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지도 않는 사람이지만 용기내어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생각해보니, 네이트 판이 떠올라 익명의 힘을 빌려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김포맘카페 사건을 통해 한 보육교사가 자살한 기사를 보고 드는 생각이 너무 많네요.
저는 한 유치원에서 근무했던 교사입니다.
김포 맘 사건도 그랬듯, 저도 비슷한 사건을 겪었던 한 사람입니다. 극단적인 생각을 하여 자살까지 했던 보육교사가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눈물이 납니다.
제가 겪은 일을 모두 다 이야기하기엔 저의 교사생활에 혹여나 지장이 갈까, 다시 그 트라우마가 떠올려질까 하는 생각에 하나하나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저도 한 어머니가 "아동학대"를 하고 있다며 마녀사냥을 하였고, 결국 다른 학부모님께 유언비어를 퍼트리며 아동학대 신고를 하는 등 등살에 이기지 못하여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학부모께서는 아이가 다쳐오는 것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었고, 아이의 성향이 아닌 다른 친구들을 탓하는 분이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던 말은 "더 잘 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님은 교사가 자기 아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생각하여 친구들이랑 놀다가 다쳤던게 교사가 아이를 미워하여 때렸던 것으로 결론을 지었습니다.
결국 원장님께 그 제가 그만두지 않으면 아이도 그만 두겠다, 맘카페에 올리겠다. CCTV를 공개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 교사생활 못하게 해야한다 등 폭언을 지속적으로 하여 결국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그 학부모님을 제외한 모든 학부모님들께서 저의 편을 들어주셨고, 목소리를 내주셨지만 유치원 측에서는 신도시에서 소문이 나면 원 문 닫아야 한다, 맘카페에 올리면 교사만 다친다, 교사생활 못한다 라는 이야기로 권고퇴직식으로 저에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저는 그만두게되었고, 그 후로도 학부모가 수시로 유치원에 찾아와 CCTV를 살펴보며 제가 아이에게 손을 잡거나 이야기하는 모습을 뜯어보며 아동학대다, 왜 아이의 어깨를 잡고있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있는지, 등등 모든걸 트집잡아 이야기하였고
결국 학부모님이 아동학대신고를 하여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도 교사생활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 왜 교사와 함께 앉아 밥을 먹었는지-교사가 단지 빈자리에 앉아 먹었을 뿐, 왜 아이가 혼자 놀고있는지-연령 특성상 구석자리나 혼자놀기를 선호할 때가 있음 등..) 에 대해 조사를 받게 되었고
학부모님은 CCTV상에 제가 학대 정황이 나타나지 않자 하나라도 아동학대 정황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둥, 다시 봐서 나오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둥 아이가 밖에도 나가려 하지 않는다며 더욱 더 강력한 조사를 원하는 목소리를 내셨습니다.
학부모님은 CCTV상에 나타나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제가 아이를 때렸다고 주장하여 결국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해야했습니다.
아이가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 아이가 제게 안기는 장면은 다 묵살된채.. 5살 아이가 선생님을 무서워한다. 선생님 이야기만하면 모든 걸 거부한다. 등등 아이를 실제로 보여주는 것조차 거부하며 아이의 상처만 두둔하며 부모자신과 아이 거액의 치료비를 청구하였습니다.
저는 실제로 그아이에 대해 아동학대를 했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찰조사를 받고 거짓말탐지기 까지 받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왜 학부모는 제가 아이를 생각해주는 것 보다 오해하고 있을까, 다른생각을 하고 있을까 뿐입니다.
저는 이 사건 후에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할까 수없이 고민했지만 주위 시선이 무서워 퇴직 후 집에서 지내며 전전긍긍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치원, 보육교사는 시어머니가 학부모라는 말이 있습니다. 학부모님이 시어머니처럼 사사건건 참견하는데 하물며 많게는 30명까지 아이들을 돌보며 골병이 듭니다.
저는 제가 겪기 전까지 아동학대는 정말 준비도 되어있지 않고 몰상식한 교사만이 하는 행위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일을 겪고 나서는 남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반의 5명의 영아교사부터 많게는 30명의 담임 선생님들은 행여 아이가 다칠까 , 싸울까 전전긍긍하며 걱정합니다.
하지만 CCTV 상의 몇달간의 모습중에서 하나라도 아이를 일으켜주지 않는다거나 학부모의 관점속에 마음에 안드는 모습이 있다면 교사는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혀 아동학대교사가 되어있는것을 보았습니다.
경찰조사요?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그 학부모님께서는 결과를 받아드릴수 없다며 더욱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여 재조사가 진행중입니다.
간혹 다른 분들께서 왜 명예훼손으로 신고를 안하느냐. 가만히 있느냐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 형사님께 들은바로는 아동학대로 신고당하게 되면 신고취소를 하게되어도 잠재적범죄자로 모든 사건을 조사하게 되며, 영유아 특성상 강간범죄와 같은 선상에 두고 조사를 하게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다. 변호사님께 저의 억울함을 말씀드려도 역고소를 하게되어도 오히려 오랜시간이 걸려 교사생활에 불리할거란 이야기만 하시더라구요..
저는 유치원일을 그만두고 아는 분을 통해 겨우 보육교사로 일하고 있지만 여기서도 아이가 모기만 물려도 교사의 탓으로 몰리는 교사생활을 하고있네요.
겨우 교사생활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교권을 주장하지못하고 이런 힘없는 기사만을 접하니 내년에는 그만둘 생각입니다.
맘카페.. 저는 카페 활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어머님들이 정보를 교류할수 있는 하나의 모임일 뿐이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모든 특정카페, 커뮤니티가 마녀사냥을 하는 것은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겪었던 일 뿐만아니라 주변의 선생님들께는 비일비재한 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김포의 맘카페 사건도 . 자살한 보육교사는 경찰조사보다 무서웠던게 어머님들의 마녀사냥이 아니였을까 생각되네요. 저 역시 그랬구요..
심란한 밤이네요. 많은 생각들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