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후반 여자예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아이가 생겨서 결혼했어요
애아빠가 고향이 포항이라 포항에서 결혼식을 햏는 데
동창들은 한명도 안왔어요
가까운 데서 했음 어린맘에 호기심에라도 왔겠지만 너무 멀고
갓 졸업한 애들이라 가볍게 생각하고 그랬을 것도 같아요
따로 축의금 챙겨준 애들도 없었고
애낳고도 동창들한테 내복한장 못 받았어요
그땐 봉투 못받은 서운함은 없었는 데
아무도 안오니까 그게 제일 서운하더라구요
그러고나서 동창들이랑은 연락하는 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만나는 일은 더더욱 없었고요
요 몇년사이 애들이 결혼이나 출산 하면서
연락 오는 게 동창하고 연락하는 대부분인데
사실 제가 여유가 있으면 다 쫓아다니고 봉투라도 하겠지만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아서 이혼하고 혼자 애키우고 있어서
다 안갔고 봉투도 안했어요
내 결혼식, 돌잔치에 자리라도 빛내준 사람 하나없고
몇년만에 온 연락이 결혼식이고 돌잔친데
제가 무리하면서까지 챙겨야할 이유도 없는 것 같아서요
근데 어쩌다 들은 소식에 제가 친구들 경조사 안 챙긴다고
인정머리 없는 애가 되어있더라구요
졸업할 때 담임이나 친구들이 제가 애들이랑 다 친하니까
동창회는 제가 추진해서 한번씩 보면되겠다고
할 정도로 두루두루 잘 지냈었는 데
저만 이렇게 척을 지고 사는 거 보면 인생 참 웃겨요
그렇다고 제가 경조사를 아예 안챙기는 성격은 아니에요
계산적이고 치사한 건지는 몰라도
동창은 알면서도 아무것도 안했고 연락하고 지내지도 않아서
시간 남고 돈 남으면 가겠지만 굳이 무리해서 안가는 거고
사회친구는 그땐 모르는 사이였으니까 패스하고
회사가 달라졌어도 왕래하고 연락하고 지내니까
무리를 해서라도 가는 거 거든요
근데 사람이 그런 얘길 들으니
어짜피 연락 안하고 사는 거 맘대로 떠들어라싶다가도
지들도 안해놓고 왜 나만 욕하나 싶고
그냥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봤네요ㅜㅜ