰임새가 있을 거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리고 저희 엄마랑 대화중에 그러셨다면서요, 동서남북에 화장실이 있어야한다고. 그게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화장실 짓는 합당한 이유가 되는 겁니까? 또 감리사 분은 그러셨죠. 변기 얼마 들어가지도 않는다고. 그렇게 그냥 표면적으로 화장실을 짓는 것 또한 합당한 이유가 되는 겁니까? 그리고 그게 왜 저희 집 정면이 돼야 하는 겁니까? 막말로 여기 관광객이나 상가 주인 분들은 퇴근하고 집에 가면 그만 아닙니까? 저희는 24시간 먹고, 자고, 생활하는 삶의 터전입니다.
두 번째로 ‘누구에게 동의 받았는 가’ 입니다. 아무리 시 소유의 땅이라 해도 시민들의 동의도 있어야 일이 진행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니면 적어도 알권리 라도요. 시 소유 재산 역시 시민들의 세금으로 일궈낸 것이니까요. 어떻게 동의 없이 이럴 수 있냐고 했을 때 우리가 공청회에 안 온 게 문제지 사람들의 동의는 다 구했다고 하셨죠. 동의했다는 것에 대한 증거는 있습니까? 만약 있다면 그 분들이 이 피해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람들인가요? 축제나 행사가 이뤄지는 곳에 위치해 이 사업으로 인해 직접적인 재미를 보시는 게 아니구요? 저는 동네가 이 사업으로 활성화되면 다같이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봅니다. 이벤트나 축제에 대한 쿠폰, 이야기에 대한 것은 위에서만 나눠주고 알려주고, 여기는 깜깜무소식. 그 팜플렛도 거기에서만 돌았던 거 아닙니까? 공청회 열었다 하면 그걸로 끝입니까? 몇 명이 참석을 했을까요, 다들 생업으로 바쁜 시간에. 설사 그렇다 해도 참석 못한 사람들한테 그래도 상가번영회라면 전체적으로 정보를 주셨어야죠. 아무 말 없으시다 화장실은 남의 집 앞에 짓는다니요.
담당자님, 저희에게 그러셨죠, 믿어달라고. 어느 면을 보고 저희는 믿음을 가져야할까요.
다리 건설하면서 공원을 지어주고, 나무로 가려준다는 것은 시에서 한 약속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약속을 단 한마디 없이 어긴 것은 다름 아닌 시였습니다.
또 그러셨죠. 공사 셋째 날(10/11) 저희 집에 방문하셔서 의견일치 못하고 일단 공사 중단 하고 재고해 주시겠다고. 그 날 공사 중단 했을까요? 마무리 다지기만 한다는 말로 공사 진행하셨죠. 그리고 다음날 오전에 통보하셨죠. 그 어떤 설명 없이 공사 진행한다고. 애초에 재고해주신 다는 건 그저 면피에 불과한 거 아니었습니까? 그 날 인부님께 물었습니다. 왜 다시 공사하시냐고 시청에서 합의했으니 공사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합의라는 게 상호가 아닌 일방적인 개념이었습니까? 그 날 제가 공사 방해하고 그 때문에 오셔서 동네 어른 분과 말씀 나누셨죠? 집 정면이 아닌 조금 빗겨서 아래에 짓는 방향으로 재고 해주신다고. 그 또한 월요일이면 뒤집어질 거짓말은 아닌지요. 어느 부분에서 믿음을 드려야할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담당자님뿐만 아니라 감리사님도 그러셨죠. 제가 악쓰고 한 날 자기 승인 없음 공사 못한다, 토, 일 공사 안 할 테니 걱정 말라고. 명함 주시면서 무슨 일 있으면 전화 달라고. 그리고 바로 다음날 아침 레미콘 바로 들어오던데요? 명함에 있는 번호로 전화 걸어도 안 받으시고. 이렇게 모두 기만으로 일관하시는데 공사 후 관리 해주신다는 말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습니까? 앞에 지은 다리도 관리가 안 돼서 개똥, 개오줌, 토사물에 깨진 아크릴까지 셀 수가 없는데요.
여태 행적으로 미루어 보건데 애초에 그냥 몰래 공사 시작해서 밀어붙일 생각 아니셨습니까? 안중에 주민들이 존재하기는 했나요? 첫날(10/09) 동네 주민분이 정좌 철거하는 거 보고 인부님께 왜 철거 하냐고 물었더니 민원이 들어와서 그런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정말 민원이었나요? 그날이라도 바로 말씀하셨더라면 이렇게까지 허탈하고 어이없지는 않았을 겁니다.
미군으로 인해 동네가 활발할 때부터 미군이 떠나고 휑해진 때에도 떠나지 않고 지냈습니다. 다리 공사로 인해 집에 비만 오면 물이 새도 언젠가 좋아지겠지 하면서 조용히 지낸지가 저만해도 30년이 다 되어갑니다. 근데 그 결과가 결국엔 기만과 거짓, 무시로 얼룩진 공중화장실이었네요. 저희는 무엇을 위해 이 동네를 지키며 살았을까요. 여기서 지내온 시간들이 부정당한 느낌이 드는 건 그저 지나친 생각에 불과한 것일까요? 혹여 다른 곳에도 이렇게 공적인 사업이 이루어진다면 공평한 정보를 주셔서 성실히 지낸 세월에 뒤통수 맞고 허탈해 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